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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뇌관’ PF 부실…비리 의혹까지
입력 2010.07.23 (14:28) 수정 2010.07.23 (16:45) 연합뉴스
금융권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23일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에서 부동산금융팀장을 지낸 천모씨가 모 부동산 시행사가 3천8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도록 주선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2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2007~2008년 금융권이 마구잡이 식으로 PF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부 은행 직원이 뒷돈까지 챙긴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혐의는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가 4조2천억대의 PF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면서 은행 내규인 여신업무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은행 직원이 부동산 PF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은행 몰래 문서를 위조해 지급보증을 섰다가 지급보증 이행 요구가 접수되면서 수천억원대의 금융사고 경위가 밝혀졌다. 이 직원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PF 대출과 관련된 금융사고나 개인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PF 대출 영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부실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비슷한 사례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을 세밀하게 검증하지 않고 돈을 빌려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50조9천억원이다. 연체율은 부실 채권 매각 등으로 작년 6월 말 2.62%에서 1.67%로 낮아졌다.

저축은행(대출 잔액 11조8천억원)은 9.56%에서 10.60%, 보험사(5조7천억원)는 4.06%에서 4.55%, 증권사(2조7천억원)는 24.52%에서 30.28%로 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면 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제2금융권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들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토록 지도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 영업점에 대한 불시 현장 점검도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영업점에 대한 현장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금융권 ‘뇌관’ PF 부실…비리 의혹까지
    • 입력 2010-07-23 14:28:31
    • 수정2010-07-23 16:45:06
    연합뉴스
금융권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23일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에서 부동산금융팀장을 지낸 천모씨가 모 부동산 시행사가 3천8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도록 주선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2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2007~2008년 금융권이 마구잡이 식으로 PF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부 은행 직원이 뒷돈까지 챙긴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혐의는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신탁사업본부가 4조2천억대의 PF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면서 은행 내규인 여신업무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은행 직원이 부동산 PF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은행 몰래 문서를 위조해 지급보증을 섰다가 지급보증 이행 요구가 접수되면서 수천억원대의 금융사고 경위가 밝혀졌다. 이 직원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PF 대출과 관련된 금융사고나 개인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PF 대출 영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부실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비슷한 사례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을 세밀하게 검증하지 않고 돈을 빌려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50조9천억원이다. 연체율은 부실 채권 매각 등으로 작년 6월 말 2.62%에서 1.67%로 낮아졌다.

저축은행(대출 잔액 11조8천억원)은 9.56%에서 10.60%, 보험사(5조7천억원)는 4.06%에서 4.55%, 증권사(2조7천억원)는 24.52%에서 30.28%로 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하면 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제2금융권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들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토록 지도하고 있다. 또 금융회사 영업점에 대한 불시 현장 점검도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영업점에 대한 현장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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