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국민 축제 ‘해외파 소집’ 고민

입력 2010.07.22 (15:00) 수정 2010.07.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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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내달 11일 예정된 감독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 여부 때문이다.

조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취임 기자회견 도중 나이지리아 평가전 준비에 대한 질문에 "축구협회와 상의해야 할 문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겠지만 팬을 위해서라면 A매치에 참가해 국민과 축구를 즐기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의 성격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해외파들도 모두 참가해 잔치판을 만들자는 게 축구협회와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현재 월드컵을 마친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구단의 허락을 받고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최근 소속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6일 출국 예정이고 이청용(볼턴)은 그 전날 팀훈련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주전 멤버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K-리그 출신만으로는 내달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월드컵 때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애초 해외파 선수를 이번 평가전에 호출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8월에는 유럽구단들이 새 시즌 준비를 마무리하는 때여서 태극전사들 역시 팀 훈련에 녹아들어야 하는 만큼 무작정 해외파 선수들을 호출하기도 부담스럽게 됐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이날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축구협회에 허정무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 한 번이라도 소집됐던 국내파 선수들의 명단을 요청해 새로운 대표팀 구성의 윤곽 잡기에 나섰다.

조 감독은 "시기적으로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부르는 게 쉽지 않다"며 "협회와 이번 평가전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해외파 선수를 소집하려면 경기 2주 전에 소집 공문을 보내줘야 해 축구협회는 늦어도 26일까지 소집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한편 이날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설 3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놓쳤던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야쿠부 대신 무릎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제외됐던 존 오비 미켈(첼시)을 소집했고, 2골을 기록한 칼루 우체(알메리아)와 최고의 선방으로 두 차례나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를 비롯해 피터 오뎀 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 핵심전력을 모두 한국 원정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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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 국민 축제 ‘해외파 소집’ 고민
    • 입력 2010-07-22 15:00:53
    • 수정2010-07-22 15:24:42
    연합뉴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내달 11일 예정된 감독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 여부 때문이다. 조 감독은 2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취임 기자회견 도중 나이지리아 평가전 준비에 대한 질문에 "축구협회와 상의해야 할 문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겠지만 팬을 위해서라면 A매치에 참가해 국민과 축구를 즐기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의 성격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해외파들도 모두 참가해 잔치판을 만들자는 게 축구협회와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현재 월드컵을 마친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구단의 허락을 받고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최근 소속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6일 출국 예정이고 이청용(볼턴)은 그 전날 팀훈련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주전 멤버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K-리그 출신만으로는 내달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월드컵 때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애초 해외파 선수를 이번 평가전에 호출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8월에는 유럽구단들이 새 시즌 준비를 마무리하는 때여서 태극전사들 역시 팀 훈련에 녹아들어야 하는 만큼 무작정 해외파 선수들을 호출하기도 부담스럽게 됐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이날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축구협회에 허정무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에 한 번이라도 소집됐던 국내파 선수들의 명단을 요청해 새로운 대표팀 구성의 윤곽 잡기에 나섰다. 조 감독은 "시기적으로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부르는 게 쉽지 않다"며 "협회와 이번 평가전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해외파 선수를 소집하려면 경기 2주 전에 소집 공문을 보내줘야 해 축구협회는 늦어도 26일까지 소집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한편 이날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설 3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놓쳤던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야쿠부 대신 무릎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제외됐던 존 오비 미켈(첼시)을 소집했고, 2골을 기록한 칼루 우체(알메리아)와 최고의 선방으로 두 차례나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를 비롯해 피터 오뎀 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 핵심전력을 모두 한국 원정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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