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결정적 한 방! ‘신인왕 욕심’

입력 2010.07.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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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신인 포수 양의지(23)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양의지는 2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라이벌 경기에서 결승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에 3타점을 따내 8-5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5-5로 맞선 8회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기표를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1, 2구를 볼로 골라낸 양의지는 3구를 힘차게 휘둘렀고 날아간 공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오재원은 홈을 밟았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양의지가 포문을 열자 타선도 불붙었다. 이어진 1, 2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쐐기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이날 1-1로 맞선 2회에도 귀중한 홈런을 날려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주자 1루에서 상대 투수 필 더마트레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손목 힘이 탁월한 양의지의 타격 재능이 잘 드러난 한 방이었다. 시즌 10호.

양의지는 "더마트레의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라며 "때마침 직구가 높게 들어와서 때렸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날 맹활약 덕분에 타율도 0.290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타점은 벌써 48타점째를 작성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양의지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LG 내야수 오지환은 이날 선발 출장하지 못한 데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지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1이다.

양의지는 신인왕에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전반기를 돌이켜보면 공격에서는 팀에 보탬이 된 것 같기도 한데 포수의 기본 덕목인 도루 저지나 블로킹 등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제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시기다. 지금까지 우리 팀이 잘했던 것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흥고를 나온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단 3경기에 나온 게 경력의 전부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2008년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2년간 기량을 다듬은 양의지는 지난 3월30일 데뷔 후 첫 선발 출장한 넥센과 경기에서 1, 2호 홈런을 때렸다.

화끈한 공격력을 선호하는 김경문 두산 감독의 눈에 들었고 붙박이 주전 용덕한과 최승환을 밀어내고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방망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봤던 투수 리드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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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의지, 결정적 한 방! ‘신인왕 욕심’
    • 입력 2010-07-20 22:14:17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신인 포수 양의지(23)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양의지는 2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라이벌 경기에서 결승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에 3타점을 따내 8-5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5-5로 맞선 8회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김기표를 상대로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1, 2구를 볼로 골라낸 양의지는 3구를 힘차게 휘둘렀고 날아간 공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오재원은 홈을 밟았고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양의지가 포문을 열자 타선도 불붙었다. 이어진 1, 2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쐐기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이날 1-1로 맞선 2회에도 귀중한 홈런을 날려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주자 1루에서 상대 투수 필 더마트레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손목 힘이 탁월한 양의지의 타격 재능이 잘 드러난 한 방이었다. 시즌 10호. 양의지는 "더마트레의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라며 "때마침 직구가 높게 들어와서 때렸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날 맹활약 덕분에 타율도 0.290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타점은 벌써 48타점째를 작성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양의지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LG 내야수 오지환은 이날 선발 출장하지 못한 데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지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51이다. 양의지는 신인왕에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전반기를 돌이켜보면 공격에서는 팀에 보탬이 된 것 같기도 한데 포수의 기본 덕목인 도루 저지나 블로킹 등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제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시기다. 지금까지 우리 팀이 잘했던 것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흥고를 나온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단 3경기에 나온 게 경력의 전부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2008년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2년간 기량을 다듬은 양의지는 지난 3월30일 데뷔 후 첫 선발 출장한 넥센과 경기에서 1, 2호 홈런을 때렸다. 화끈한 공격력을 선호하는 김경문 두산 감독의 눈에 들었고 붙박이 주전 용덕한과 최승환을 밀어내고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방망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봤던 투수 리드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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