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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화투치던 노인 충동 살해…30대 남성 검거
입력 2010.07.23 (19:15) 연합뉴스
동네 쉼터인 팔각정에서 화투를 치던 노인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둘러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오전 10시50분께 1년여전부터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하고 있던 윤모(30.무직)씨가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동네 쉼터 역할을 하는 팔각정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양모(90) 할머니를 비롯한 4명의 80∼90대 노인들이 팔각정에 모여 소일삼아 화투를 꺼내들었고 인기척을 느낀 윤씨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양 할머니가 이 모습을 지켜보다 윤씨에게 "잘 잤수?"라고 물었고 이에 윤씨는 "시원해서 잘 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 할머니는 곧 자신에게 들이닥칠 변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노인 4명이 본격적으로 화투를 치기 위해 패를 돌리려는 찰나 윤씨는 갑자기 옷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휘두르는 등 돌변했다.

윤씨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 양 할머니의 등과 옆구리를 흉기로 수차례 무자비하게 찔렀고 옆에서 이를 말리던 방모(85) 할머니와 김모(83) 할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각각 손가락과 팔목에 상처를 입혔다.

다리가 불편했던 구모(88) 할머니는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도망가려던 윤씨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른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옆구리와 등을 흉기에 찔러 중태에 빠진 양 할머니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처가 심해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정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범행 50여분 전 서구 남부민동의 한 슈퍼에서 흉기를 사서 팔각정으로 걸어와 잠을 잤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경찰에서 "도둑질을 하려고 흉기를 구입했고 갑작스럽게 (살인) 충동이 일어나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윤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 부산서 화투치던 노인 충동 살해…30대 남성 검거
    • 입력 2010-07-23 19:15:52
    연합뉴스
동네 쉼터인 팔각정에서 화투를 치던 노인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둘러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오전 10시50분께 1년여전부터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하고 있던 윤모(30.무직)씨가 부산 사하구 감천2동의 동네 쉼터 역할을 하는 팔각정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양모(90) 할머니를 비롯한 4명의 80∼90대 노인들이 팔각정에 모여 소일삼아 화투를 꺼내들었고 인기척을 느낀 윤씨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양 할머니가 이 모습을 지켜보다 윤씨에게 "잘 잤수?"라고 물었고 이에 윤씨는 "시원해서 잘 잤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 할머니는 곧 자신에게 들이닥칠 변고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노인 4명이 본격적으로 화투를 치기 위해 패를 돌리려는 찰나 윤씨는 갑자기 옷에서 흉기를 꺼내들고 휘두르는 등 돌변했다.

윤씨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 양 할머니의 등과 옆구리를 흉기로 수차례 무자비하게 찔렀고 옆에서 이를 말리던 방모(85) 할머니와 김모(83) 할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각각 손가락과 팔목에 상처를 입혔다.

다리가 불편했던 구모(88) 할머니는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도망가려던 윤씨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른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옆구리와 등을 흉기에 찔러 중태에 빠진 양 할머니는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처가 심해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정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범행 50여분 전 서구 남부민동의 한 슈퍼에서 흉기를 사서 팔각정으로 걸어와 잠을 잤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경찰에서 "도둑질을 하려고 흉기를 구입했고 갑작스럽게 (살인) 충동이 일어나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윤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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