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임창용, 타지서 재회 ‘힘내자’

입력 2010.07.23 (21:17) 수정 2010.07.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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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방망이와 빠른 볼로 일본 열도를 평정하고 있는 두 한국인 선수가 '별들의 잔치'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일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 1차전이 열린 23일 후쿠오카 야후돔.

타격 훈련을 마친 김태균(28.지바 롯데)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3루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상대팀인 센트럴리그 유니폼을 입고 스트레칭을 하던 선수도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김태균을 맞았다. 감독 추천으로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임창용(34.야쿠르트)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전반기에 각각 타선과 불펜에서 마무리하며 리그 정상의 위치를 지켰다.

김태균은 개막전부터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90경기 중 89경기에 나와 타율 0.280과 18홈런, 73타점을 치며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퍼시픽리그에서 홈런 3위, 타점 1위에 오르며 한국인 타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이미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올랐던 임창용은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

비록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세이브를 많이 올리지는 못했지만 30경기에서 20세이브(1패)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두 선수는 서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스스럼없이 친근감을 표시하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에서나 일본에서나 소속팀이 달라 늘 경쟁해야 하는 관계이지만, 함께 타국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는 선후배 사이의 유대가 더욱 진하게 흘렀다.

임창용은 "태균이가 홈런 더비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더라. '몇 개나 쳐야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면서 "칠 만큼 치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며 웃었다.

임창용은 또 김태균이 열도를 종단하며 이동하는 리그 스케줄 탓에 힘들어하는 데 대해서도 "내가 속한 센트럴리그는 팀 사이에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그렇지 않더라"라며 걱정스러워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날 임창용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인 선후배가 나란히 마운드와 타석에 서는 풍경은 나오지 않았다.

임창용은 24일 니가타 에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던질 예정이다.

김태균이 이날도 출전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스타전에서 한국인의 투타 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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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임창용, 타지서 재회 ‘힘내자’
    • 입력 2010-07-23 21:17:27
    • 수정2010-07-23 21:18:29
    연합뉴스
각각 방망이와 빠른 볼로 일본 열도를 평정하고 있는 두 한국인 선수가 '별들의 잔치'에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일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 1차전이 열린 23일 후쿠오카 야후돔. 타격 훈련을 마친 김태균(28.지바 롯데)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3루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상대팀인 센트럴리그 유니폼을 입고 스트레칭을 하던 선수도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김태균을 맞았다. 감독 추천으로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임창용(34.야쿠르트)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전반기에 각각 타선과 불펜에서 마무리하며 리그 정상의 위치를 지켰다. 김태균은 개막전부터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90경기 중 89경기에 나와 타율 0.280과 18홈런, 73타점을 치며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퍼시픽리그에서 홈런 3위, 타점 1위에 오르며 한국인 타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이미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올랐던 임창용은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 비록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세이브를 많이 올리지는 못했지만 30경기에서 20세이브(1패)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두 선수는 서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스스럼없이 친근감을 표시하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에서나 일본에서나 소속팀이 달라 늘 경쟁해야 하는 관계이지만, 함께 타국에서 '용병'으로 활약하는 선후배 사이의 유대가 더욱 진하게 흘렀다. 임창용은 "태균이가 홈런 더비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더라. '몇 개나 쳐야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면서 "칠 만큼 치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며 웃었다. 임창용은 또 김태균이 열도를 종단하며 이동하는 리그 스케줄 탓에 힘들어하는 데 대해서도 "내가 속한 센트럴리그는 팀 사이에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그렇지 않더라"라며 걱정스러워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날 임창용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인 선후배가 나란히 마운드와 타석에 서는 풍경은 나오지 않았다. 임창용은 24일 니가타 에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던질 예정이다. 김태균이 이날도 출전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스타전에서 한국인의 투타 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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