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내내 섹시하게 노래할 궁리만 해요”

입력 2010.07.18 (14:41) 수정 2010.07.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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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슈퍼스타 KBS’의 ’세레나 허’ 허안나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에 어색하게 걸친 빨간 털 목도리, 게슴츠레한 눈에 반쯤 벌어진 입….



"전직 에로배우 출신 신인가수 ’세레나 허’를 소개합니다"라는 사회자의 코멘트가 흘러 나오고 커튼이 열리면 과장되게 섹시한 콘셉트의 여가수가 무대에 선다.



에로배우 특유의 신음과 함께 여가수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늘 부를 노래는 동요 ’송아지’. 동요의 순박한 가사를 과감한 신음을 섞어 지나칠 정도로 진지하게 부르는 이 섹시 여가수의 노래에 객석은 웃는 관객들로 순식간에 뒤집어진다.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인 ’슈퍼스타 KBS’에 ’세레나 허’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성 개그맨 허안나(26)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BS 공채 24기로 ’개콘’ 무대에 선 지 2년째인 허안나는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나술세)의 ’만취녀’에 이어 이 코너의 세레나 허로 다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송아지’를 비롯해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오 필승 코리아’가 관객들을 ’빵’ 터지게 한 노래들이다.



최근 ’개콘’ 개그맨들이 연습 중인 KBS 연구동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허안나는 "1주일 내내 섹시하게 노래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환히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섹시 여가수는 3년 묵힌 비장의 카드" = "’오 필승 코리아’는 신음이 많아서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아지’는 아마도 엄마를 부르는 애절함을 잘 표현해서 (웃음이) 빵 터지지 않았을까요?"라며 너스레를 떤 허안나는 "사실은 녹화 한번을 위해 10개 이상의 노래를 준비할 정도로 하루 내내 섹시하게 부를 노래를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 소극단의 코미디 콘서트 출신인 그에게 섹시한 세레나 허 캐릭터는 ’개콘’에 데뷔하게 된 자신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3년 전 대학로 ’컬투홀’에서 새싹공연(신인 공연)을 하던 그는 섹시한 양호선생님 역을 맛깔 나게 소화해내고 있었고 이를 본 ’개콘’의 김석현 PD가 그를 방송 무대로 불렀다.



’나술세’의 ’만취녀’로 처음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허안나에게 섹시 가수 캐릭터는 숨겨둔 무기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 ’개콘’의 새 코너로 신인가수들이 한 명씩 등장해 웃음을 주는 ’슈퍼스타 KBS’가 생겨났고 "너 잘하는 거 한 번 해보지 그러냐"는 김 PD의 조언대로 섹시 여가수를 콘셉트로 캐릭터를 잡았다.



그렇게 처음 불렀던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신음과 함께 섹시한 포즈로 노래를 부르는 만큼 무대에서 부를 노래를 선택하는 데에는 웃음 외에도 ’비방송용’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평범한 가사더라도 성적인 것을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노래를 고르는 게 쉽지 않아요. ’오 필승 코리아’처럼 복잡한 내용 없이 반복되는 노래가 딱 부르기 쉽죠. 버라이어티 ’개콘’ 선후배들이나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보시는 어머니,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많이들 주세요."



◇ "개그맨 상상도 못했지만 ’개콘’ 무대 행복해요" = ’나술세’의 만취녀에서나 ’슈퍼스타 KBS’의 세레나 허의 경우에서나 허안나가 주는 웃음은 풍부한 표정 연기에서 나온다.



심하게 망가지는 모습으로 술취해 울어 재끼던 만취녀나 과장된 신음으로 숨 넘어갈 듯 노래를 부르는 세레나 허나 모두 타이밍 좋게 튀어나오는 표정 연기가 웃음 포인트였다.



허안나는 "어릴 적부터 표정이 풍부했다. 특히 ’나술세’의 술취해 우는 모습은 진짜 내 모습에서 왔다. 나는 울지만 주위에서는 내 우는 모습을 보고 모두 웃었을 정도로 우는 모습이 독특했다"며 "여기에 고등학교 연극반 시절부터 대학 연극과를 다니며 정극 연습을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 연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주위에서 ’너는 개그맨을 해야 해’라는 말들을 하시더군요. 정극 무대에서도 그다지 웃기는 캐릭터가 아닌데도 객석에서는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고요. 연극과 교수님마저도 ’너 개그 쪽으로 가봐라’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학창시절 내내 ’독특한 행동’으로 급우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는 했지만 사실 어린 시절 그에게 개그맨은 그저 남 일 같았다. ’사바나의 아침’ 시절부터 ’개콘’의 팬이었지 그 무대에 자신이 직접 서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다리가 휘청거렸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 좀 스튜디오 카메라 불빛이 보이는 수준이 됐다"고 말하는 허안나는 "정극 연기의 꿈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개그랑 연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개그다"고 힘을 줬다.



"아이디어를 짜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개그맨들에게는 꿈의 무대 같은 ’개콘’ 무대에 서서 행복해요. 유세윤 선배와 강유미 선배가 같이 나온 ’사랑의 카운셀러’를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두 선배님들처럼 아이디어도 좋고 개그 연기도 잘하는 그런 개그맨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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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 내내 섹시하게 노래할 궁리만 해요”
    • 입력 2010-07-18 14:41:02
    • 수정2010-07-18 14:46:31
    연합뉴스
개콘 ’슈퍼스타 KBS’의 ’세레나 허’ 허안나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에 어색하게 걸친 빨간 털 목도리, 게슴츠레한 눈에 반쯤 벌어진 입….

