김현수, ‘연패팀 보약’ 먹고 부진 탈출

입력 2010.07.06 (21:56) 수정 2010.07.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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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2)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의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14연패의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친 KIA와 10연승을 달리는 삼성에 1승 차로 쫓기는 두산이 맞붙은 6일 잠실구장.

김현수는 무사 1,2루 기회에 맞은 첫 타석에서 KIA 선발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2구째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퍼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3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더그아웃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나서 깊이 반성하며 팀의 연패를 끊는 '속죄투'를 다짐하던 로페즈의 의지를 일거에 꺾어 버린 한 방이었다.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4회 유재웅의 2점 홈런까지 엮어 어렵지 않게 7-2로 승리를 챙기면서 삼성의 11연승에도 2위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코치님으로부터 로페즈가 공을 연달아 같은 구질로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김현수는 올해는 꽤 마음고생을 겪었다.

개막전부터 4타수 4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한 김현수는 시즌 초반 3할대 후반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격 기계'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각 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조금씩 타격 감각이 떨어졌다.

2008~2009년 연속으로 0.357을 찍었던 타율은 어느새 2할대로 떨어졌다.

장타력까지 겸비하며 또 한 차례 진화하리란 기대로 올 시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던 김경문 감독도 6월 하순부터는 어쩔 수 없이 김현수를 다시 3번으로 내렸다.

"동료 타자들이 잘 치니 괜찮다"면서도 "처음부터 너무 안타만 치면서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며 2할대 후반 타율에도 '부진'이란 꼬리표가 붙은 데 섭섭해하곤 했던 김현수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시 힘을 냈다.

4월 0.267로 바닥을 쳤던 타격은 6월 0.294로 올라서면서 3할 재진입을 눈앞에 뒀고, 지난달 24일 삼성과 잠실 경기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도 어느새 10경기째 이어졌다.

특히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쳤던 김현수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 갈증'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김현수는 "날이 더워지면서 게을러지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더 부지런하게 일찍 나와 연습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경험했던 20홈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타점도 최대한 많이 올려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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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연패팀 보약’ 먹고 부진 탈출
    • 입력 2010-07-06 21:56:55
    • 수정2010-07-06 21:58:07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2)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부진의 기억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14연패의 벼랑 끝에서 배수진을 친 KIA와 10연승을 달리는 삼성에 1승 차로 쫓기는 두산이 맞붙은 6일 잠실구장. 김현수는 무사 1,2루 기회에 맞은 첫 타석에서 KIA 선발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2구째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퍼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3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더그아웃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나서 깊이 반성하며 팀의 연패를 끊는 '속죄투'를 다짐하던 로페즈의 의지를 일거에 꺾어 버린 한 방이었다.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4회 유재웅의 2점 홈런까지 엮어 어렵지 않게 7-2로 승리를 챙기면서 삼성의 11연승에도 2위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는 "코치님으로부터 로페즈가 공을 연달아 같은 구질로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김현수는 올해는 꽤 마음고생을 겪었다. 개막전부터 4타수 4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한 김현수는 시즌 초반 3할대 후반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격 기계'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각 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조금씩 타격 감각이 떨어졌다. 2008~2009년 연속으로 0.357을 찍었던 타율은 어느새 2할대로 떨어졌다. 장타력까지 겸비하며 또 한 차례 진화하리란 기대로 올 시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던 김경문 감독도 6월 하순부터는 어쩔 수 없이 김현수를 다시 3번으로 내렸다. "동료 타자들이 잘 치니 괜찮다"면서도 "처음부터 너무 안타만 치면서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며 2할대 후반 타율에도 '부진'이란 꼬리표가 붙은 데 섭섭해하곤 했던 김현수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시 힘을 냈다. 4월 0.267로 바닥을 쳤던 타격은 6월 0.294로 올라서면서 3할 재진입을 눈앞에 뒀고, 지난달 24일 삼성과 잠실 경기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도 어느새 10경기째 이어졌다. 특히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쳤던 김현수는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 갈증'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김현수는 "날이 더워지면서 게을러지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더 부지런하게 일찍 나와 연습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경험했던 20홈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타점도 최대한 많이 올려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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