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괴물’ 류현진, 적수는 없다!

입력 2010.07.22 (10:54) 수정 2010.07.22 (1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화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 앞에 더는 적수는 없어 보인다.

 




류현진이 프로야구 현역 투수 중 최다 완봉승 투수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21일 롯데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1타자를 맞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산발 5안타로 막아 1-0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 기쁨을 누렸다. 볼넷은 단 1개만 줬고 완봉승에 필요한 공은 108개였다.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고작 1점이었고 팀 타율(0.284) 2위에 이대호(28개)와 카림 가르시아, 홍성흔(이상 22개) 등 홈런 1위와 공동 3위가 포진한 '살인타선' 롯데를 상대로 거둔 완벽한 승리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즌 3번째, 2006년 데뷔 후 개인 통산 8번째로 완봉승을 올린 류현진은 김원형(SK.7차례)을 제치고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완봉승을 올린 투수로 뛰어올랐다. 통산 완봉승 순위에서는 공동 22위다.



또 올해까지 총 23차례 완투쇼를 펼쳐 18차례 완투승을 거두며 김원형과 함께 역시 현역 선수 공동선두를 지켰다.



투수 보직이 세분화하면서 사라진 완투형 투수의 계보를 류현진이 잇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1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쳤고 평균 8이닝 가까이 던져 2점도 주지 않는 짠물 투를 선사했다.



평균자책점 1.57로 1998년 정명원(현 넥센 2군코치)에 이어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왕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탈삼진(147개) 타이틀도 떼어놓은 당상이고 다승(13승)왕도 유력한 후보다.



류현진을 품에 안은 한대화 한화 감독은 칭찬에 입이 마른다.



한 감독은 22일 "류현진이 등판하면 투수가 아닌 타자 때문에 내가 바빠진다. 빨리 점수를 빼줘야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필승의 보증수표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



현역 때 해결사로 이름을 날린 한 감독이 류현진과 맞붙었다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류현진은 위기에 더 강한 투수"라는 말로 때려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56으로 주자가 없을 때(0.221)보다 훨씬 낮다.



한 감독은 "주자가 없을 때 가끔 방심하다 한 방씩 얻어맞는 경우가 있지만 현진이는 득점권에서는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위기가 되면 나도 벤치에서 입이 마른대 현진이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보면 참 노련하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이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였다면 류현진은 반대로 위기에 강한 마운드의 철벽 방패인 셈이다.



한 감독은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 박석민(삼성) 등을 현진이의 볼을 잘 때리는 타자로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현진이가 전력을 다해 던지면 공략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까지 삼성 수석코치로 바깥에서 류현진을 봐왔던 한 감독은 "설렁설렁 던지는 줄만 알았는데 현진이가 올해 야구를 대하는 태도,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등에서 180도 바뀌었다. 현진이가 평균자책점에 강한 애착을 보여 앞으로 등판일정을 최대한 배려해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진화하는 괴물’ 류현진, 적수는 없다!
    • 입력 2010-07-22 10:54:20
    • 수정2010-07-22 12:19:57
    연합뉴스

 '진화하는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 앞에 더는 적수는 없어 보인다.
 


류현진이 프로야구 현역 투수 중 최다 완봉승 투수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21일 롯데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1타자를 맞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산발 5안타로 막아 1-0 승리를 이끌고 완봉승 기쁨을 누렸다. 볼넷은 단 1개만 줬고 완봉승에 필요한 공은 108개였다.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고작 1점이었고 팀 타율(0.284) 2위에 이대호(28개)와 카림 가르시아, 홍성흔(이상 22개) 등 홈런 1위와 공동 3위가 포진한 '살인타선' 롯데를 상대로 거둔 완벽한 승리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즌 3번째, 2006년 데뷔 후 개인 통산 8번째로 완봉승을 올린 류현진은 김원형(SK.7차례)을 제치고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완봉승을 올린 투수로 뛰어올랐다. 통산 완봉승 순위에서는 공동 22위다.

또 올해까지 총 23차례 완투쇼를 펼쳐 18차례 완투승을 거두며 김원형과 함께 역시 현역 선수 공동선두를 지켰다.

투수 보직이 세분화하면서 사라진 완투형 투수의 계보를 류현진이 잇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1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쳤고 평균 8이닝 가까이 던져 2점도 주지 않는 짠물 투를 선사했다.

평균자책점 1.57로 1998년 정명원(현 넥센 2군코치)에 이어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왕 탄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탈삼진(147개) 타이틀도 떼어놓은 당상이고 다승(13승)왕도 유력한 후보다.

류현진을 품에 안은 한대화 한화 감독은 칭찬에 입이 마른다.

한 감독은 22일 "류현진이 등판하면 투수가 아닌 타자 때문에 내가 바빠진다. 빨리 점수를 빼줘야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필승의 보증수표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

현역 때 해결사로 이름을 날린 한 감독이 류현진과 맞붙었다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류현진은 위기에 더 강한 투수"라는 말로 때려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56으로 주자가 없을 때(0.221)보다 훨씬 낮다.

한 감독은 "주자가 없을 때 가끔 방심하다 한 방씩 얻어맞는 경우가 있지만 현진이는 득점권에서는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위기가 되면 나도 벤치에서 입이 마른대 현진이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보면 참 노련하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이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였다면 류현진은 반대로 위기에 강한 마운드의 철벽 방패인 셈이다.

한 감독은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 박석민(삼성) 등을 현진이의 볼을 잘 때리는 타자로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현진이가 전력을 다해 던지면 공략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까지 삼성 수석코치로 바깥에서 류현진을 봐왔던 한 감독은 "설렁설렁 던지는 줄만 알았는데 현진이가 올해 야구를 대하는 태도,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등에서 180도 바뀌었다. 현진이가 평균자책점에 강한 애착을 보여 앞으로 등판일정을 최대한 배려해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