"전직 에로배우 출신 신인가수 ’세레나 허’를 소개합니다"라는 사회자의 코멘트가 흘러 나오고 커튼이 열리면 과장되게 섹시한 콘셉트의 여가수가 무대에 선다.

에로배우 특유의 신음과 함께 여가수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늘 부를 노래는 동요 ’송아지’. 동요의 순박한 가사를 과감한 신음을 섞어 지나칠 정도로 진지하게 부르는 이 섹시 여가수의 노래에 객석은 웃는 관객들로 순식간에 뒤집어진다.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인 ’슈퍼스타 KBS’에 ’세레나 허’ 캐릭터로 등장하는 여성 개그맨 허안나(26)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BS 공채 24기로 ’개콘’ 무대에 선 지 2년째인 허안나는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나술세)의 ’만취녀’에 이어 이 코너의 세레나 허로 다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송아지’를 비롯해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오 필승 코리아’가 관객들을 ’빵’ 터지게 한 노래들이다.

최근 ’개콘’ 개그맨들이 연습 중인 KBS 연구동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허안나는 "1주일 내내 섹시하게 노래할 궁리만 하고 있다"며 환히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섹시 여가수는 3년 묵힌 비장의 카드" = "’오 필승 코리아’는 신음이 많아서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송아지’는 아마도 엄마를 부르는 애절함을 잘 표현해서 (웃음이) 빵 터지지 않았을까요?"라며 너스레를 떤 허안나는 "사실은 녹화 한번을 위해 10개 이상의 노래를 준비할 정도로 하루 내내 섹시하게 부를 노래를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 소극단의 코미디 콘서트 출신인 그에게 섹시한 세레나 허 캐릭터는 ’개콘’에 데뷔하게 된 자신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3년 전 대학로 ’컬투홀’에서 새싹공연(신인 공연)을 하던 그는 섹시한 양호선생님 역을 맛깔 나게 소화해내고 있었고 이를 본 ’개콘’의 김석현 PD가 그를 방송 무대로 불렀다.

’나술세’의 ’만취녀’로 처음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허안나에게 섹시 가수 캐릭터는 숨겨둔 무기였던 셈이다.

그러던 사이 ’개콘’의 새 코너로 신인가수들이 한 명씩 등장해 웃음을 주는 ’슈퍼스타 KBS’가 생겨났고 "너 잘하는 거 한 번 해보지 그러냐"는 김 PD의 조언대로 섹시 여가수를 콘셉트로 캐릭터를 잡았다.

그렇게 처음 불렀던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신음과 함께 섹시한 포즈로 노래를 부르는 만큼 무대에서 부를 노래를 선택하는 데에는 웃음 외에도 ’비방송용’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평범한 가사더라도 성적인 것을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노래를 고르는 게 쉽지 않아요. ’오 필승 코리아’처럼 복잡한 내용 없이 반복되는 노래가 딱 부르기 쉽죠. 버라이어티 ’개콘’ 선후배들이나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보시는 어머니,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많이들 주세요."

◇ "개그맨 상상도 못했지만 ’개콘’ 무대 행복해요" = ’나술세’의 만취녀에서나 ’슈퍼스타 KBS’의 세레나 허의 경우에서나 허안나가 주는 웃음은 풍부한 표정 연기에서 나온다.

심하게 망가지는 모습으로 술취해 울어 재끼던 만취녀나 과장된 신음으로 숨 넘어갈 듯 노래를 부르는 세레나 허나 모두 타이밍 좋게 튀어나오는 표정 연기가 웃음 포인트였다.

허안나는 "어릴 적부터 표정이 풍부했다. 특히 ’나술세’의 술취해 우는 모습은 진짜 내 모습에서 왔다. 나는 울지만 주위에서는 내 우는 모습을 보고 모두 웃었을 정도로 우는 모습이 독특했다"며 "여기에 고등학교 연극반 시절부터 대학 연극과를 다니며 정극 연습을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 연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주위에서 ’너는 개그맨을 해야 해’라는 말들을 하시더군요. 정극 무대에서도 그다지 웃기는 캐릭터가 아닌데도 객석에서는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고요. 연극과 교수님마저도 ’너 개그 쪽으로 가봐라’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학창시절 내내 ’독특한 행동’으로 급우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는 했지만 사실 어린 시절 그에게 개그맨은 그저 남 일 같았다. ’사바나의 아침’ 시절부터 ’개콘’의 팬이었지 그 무대에 자신이 직접 서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다리가 휘청거렸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 좀 스튜디오 카메라 불빛이 보이는 수준이 됐다"고 말하는 허안나는 "정극 연기의 꿈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개그랑 연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개그다"고 힘을 줬다.

"아이디어를 짜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개그맨들에게는 꿈의 무대 같은 ’개콘’ 무대에 서서 행복해요. 유세윤 선배와 강유미 선배가 같이 나온 ’사랑의 카운셀러’를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두 선배님들처럼 아이디어도 좋고 개그 연기도 잘하는 그런 개그맨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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