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0승 투수 3명 눈앞 ‘우승 염원’

입력 2010.07.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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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화끈한 방망이와 짜임새 있는 수비, 주루플레이로 유명하다.



끈끈한 힘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도 3위를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선발 투수 이야기만 나오면 꼬리를 내려야 했다. 해마다 선발 투수 부재로 허덕인 탓에 불펜진의 활약에 기대야 했다.



지난해에는 김선우가 유일하게 선발 10승을 올렸고 2008년에는 아예 선발로 10승을 채운 투수가 없었다. 임태훈과 이재우가 지난해와 2008년 11승을 거뒀지만 불펜에서 올린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김선우가 21일 LG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켈빈 히메네스(12승3패)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랐고, 선발로 보직을 바꾼 임태훈도 8승을 따내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태훈까지 10승을 올리면 두산으로서는 2005년 이후 5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3명을 배출하게 된다. 2005년에는 다니엘 리오스(15승), 맷 랜들(12승), 박명환(11승)이 나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돋보이는 것은 넥센에 현금 10억원과 금민철까지 내주고 데려온 이현승이 선발진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다른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낸다는 점이다.



특히 김선우는 정면 승부를 고집하던 지난해에 비해 노련미가 훨씬 늘었다. 검지와 중지를 약간 벌여서 공을 잡는 '변형 체인지업'을 새롭게 장착해 유인구로 잘 사용하고 있다.



21일 경기에서도 5⅓이닝을 던지면서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6회 구위가 떨어지면서 볼넷과 2안타를 허용했지만 5회까지는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 와중에 1회 우익수 정수빈이 우익선상으로 날아가는 이택근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는 등 수비의 도움까지 이어졌다.



김선우는 올해 20차례 등판해 무려 12차례(4위)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면서 '이닝 이터'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29번 출장해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는데 그쳤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의 구위가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평균 자책점도 3.23에 불과하다.



두산은 2001년에는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없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선발과 불펜을 오간 이혜천과 마무리 진필중이 9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두 차례 무릎을 꿇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염원이다. 올해는 강력해진 선발을 앞세워 챔피언 자리에 다시 도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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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10승 투수 3명 눈앞 ‘우승 염원’
    • 입력 2010-07-22 11:16:55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화끈한 방망이와 짜임새 있는 수비, 주루플레이로 유명하다.

끈끈한 힘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 두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도 3위를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선발 투수 이야기만 나오면 꼬리를 내려야 했다. 해마다 선발 투수 부재로 허덕인 탓에 불펜진의 활약에 기대야 했다.

지난해에는 김선우가 유일하게 선발 10승을 올렸고 2008년에는 아예 선발로 10승을 채운 투수가 없었다. 임태훈과 이재우가 지난해와 2008년 11승을 거뒀지만 불펜에서 올린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김선우가 21일 LG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켈빈 히메네스(12승3패)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에 올랐고, 선발로 보직을 바꾼 임태훈도 8승을 따내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태훈까지 10승을 올리면 두산으로서는 2005년 이후 5년 만에 10승 선발 투수 3명을 배출하게 된다. 2005년에는 다니엘 리오스(15승), 맷 랜들(12승), 박명환(11승)이 나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돋보이는 것은 넥센에 현금 10억원과 금민철까지 내주고 데려온 이현승이 선발진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 다른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낸다는 점이다.

특히 김선우는 정면 승부를 고집하던 지난해에 비해 노련미가 훨씬 늘었다. 검지와 중지를 약간 벌여서 공을 잡는 '변형 체인지업'을 새롭게 장착해 유인구로 잘 사용하고 있다.

21일 경기에서도 5⅓이닝을 던지면서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6회 구위가 떨어지면서 볼넷과 2안타를 허용했지만 5회까지는 큰 위기 없이 잘 넘겼다. 와중에 1회 우익수 정수빈이 우익선상으로 날아가는 이택근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는 등 수비의 도움까지 이어졌다.

김선우는 올해 20차례 등판해 무려 12차례(4위)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면서 '이닝 이터'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29번 출장해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는데 그쳤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의 구위가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평균 자책점도 3.23에 불과하다.

두산은 2001년에는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없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바 있다. 당시 선발과 불펜을 오간 이혜천과 마무리 진필중이 9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두 차례 무릎을 꿇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염원이다. 올해는 강력해진 선발을 앞세워 챔피언 자리에 다시 도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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