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이대수, 류현진 승리 도우미

입력 2010.07.14 (22:16) 수정 2010.07.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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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25)과 이대수(29)가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또 한번 에이스 류현진(23)의 승리를 도왔다.

SK와 한화의 시즌 11차전이 펼쳐진 14일 문학구장.

경기를 앞두고 한대화(50) 감독과 김성근(68) 감독 등 양팀 사령탑은 하나같이 이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리란 예상을 내놓았다.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1.69)과 탈삼진(133개) 1위, 다승(11승) 2위 등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한 번도 3점 넘는 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최하위 한화 타선이 류현진만 나오면 더욱 위축되는 것이 문제였다.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17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70점밖에 도와주지 못했다. 그나마 13점을 뽑아낸 3월30일 첫 경기를 제외하면 경기당 3.56점밖에 내지 못한 셈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두 감독은 모두 "오늘 경기에서는 번트가 중요하다"며 한 점이라도 더 쥐어짜는 야구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두 감독의 예상을 깨고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최진행과 이대수가 동시에 폭발했다.

이대수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고효준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했다.

1회 만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이대수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자신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작성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질세라 최진행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진행은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8-1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에게 최진행과 이대수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올해 둘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점수 가뭄을 해결하는 홈런포를 쏘아올려 승리를 안기고 있다.

최진행은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이 나온 경기에서만 7개째 홈런을 때렸다. 장타형 타자가 아닌 이대수 역시 올해 친 4개의 홈런 중에 3개를 류현진의 경기에서 터뜨렸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온 16개의 홈런 중 10개를 둘이 합작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둘 중 한 명이라도 홈런을 터뜨린 날에는 어김없이 류현진이 승수를 챙겨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도 해주고 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가 올 시즌 가장 안 좋았다"면서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작 최진행은 "늘 같은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특별히 류현진의 경기에서 더 신경을 쓰지는 않는데 우연찮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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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행·이대수, 류현진 승리 도우미
    • 입력 2010-07-14 22:16:30
    • 수정2010-07-14 22:17:33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25)과 이대수(29)가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또 한번 에이스 류현진(23)의 승리를 도왔다. SK와 한화의 시즌 11차전이 펼쳐진 14일 문학구장. 경기를 앞두고 한대화(50) 감독과 김성근(68) 감독 등 양팀 사령탑은 하나같이 이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리란 예상을 내놓았다.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1.69)과 탈삼진(133개) 1위, 다승(11승) 2위 등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한 번도 3점 넘는 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최하위 한화 타선이 류현진만 나오면 더욱 위축되는 것이 문제였다.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17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70점밖에 도와주지 못했다. 그나마 13점을 뽑아낸 3월30일 첫 경기를 제외하면 경기당 3.56점밖에 내지 못한 셈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두 감독은 모두 "오늘 경기에서는 번트가 중요하다"며 한 점이라도 더 쥐어짜는 야구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두 감독의 예상을 깨고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최진행과 이대수가 동시에 폭발했다. 이대수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고효준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했다. 1회 만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이대수는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자신의 생애 첫 만루 홈런을 작성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에 질세라 최진행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진행은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8-1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에게 최진행과 이대수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올해 둘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점수 가뭄을 해결하는 홈런포를 쏘아올려 승리를 안기고 있다. 최진행은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이 나온 경기에서만 7개째 홈런을 때렸다. 장타형 타자가 아닌 이대수 역시 올해 친 4개의 홈런 중에 3개를 류현진의 경기에서 터뜨렸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온 16개의 홈런 중 10개를 둘이 합작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둘 중 한 명이라도 홈런을 터뜨린 날에는 어김없이 류현진이 승수를 챙겨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도 해주고 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가 올 시즌 가장 안 좋았다"면서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작 최진행은 "늘 같은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을 뿐이다. 특별히 류현진의 경기에서 더 신경을 쓰지는 않는데 우연찮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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