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사랑하는 경남에 복귀”

입력 2010.07.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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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스 "잠시 떠났다 오라"고 응원

조광래 경남FC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21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16강전이 치러진 창원 축구센터.

평소 주중 저녁 경기보다 다소 적은 5천5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광래 감독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경남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전남에 4-7로 대패했지만 서포터스석을 채운 붉은색 유니폼의 홈 관중은 선수들 이름과 함께 `조광래'를 연호했다.

조 감독 역시 팀에 대한 걱정과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떠나도 될지 여러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우려한 그는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이 처음 전해진 20일 저녁 따로 서포터스를 만나 `대표팀 감독의 꿈을 이루게 해달라. 경남에 꼭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포터스와 만남에서 조 감독은 `최근 팬들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팬들의 깊은 사랑에 눈물이 났다. 20년간 축구지도자 인생의 목표인 대표팀 감독을 이룰 기회가 생겼는데 어려운 시점이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 `팬들과 약속이 먼저라고 생각해 대표팀 감독 선임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겸임을 요청했다. 팬들이 불러만 준다면 반드시 돌아와서 오래 있으면서 유소년 체계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구단의 목표를 3관왕이며 대표팀 일정과 경남 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으니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팬들의 섭섭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두 내가 책임질 테니 믿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 감독의 의지를 팬들도 이해해서일까. 일부 팬들은 조 감독의 겸직 의사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조 감독의 희망대로 계약 기간인 올 시즌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경남FC 홈페이지에도 조 감독이 지도자로서 가장 큰 꿈인 대표팀 감독직을 훌륭히 수행하고 돌아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경남FC 관계자는 "어제 모임은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숙연한 분위기였다"며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는 사람들과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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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 감독 “사랑하는 경남에 복귀”
    • 입력 2010-07-21 22:55:21
    연합뉴스
서포터스 "잠시 떠났다 오라"고 응원 조광래 경남FC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21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16강전이 치러진 창원 축구센터. 평소 주중 저녁 경기보다 다소 적은 5천5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광래 감독에 대한 팬들의 지지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경남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전남에 4-7로 대패했지만 서포터스석을 채운 붉은색 유니폼의 홈 관중은 선수들 이름과 함께 `조광래'를 연호했다. 조 감독 역시 팀에 대한 걱정과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떠나도 될지 여러 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우려한 그는 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이 처음 전해진 20일 저녁 따로 서포터스를 만나 `대표팀 감독의 꿈을 이루게 해달라. 경남에 꼭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서포터스와 만남에서 조 감독은 `최근 팬들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팬들의 깊은 사랑에 눈물이 났다. 20년간 축구지도자 인생의 목표인 대표팀 감독을 이룰 기회가 생겼는데 어려운 시점이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또 `팬들과 약속이 먼저라고 생각해 대표팀 감독 선임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겸임을 요청했다. 팬들이 불러만 준다면 반드시 돌아와서 오래 있으면서 유소년 체계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구단의 목표를 3관왕이며 대표팀 일정과 경남 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으니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팬들의 섭섭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두 내가 책임질 테니 믿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 감독의 의지를 팬들도 이해해서일까. 일부 팬들은 조 감독의 겸직 의사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조 감독의 희망대로 계약 기간인 올 시즌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경남FC 홈페이지에도 조 감독이 지도자로서 가장 큰 꿈인 대표팀 감독직을 훌륭히 수행하고 돌아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경남FC 관계자는 "어제 모임은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숙연한 분위기였다"며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는 사람들과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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