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시즌 60승 달성 ‘역대 최강’ 순항

입력 2010.07.21 (11:10) 수정 2010.07.21 (14: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역대 최소경기(86경기) 만에 시즌 60승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SK는 20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두고 60승(26패)을 달성했다. 지난 1985년 삼성이 작성했던 종전 한 시즌 최소경기(89경기) 60승 기록을 3경기나 앞당겼다.



2위 삼성과는 무려 8.5경기 차이다. 이변이 없는 한 뒤집기는 쉽지 않은 차이라서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예약했다.



정규리그에서 6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우승 확률은 62%나 된다.



◇역대 최다 93승까지 가능..한 단계 진화한 ’역대 최강팀’



지난해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아쉽게 KIA에 정규리그 1위를 내주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종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3연패를 놓친 SK는 올해 독기를 품은 듯 초반부터 내달렸다.



작년 8월25일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을 22경기로 늘리며 출발한 SK는 4월14일 한화와 경기부터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 무려 16경기를 내리 이겨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5월 들어 4연패와 3연패를 각각 한 번씩 당하며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후로는 거의 연패를 겪지 않고 연승을 거듭한 끝에 60승 고지에 올랐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SK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93승을 거둘 수 있다. 2000년 현대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91승)을 뛰어넘는 것이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은 "2000년 현대는 18승 공동 다승왕 투수가 3명(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나 버티고 있었다. 타선에서도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다. SK의 진용은 당시 현대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더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역대 최강팀이라 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구 해설위원은 "스타 선수는 없지만 SK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야구를 한다. 기회와 위기에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2점을 줄 상황에서 1점을 주고, 1점을 낼 상황에서 2점을 뽑아낸다. 코치진과 선수단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야구를 하다 보니 컨디션 좋은 몇몇 선수의 활약에 좌우되는 팀으로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둥 선수’ 중심으로 뭉친 조직력..당분간 독주 전망



김성근(68) 감독이 부임한 이후 추구하던 SK의 ’토털야구’가 한 단계 더 완숙해졌다는 평가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주축’은 확실하다.



지난해 3연패 문턱에서 무너지면서 역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던 포수 박경완(38)과 에이스 김광현(22)이 돌아오면서 팀 전력이 더욱 안정됐다.



구 해설위원은 "박재상과 김강민 등이 버틴 수비가 워낙 훌륭했는데, 박경완이 투혼을 발휘해 거의 전 경기 출장하면서 더 탄탄해졌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8명 선수를 마주 보면서 조직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4)는 구위가 조금 떨어졌지만 김광현과 가도쿠라 겐(37)이 원투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발진도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한층 성장한 정우람(25)과 이승호(29), 고효준(27) 등 풍부한 왼손 계투진이 중간에서 버텨주면서 좀처럼 상대에게 돌파구를 열어주지 않는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김재현(35)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김재현은 타율 0.320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과 계투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나서는 카도쿠라 뿐 아니라 글로버 역시 시즌 초반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 주는 등 외국인 선수들까지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굳게 뭉쳐 있다.



구경백 해설위원은 "당분간 SK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비교적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두산이나 삼성이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SK, 시즌 60승 달성 ‘역대 최강’ 순항
    • 입력 2010-07-21 11:10:34
    • 수정2010-07-21 14:27:15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역대 최소경기(86경기) 만에 시즌 60승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SK는 20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두고 60승(26패)을 달성했다. 지난 1985년 삼성이 작성했던 종전 한 시즌 최소경기(89경기) 60승 기록을 3경기나 앞당겼다.

2위 삼성과는 무려 8.5경기 차이다. 이변이 없는 한 뒤집기는 쉽지 않은 차이라서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예약했다.

정규리그에서 6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의 우승 확률은 62%나 된다.

◇역대 최다 93승까지 가능..한 단계 진화한 ’역대 최강팀’

지난해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아쉽게 KIA에 정규리그 1위를 내주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최종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3연패를 놓친 SK는 올해 독기를 품은 듯 초반부터 내달렸다.

작년 8월25일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을 22경기로 늘리며 출발한 SK는 4월14일 한화와 경기부터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 무려 16경기를 내리 이겨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5월 들어 4연패와 3연패를 각각 한 번씩 당하며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후로는 거의 연패를 겪지 않고 연승을 거듭한 끝에 60승 고지에 올랐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SK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93승을 거둘 수 있다. 2000년 현대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91승)을 뛰어넘는 것이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은 "2000년 현대는 18승 공동 다승왕 투수가 3명(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나 버티고 있었다. 타선에서도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다. SK의 진용은 당시 현대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더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역대 최강팀이라 할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구 해설위원은 "스타 선수는 없지만 SK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야구를 한다. 기회와 위기에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2점을 줄 상황에서 1점을 주고, 1점을 낼 상황에서 2점을 뽑아낸다. 코치진과 선수단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야구를 하다 보니 컨디션 좋은 몇몇 선수의 활약에 좌우되는 팀으로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기둥 선수’ 중심으로 뭉친 조직력..당분간 독주 전망

김성근(68) 감독이 부임한 이후 추구하던 SK의 ’토털야구’가 한 단계 더 완숙해졌다는 평가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주축’은 확실하다.

지난해 3연패 문턱에서 무너지면서 역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던 포수 박경완(38)과 에이스 김광현(22)이 돌아오면서 팀 전력이 더욱 안정됐다.

구 해설위원은 "박재상과 김강민 등이 버틴 수비가 워낙 훌륭했는데, 박경완이 투혼을 발휘해 거의 전 경기 출장하면서 더 탄탄해졌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8명 선수를 마주 보면서 조직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34)는 구위가 조금 떨어졌지만 김광현과 가도쿠라 겐(37)이 원투펀치 역할을 하면서 선발진도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한층 성장한 정우람(25)과 이승호(29), 고효준(27) 등 풍부한 왼손 계투진이 중간에서 버텨주면서 좀처럼 상대에게 돌파구를 열어주지 않는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김재현(35)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김재현은 타율 0.320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과 계투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나서는 카도쿠라 뿐 아니라 글로버 역시 시즌 초반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 주는 등 외국인 선수들까지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굳게 뭉쳐 있다.

구경백 해설위원은 "당분간 SK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비교적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두산이나 삼성이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