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승’ 조범현 “실망시키지 않겠다”

입력 2010.07.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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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IA 감독의 목소리는 떨림으로 가득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탓에 표정까지 정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어느 1승보다도 감격스러웠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 작성한 프로야구 최다연패(18연패)에 2개차로 다가섰다가 9일 한화를 4-2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수렁에서 탈출한 KIA의 사령탑 조 감독은 "연패임에도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조 감독은 "연패가 너무 길어 선수와 코치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연패를 끊은 만큼 팀을 잘 추슬러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4회 1-2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나지완의 동점 홈런에 대해 "흐름이 좋았다"고 평한 조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던 부담감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이제 다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패가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조 감독도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전날 두산과 격돌한 잠실구장에는 '조범현 감독 엔간히(웬만큼의 전라도 사투리) 말아먹어라'라는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고 이날 2-5로 패한 뒤 잠실구장을 빠져 나가기 전에는 버스를 가로막고 소동을 피운 팬들을 향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력을 다시 꾸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개 사과까지 했다.

이날 귀중한 승리로 한숨을 돌린 조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팬들께서 올해도 많은 기대를 거셨을 텐데 연패에 빠져 송구스러웠다. 그럼에도 성원과 질책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실망시키지 않게끔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한편 한일통산 2천안타를 달성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선 '종범신' 이종범은 "개인성적보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오늘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면서 "내일부터 다시 4강 재건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었는데 팬들께서 지치지 않고 응원해준 덕분에 연패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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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격 승’ 조범현 “실망시키지 않겠다”
    • 입력 2010-07-09 22:20:57
    연합뉴스
조범현 KIA 감독의 목소리는 떨림으로 가득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탓에 표정까지 정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어느 1승보다도 감격스러웠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 작성한 프로야구 최다연패(18연패)에 2개차로 다가섰다가 9일 한화를 4-2로 제압하고 극적으로 수렁에서 탈출한 KIA의 사령탑 조 감독은 "연패임에도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조 감독은 "연패가 너무 길어 선수와 코치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연패를 끊은 만큼 팀을 잘 추슬러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4회 1-2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나지완의 동점 홈런에 대해 "흐름이 좋았다"고 평한 조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던 부담감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이제 다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패가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조 감독도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전날 두산과 격돌한 잠실구장에는 '조범현 감독 엔간히(웬만큼의 전라도 사투리) 말아먹어라'라는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고 이날 2-5로 패한 뒤 잠실구장을 빠져 나가기 전에는 버스를 가로막고 소동을 피운 팬들을 향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력을 다시 꾸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개 사과까지 했다. 이날 귀중한 승리로 한숨을 돌린 조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팬들께서 올해도 많은 기대를 거셨을 텐데 연패에 빠져 송구스러웠다. 그럼에도 성원과 질책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실망시키지 않게끔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한편 한일통산 2천안타를 달성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선 '종범신' 이종범은 "개인성적보다 빨리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오늘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면서 "내일부터 다시 4강 재건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었는데 팬들께서 지치지 않고 응원해준 덕분에 연패 수렁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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