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부동산 침체에 은행 PF 대출 관리 ‘빨간불’
입력 2010.07.13 (06:51) 수정 2010.07.13 (17:02) 연합뉴스
대출잔액 48조원..저축은행의 4배 달해

건설업 구조조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에 PF 대출채권의 건전성 분류를 엄격하게 하고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으라고 주문했다. PF 대출채권의 시장 매각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당장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우려해 부실 PF 대출채권 처리를 미루고 있다.

◇은행권 PF 대출 48조..연체율 급등

13일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50조9천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7조9천억원으로 3조원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은 저축은행들의 보유 잔액인 11조9천억원의 4배에 이른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67%에서 3월 말 현재 2.9%로 급등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PF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저축은행업계의 PF 대출보다 부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출 규모가 워낙 큰데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에 PF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저축은행처럼 은행의 PF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매각하거나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 PF 대출채권 처리 고심

은행들은 일단 PF 대출 사업장 가운데 정상인 곳은 유지하되 부실화한 곳은 대출채권의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는 원칙만 정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수 PF 대출 사업장은 선별 지원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매각이나 시공사 변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은행은 부동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대출채권 매각에 나섰다 손실을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협은 하반기 중에 PF 대출채권의 매각이나 상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매각하면 제값을 받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금 PF 대출채권을 매각하면 적당한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매각을 추진하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침체로 매각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며 "이에 따라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PF 대출 전반에 대한 정밀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부동산 침체에 은행 PF 대출 관리 ‘빨간불’
    • 입력 2010-07-13 06:51:21
    • 수정2010-07-13 17:02:40
    연합뉴스
대출잔액 48조원..저축은행의 4배 달해

건설업 구조조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들에 PF 대출채권의 건전성 분류를 엄격하게 하고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으라고 주문했다. PF 대출채권의 시장 매각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당장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우려해 부실 PF 대출채권 처리를 미루고 있다.

◇은행권 PF 대출 48조..연체율 급등

13일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50조9천억원에서 지난 3월 말 47조9천억원으로 3조원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은 저축은행들의 보유 잔액인 11조9천억원의 4배에 이른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1.67%에서 3월 말 현재 2.9%로 급등했다.

은행들이 보유한 PF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저축은행업계의 PF 대출보다 부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출 규모가 워낙 큰데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에 PF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저축은행처럼 은행의 PF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매각하거나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 PF 대출채권 처리 고심

은행들은 일단 PF 대출 사업장 가운데 정상인 곳은 유지하되 부실화한 곳은 대출채권의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는 원칙만 정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우수 PF 대출 사업장은 선별 지원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매각이나 시공사 변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은행은 부동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대출채권 매각에 나섰다 손실을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협은 하반기 중에 PF 대출채권의 매각이나 상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매각하면 제값을 받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금 PF 대출채권을 매각하면 적당한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매각을 추진하라는 입장이지만 시장 침체로 매각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며 "이에 따라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PF 대출 전반에 대한 정밀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