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기복 없는 ‘이닝이터 변신’

입력 2010.07.15 (08:51) 수정 2010.07.15 (09: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들쭉날쭉 기복이 심했던 프로야구 두산 투수 김선우(33)가 올해는 꾸준히 오래 던지는 ’이닝 이터’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김선우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실점했지만 7이닝까지 막아내면서 8-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대량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잘 버텨갔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가 묵직했고 140㎞대의 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시즌 9승째를 따내면서 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또 최근 3연승을 올리면서 삼성과 순위 다툼으로 갈 길 바쁜 팀의 소중한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해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7이닝 이상 던져 준 것도 5차례나 된다.



지난해 7이닝 이상 던진 게 3차례밖에 되지 않은 점에 비하면 눈에 띄는 발전인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8년부터 국내에서 뛰는 김선우는 지난해까지 잘 던질 때는 완벽했지만 종종 어이없이 초반에 무너져 벤치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승패를 떠나 꾸준히 6~7이닝 이상 던져주는 이닝이터로 훌륭하게 변신한 것이다. 이닝이터는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에이스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다.



한국 야구계를 평정했던 대투수 출신인 선동열 삼성 감독도 "김선우가 지난해보다 구위가 나아졌다.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발진이 약한 두산으로서는 김선우의 진화가 무척 반갑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현승은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선발 요원인 홍상삼도 중간에 투입될 때는 길게 던져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하다가도 김선우에 대해서는 "에이스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김선우는 올해 한국 무대 복귀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승10패에 평균자책점 5.11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19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앞두고 있고 평균 자책점은 4.06으로 떨어트렸다.



특히 올해부터 중지와 검지를 약간 벌려서 잡고 던지는 ’변형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삼진이 크게 늘었다. 82개를 잡아내 지난해 89개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 복귀 후 두 해 동안 팀의 기둥 투수로 자리 잡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김선우가 올해는 든든한 에이스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갖춰가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선우, 기복 없는 ‘이닝이터 변신’
    • 입력 2010-07-15 08:51:42
    • 수정2010-07-15 09:02:25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들쭉날쭉 기복이 심했던 프로야구 두산 투수 김선우(33)가 올해는 꾸준히 오래 던지는 ’이닝 이터’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김선우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실점했지만 7이닝까지 막아내면서 8-4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대량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잘 버텨갔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가 묵직했고 140㎞대의 투심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시즌 9승째를 따내면서 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또 최근 3연승을 올리면서 삼성과 순위 다툼으로 갈 길 바쁜 팀의 소중한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올해 1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해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7이닝 이상 던져 준 것도 5차례나 된다.

지난해 7이닝 이상 던진 게 3차례밖에 되지 않은 점에 비하면 눈에 띄는 발전인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8년부터 국내에서 뛰는 김선우는 지난해까지 잘 던질 때는 완벽했지만 종종 어이없이 초반에 무너져 벤치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승패를 떠나 꾸준히 6~7이닝 이상 던져주는 이닝이터로 훌륭하게 변신한 것이다. 이닝이터는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에이스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다.

한국 야구계를 평정했던 대투수 출신인 선동열 삼성 감독도 "김선우가 지난해보다 구위가 나아졌다.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발진이 약한 두산으로서는 김선우의 진화가 무척 반갑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현승은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선발 요원인 홍상삼도 중간에 투입될 때는 길게 던져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하다가도 김선우에 대해서는 "에이스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김선우는 올해 한국 무대 복귀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승10패에 평균자책점 5.11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19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앞두고 있고 평균 자책점은 4.06으로 떨어트렸다.

특히 올해부터 중지와 검지를 약간 벌려서 잡고 던지는 ’변형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삼진이 크게 늘었다. 82개를 잡아내 지난해 89개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 복귀 후 두 해 동안 팀의 기둥 투수로 자리 잡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김선우가 올해는 든든한 에이스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갖춰가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