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올드코스 ‘무시무시한 17번홀’

입력 2010.07.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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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두고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간)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이 코스를 두고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골프계의 전설 샘 스니드(미국)는 1946년 브리티시오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하면서 "버려진 골프코스 같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공동설립자이자 골프의 성인으로 불리는 보비 존스(미국)는 1921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3라운드 전반에 46타를 친 뒤 11번홀 경기 도중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골프의 역사를 간직한 올드코스는 이처럼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며 139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5년만에 브리티시오픈을 다시 개최하는 올드코스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악명높은 17번홀이다.



원래 파5였던 것을 파4로 바꿨던 17번홀은 ’로드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지옥으로 가는 길(Road)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거리를 40야드 늘려 495야드 짜리 파4홀이 된 17번홀은 더 어려워졌다.



올드코스의 상징인 17번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 두차례 우승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모든 것이 변한다. 17번홀의 명성은 알고 있지만 변화할 때가 됐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게 되면 아웃오브바운즈(OB)지역으로 떨어지고 왼쪽으로 당겨치면 위협적인 러프를 만나게 된다.



티박스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호텔을 겨냥해 캐리로 260야드를 날려야 페어웨이 오른쪽 끝자락 안전지대에 올릴 수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두번째 샷이 남아 있다.



그린 위 오른쪽을 노려야 하는 두번째 샷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면 그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무시무시한 항아리 벙커에 떨어진다.



허리 높이의 이 벙커에 빠진다면 파 세이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2000년 대회 4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 벙커에서만 4타를 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 때 우즈는 72홀을 도는 동안 단 한번도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고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어니 엘스(남아공)를 8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5년 대회에서 최경주(40)는 이 홀 벙커에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무려 5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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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의 올드코스 ‘무시무시한 17번홀’
    • 입력 2010-07-13 10:43:22
    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두고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간)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이 코스를 두고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골프계의 전설 샘 스니드(미국)는 1946년 브리티시오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하면서 "버려진 골프코스 같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공동설립자이자 골프의 성인으로 불리는 보비 존스(미국)는 1921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3라운드 전반에 46타를 친 뒤 11번홀 경기 도중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골프의 역사를 간직한 올드코스는 이처럼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며 139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5년만에 브리티시오픈을 다시 개최하는 올드코스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악명높은 17번홀이다.

원래 파5였던 것을 파4로 바꿨던 17번홀은 ’로드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지옥으로 가는 길(Road)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거리를 40야드 늘려 495야드 짜리 파4홀이 된 17번홀은 더 어려워졌다.

올드코스의 상징인 17번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 두차례 우승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모든 것이 변한다. 17번홀의 명성은 알고 있지만 변화할 때가 됐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게 되면 아웃오브바운즈(OB)지역으로 떨어지고 왼쪽으로 당겨치면 위협적인 러프를 만나게 된다.

티박스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호텔을 겨냥해 캐리로 260야드를 날려야 페어웨이 오른쪽 끝자락 안전지대에 올릴 수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두번째 샷이 남아 있다.

그린 위 오른쪽을 노려야 하는 두번째 샷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면 그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무시무시한 항아리 벙커에 떨어진다.

허리 높이의 이 벙커에 빠진다면 파 세이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2000년 대회 4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이 벙커에서만 4타를 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 때 우즈는 72홀을 도는 동안 단 한번도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고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어니 엘스(남아공)를 8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5년 대회에서 최경주(40)는 이 홀 벙커에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무려 5타를 잃고 홀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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