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복서’ 故 배기석, 눈물 속 장례식

입력 2010.07.24 (16: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뇌출혈로 21일 사망한 프로복서 고(故) 배기석(23)의 장례식이 24일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영락공원에서 열린 발인식엔 유족과 친지, 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갈 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배기석의 유골은 화장된 뒤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의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배기석의 장례식은 애초 23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유족들과 한국권투위원회(KBC)의 보상금 문제를 둘러싼 마찰로 하루 연기됐다.



배기석의 유족 측은 "KBC와 보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위해 장례일정을 연기했지만 23일 별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장례를 더 연기할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배기석의 사고 이후 보여준 KBC의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고인의 동료이자 유족 측 대리인인 이은석(24)씨는 "최요삼 선수가 숨지고 2년반이 지나 기석이가 사고를 당했지만 KBC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라며 "KBC가 승인한 경기 후 프로선수가 숨졌는데도 모금운동 등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선수에 대한 책임없이 이익만 챙기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권투인은 "기석이와 같은 사고는 또 되풀이될 수 있다."며 "문제는 KBC가 변해야 하며 무책임한 대응으로 권투인의 KBC에 대한 신뢰추락은 물론 권투계 전체를 퇴보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 측은 장례 후 KBC측에 선수에 대한 체계적 보상을 요구하는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재봉 KBC 사무총장은 "선수 보상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모금운동으로 사망위로금을 주고 있는 실정이고 타 스포츠 종목에서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선수 병원비 등을 지급하는 건강보험기금 요율 상향 등 현실화나 보험 가입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운의 복서’ 故 배기석, 눈물 속 장례식
    • 입력 2010-07-24 16:17:53
    연합뉴스
 경기 후 뇌출혈로 21일 사망한 프로복서 고(故) 배기석(23)의 장례식이 24일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영락공원에서 열린 발인식엔 유족과 친지, 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갈 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배기석의 유골은 화장된 뒤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의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배기석의 장례식은 애초 23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유족들과 한국권투위원회(KBC)의 보상금 문제를 둘러싼 마찰로 하루 연기됐다.

배기석의 유족 측은 "KBC와 보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위해 장례일정을 연기했지만 23일 별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장례를 더 연기할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배기석의 사고 이후 보여준 KBC의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고인의 동료이자 유족 측 대리인인 이은석(24)씨는 "최요삼 선수가 숨지고 2년반이 지나 기석이가 사고를 당했지만 KBC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라며 "KBC가 승인한 경기 후 프로선수가 숨졌는데도 모금운동 등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선수에 대한 책임없이 이익만 챙기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권투인은 "기석이와 같은 사고는 또 되풀이될 수 있다."며 "문제는 KBC가 변해야 하며 무책임한 대응으로 권투인의 KBC에 대한 신뢰추락은 물론 권투계 전체를 퇴보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 측은 장례 후 KBC측에 선수에 대한 체계적 보상을 요구하는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재봉 KBC 사무총장은 "선수 보상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모금운동으로 사망위로금을 주고 있는 실정이고 타 스포츠 종목에서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선수 병원비 등을 지급하는 건강보험기금 요율 상향 등 현실화나 보험 가입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