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중립 의혹 심판복 상표 떼라!”

입력 2010.07.16 (15:29) 수정 2010.07.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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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들의 유니폼 상의에 달렸던 화장품 업체 VOV 상표가 곧 사라진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 구단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업체의 후원을 심판위원회가 받는다면 상표를 심판복에 붙이도록 계속 허용할 방침이어서 논란의 불씨가 남았다.

KBO는 유영구 총재가 '심판복에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에 8개 구단과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KBO는 16일 VOV와 후원 계약한 심판위원회에 광고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심판들은 지난 8일 VOV와 약 5천만원 상당의 후원 계약을 하고 유니폼 상의 왼쪽에 VOV 마크를 달고 지난 주말 경기부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VOV가 같은 시기 넥센 히어로즈와 유니폼 소매에 광고를 부착하는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심판위원회의 중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2008년 태동 당시부터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를 적극 유치해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넥센 히어로즈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VOV 상표를 달았다가 느닷없이 '오비이락' 논란에 휘말렸고 사태가 커지자 KBO는 산하기구인 심판위원회에 VOV와 계약 백지화를 요청,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특정 구단과 계약한 업체의 상표를 심판복에 붙이는 건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여론을 존중, 경위 파악 후 계약을 파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심판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견해는 유효하다. 유영구 KBO 총재의 유권해석도 있었다"면서 "8개 구단과 후원 계약을 하지 않은 다른 기업이 심판복에 광고를 한다면 상표 부착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또 "'심판위원회가 KBO 산하기구로 KBO로부터 연봉과 각종 수당을 받고 있음에도 수익사업을 해도 괜찮나'라는 반론이 있지만 선수들도 각 구단에서 연봉을 수령하고 있지만 유니폼과 헬멧에 구단과 후원 계약을 한 다른 업체의 광고를 붙이고 있지 않느냐"며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심판위원회가 광고 수익을 직접 가져가는 대신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가 거둬들여 8개 구단에 분배하거나 구단과 상의 후 심판위원회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총재가 이미 유권해석을 내렸기에 구단과 논의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복리 후생금 마련을 위해 이번 계약을 추진했던 조종규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VOV측과 상의해 최대한 빨리 상표를 뗄 예정"이라면서 "다른 업체를 찾아 다시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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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중립 의혹 심판복 상표 떼라!”
    • 입력 2010-07-16 15:29:41
    • 수정2010-07-16 15:31:40
    연합뉴스
프로야구 심판들의 유니폼 상의에 달렸던 화장품 업체 VOV 상표가 곧 사라진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 구단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업체의 후원을 심판위원회가 받는다면 상표를 심판복에 붙이도록 계속 허용할 방침이어서 논란의 불씨가 남았다. KBO는 유영구 총재가 '심판복에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에 8개 구단과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KBO는 16일 VOV와 후원 계약한 심판위원회에 광고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심판들은 지난 8일 VOV와 약 5천만원 상당의 후원 계약을 하고 유니폼 상의 왼쪽에 VOV 마크를 달고 지난 주말 경기부터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VOV가 같은 시기 넥센 히어로즈와 유니폼 소매에 광고를 부착하는 후원 계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심판위원회의 중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2008년 태동 당시부터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를 적극 유치해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넥센 히어로즈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VOV 상표를 달았다가 느닷없이 '오비이락' 논란에 휘말렸고 사태가 커지자 KBO는 산하기구인 심판위원회에 VOV와 계약 백지화를 요청,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특정 구단과 계약한 업체의 상표를 심판복에 붙이는 건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여론을 존중, 경위 파악 후 계약을 파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심판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견해는 유효하다. 유영구 KBO 총재의 유권해석도 있었다"면서 "8개 구단과 후원 계약을 하지 않은 다른 기업이 심판복에 광고를 한다면 상표 부착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또 "'심판위원회가 KBO 산하기구로 KBO로부터 연봉과 각종 수당을 받고 있음에도 수익사업을 해도 괜찮나'라는 반론이 있지만 선수들도 각 구단에서 연봉을 수령하고 있지만 유니폼과 헬멧에 구단과 후원 계약을 한 다른 업체의 광고를 붙이고 있지 않느냐"며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심판위원회가 광고 수익을 직접 가져가는 대신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가 거둬들여 8개 구단에 분배하거나 구단과 상의 후 심판위원회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총재가 이미 유권해석을 내렸기에 구단과 논의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복리 후생금 마련을 위해 이번 계약을 추진했던 조종규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VOV측과 상의해 최대한 빨리 상표를 뗄 예정"이라면서 "다른 업체를 찾아 다시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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