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구위 대결 ‘흥미진진’

입력 2010.07.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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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최고 왼손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23.한화)과 김광현(22.SK)의 자존심 대결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에서도 100% 전력으로 정면승부하지 못했던 두 선수가 올해는 줄곧 팽팽한 구위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류현진은 트리플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지만 당시 김광현은 데뷔하기 전이었다. 류현진이 17승 7패를 거둔 2007시즌에는 김광현이 3승 7패에 그치며 데뷔 첫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08시즌에는 김광현이 다승왕(16승4패)과 탈삼진왕(150개)을 거머쥐며 일약 최고 투수로 떠올랐지만 류현진은 14승 7패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김광현이 시즌 중 다친 탓에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8일 나란히 등판해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은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완투하면서 1점으로 잘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은 8개를 뽑았다.



김광현도 문학구장에서 12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맞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닝 수는 류현진보다 적었지만 삼진은 오히려 1개 더 많은 9개를 잡아냈다.



두 선수는 투수 타이틀 부문에서도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11승을 따내 10승의 양현종(KIA)과 켈빈 히메네스(두산)를 3위로 밀어내고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기량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김광현은 1위를 달리는 팀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꼴찌 팀의 류현진보다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이 각각 1.69와 133개로 2.22와 97개의 김광현에 앞섰다.



타이틀 경쟁이 워낙 팽팽하게 펼쳐지다보니 한 경기에서라도 삐끗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둘 모두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또 올해 대기록 부문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류현진은 지난 5월11일 LG와 청주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잡아내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한 달 뒤인 6월10일 김광현도 대기록을 거의 손에 쥘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펼쳤다. 삼성과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노히트노런 달성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지난 5월23일 선발로 맞설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한화와 SK는 13~15일 문학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양쪽 벤치가 정상적으로 투수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두 선수의 사상 첫 선발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두 최고 투수의 경쟁에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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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김광현 구위 대결 ‘흥미진진’
    • 입력 2010-07-09 11:25:10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최고 왼손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23.한화)과 김광현(22.SK)의 자존심 대결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지난해까지 단 한 시즌에서도 100% 전력으로 정면승부하지 못했던 두 선수가 올해는 줄곧 팽팽한 구위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류현진은 트리플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지만 당시 김광현은 데뷔하기 전이었다. 류현진이 17승 7패를 거둔 2007시즌에는 김광현이 3승 7패에 그치며 데뷔 첫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08시즌에는 김광현이 다승왕(16승4패)과 탈삼진왕(150개)을 거머쥐며 일약 최고 투수로 떠올랐지만 류현진은 14승 7패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김광현이 시즌 중 다친 탓에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8일 나란히 등판해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은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완투하면서 1점으로 잘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은 8개를 뽑았다.

김광현도 문학구장에서 12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맞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닝 수는 류현진보다 적었지만 삼진은 오히려 1개 더 많은 9개를 잡아냈다.

두 선수는 투수 타이틀 부문에서도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11승을 따내 10승의 양현종(KIA)과 켈빈 히메네스(두산)를 3위로 밀어내고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기량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김광현은 1위를 달리는 팀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꼴찌 팀의 류현진보다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는 류현진이 각각 1.69와 133개로 2.22와 97개의 김광현에 앞섰다.

타이틀 경쟁이 워낙 팽팽하게 펼쳐지다보니 한 경기에서라도 삐끗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둘 모두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또 올해 대기록 부문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류현진은 지난 5월11일 LG와 청주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잡아내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한 달 뒤인 6월10일 김광현도 대기록을 거의 손에 쥘 정도로 대단한 피칭을 펼쳤다. 삼성과 경기에서 9회 2사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으나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노히트노런 달성을 눈앞에서 놓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지난 5월23일 선발로 맞설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한화와 SK는 13~15일 문학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양쪽 벤치가 정상적으로 투수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두 선수의 사상 첫 선발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두 최고 투수의 경쟁에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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