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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 낙관…기준금리 또 올릴 듯
입력 2010.07.12 (10:13)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에 육박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작년 12월 전망치보다는 1.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세계 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하반기에 3%대에 진입하고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내에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률 8년만에 최고치 전망

한은 전망처럼 올해 우리 경제가 5.9% 성장한다면 2002년의 7.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5% 전후인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는 물론 정부와 금융연구원의 전망치 5.8%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은 2006년과 2007년 5.2%와 5.1%로 5%대를 유지했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3%로 급락했고 작년에는 0.2%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면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높여 잡은 것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2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105억달러보다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등은 종전 전망치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상품수지 흑자는 425억달러로 4월 전망치보다 112억달러 늘어났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경기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 확대와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생산설비 교체수요 등으로 2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전망치보다 7.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대와 순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3.9% 성장하면서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매매 위축에 따른 주거용 건물건설 부진 등으로 0.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 2.0%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 증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주된 원인"이라며 "수출 기여도는 7.3%포인트에 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2.1%포인트와 1.9%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불안 우려..추가 금리 인상 나설 듯

한은이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6%인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는 물론 국내 연구기관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보다 낙관적이다.

경제성장률이란 GDP의 실질 증가율을 의미한다. 올해 성장률이 5.9%라는 것은 국내에서 경제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산출물이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지난해보다 5.9%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렇게 실제 산출물이 많아지면 우리나라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산출량, 즉 잠재 GDP를 초과하는 상황이 된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GDP 갭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이다. 종전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3.0%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4%에 달하면서 한은 의 관리 목표치인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사정 개선도 물가와 함께 고용을 중요시하는 김 총재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취업자 수가 작년 7만 명 감소에서 올해 33만명 내외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9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경기 호조 속에 우려되는 물가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9일 2.00%에서 2.25%로 올린 기준금리를 하반기 중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토러스증권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도 괜찮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해 조만간 `정상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인데, 정상 수준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3.0%는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성장의 추동력이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전망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제의 변화 추세를 읽을 수 있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올해 하반기에는 0.7%(3분기)와 0.9%(4분기)로 낮아지지만, 내년에 다시 1.1%(1분기)와 1.3%(2분기)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한은이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남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변수가 되고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한은의 생각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라며 "나라 밖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은, 경제 낙관…기준금리 또 올릴 듯
    • 입력 2010-07-12 10:13:57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2일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에 육박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작년 12월 전망치보다는 1.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세계 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하반기에 3%대에 진입하고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내에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률 8년만에 최고치 전망

한은 전망처럼 올해 우리 경제가 5.9% 성장한다면 2002년의 7.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5% 전후인 주요 연구기관의 전망치는 물론 정부와 금융연구원의 전망치 5.8%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은 2006년과 2007년 5.2%와 5.1%로 5%대를 유지했지만,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2.3%로 급락했고 작년에는 0.2%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면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높여 잡은 것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2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105억달러보다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등은 종전 전망치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상품수지 흑자는 425억달러로 4월 전망치보다 112억달러 늘어났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경기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 확대와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생산설비 교체수요 등으로 2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전망치보다 7.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민간소비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대와 순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3.9% 성장하면서 탄탄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매매 위축에 따른 주거용 건물건설 부진 등으로 0.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 2.0%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 증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주된 원인"이라며 "수출 기여도는 7.3%포인트에 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2.1%포인트와 1.9%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불안 우려..추가 금리 인상 나설 듯

한은이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6%인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는 물론 국내 연구기관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보다 낙관적이다.

경제성장률이란 GDP의 실질 증가율을 의미한다. 올해 성장률이 5.9%라는 것은 국내에서 경제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산출물이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지난해보다 5.9%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렇게 실제 산출물이 많아지면 우리나라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산출량, 즉 잠재 GDP를 초과하는 상황이 된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의 차이)'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GDP 갭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이다. 종전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3.0%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4%에 달하면서 한은 의 관리 목표치인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사정 개선도 물가와 함께 고용을 중요시하는 김 총재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취업자 수가 작년 7만 명 감소에서 올해 33만명 내외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 때보다 9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경기 호조 속에 우려되는 물가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9일 2.00%에서 2.25%로 올린 기준금리를 하반기 중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토러스증권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도 괜찮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해 조만간 `정상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인데, 정상 수준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3.0%는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성장의 추동력이 여전히 강할 것이라는 전망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제의 변화 추세를 읽을 수 있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올해 하반기에는 0.7%(3분기)와 0.9%(4분기)로 낮아지지만, 내년에 다시 1.1%(1분기)와 1.3%(2분기)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한은이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만, 남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변수가 되고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한은의 생각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라며 "나라 밖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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