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인상…예금금리는 ‘미적’

입력 2010.07.09 (16:25) 수정 2010.07.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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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당국이 9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즉시 상향조정됐다.

시중은행들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자,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이날 CD 금리는 2.63%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CD 금리 변동분이 그대로 반영돼 바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올라간다. CD연동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현재 4.56~6.06%(CD 금리 2.46% 기준)에서 다음 주 초 4.73~6.23%로 오른다.

3영업일 평균 CD 변동치를 반영해 금리를 조정하는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내주 초 3.92~5.24%로 지금보다 0.06%포인트 높아진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현 4.46~5.46%에서 내주 초 4.52~5.52%로 0.06%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매주 목요일에 조정된다.

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이미 지난 달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다만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는 이달 중순께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진다고 가정할 때 1억원을 연 5%의 변동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은 사람의 연간 대출이자는 50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50만원 늘어난다. 월 이자 증가액은 4만1천666원이다.

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금리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오른다.

우리은행은 "시장의 실세금리 추이를 봐서 다음주 중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인상하겠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 결정할 사항"이라며 "아직 시기를 정하기 정하 지는 않았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다음주 시장 상황과 자금 사정을 지켜본 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 등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폭은 소폭 조정할 계획이다. 예금금리 인상폭은 과거에 비해서나 대출금리 인상폭보다 작을 수 있으며 인상 시기도 대출금리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시중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이미 0.2~0.3%포인트 내외를 올렸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을 고스란히 예금금리 인상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근 3.7%로 2개월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5%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 인상 시그널이 많아 나와 이미 예금금리를 올렸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금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움직이더라도 예금금리는 0.2%포인트 내외에서 조정됐지만 이번 인상폭은 과거보다 작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은행들이 바로 대체형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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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금리 인상…예금금리는 ‘미적’
    • 입력 2010-07-09 16:25:44
    • 수정2010-07-09 19:15:10
    연합뉴스
통화당국이 9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즉시 상향조정됐다. 시중은행들은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자,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이날 CD 금리는 2.63%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CD 금리 변동분이 그대로 반영돼 바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7%포인트 올라간다. CD연동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현재 4.56~6.06%(CD 금리 2.46% 기준)에서 다음 주 초 4.73~6.23%로 오른다. 3영업일 평균 CD 변동치를 반영해 금리를 조정하는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내주 초 3.92~5.24%로 지금보다 0.06%포인트 높아진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현 4.46~5.46%에서 내주 초 4.52~5.52%로 0.06%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매주 목요일에 조정된다. 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는 이미 지난 달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다만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에 대해서는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는 이달 중순께 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출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진다고 가정할 때 1억원을 연 5%의 변동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은 사람의 연간 대출이자는 50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50만원 늘어난다. 월 이자 증가액은 4만1천666원이다. 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금리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오른다. 우리은행은 "시장의 실세금리 추이를 봐서 다음주 중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인상하겠지만 시장 상황을 봐가면 결정할 사항"이라며 "아직 시기를 정하기 정하 지는 않았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다음주 시장 상황과 자금 사정을 지켜본 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 등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예금금리 인상폭은 소폭 조정할 계획이다. 예금금리 인상폭은 과거에 비해서나 대출금리 인상폭보다 작을 수 있으며 인상 시기도 대출금리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시중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이미 0.2~0.3%포인트 내외를 올렸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을 고스란히 예금금리 인상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근 3.7%로 2개월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5%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 인상 시그널이 많아 나와 이미 예금금리를 올렸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금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움직이더라도 예금금리는 0.2%포인트 내외에서 조정됐지만 이번 인상폭은 과거보다 작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은행들이 바로 대체형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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