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알프스 역전극 ‘시즌 첫승’

입력 2010.07.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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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알프스 산맥의 징크스를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천345야드)에서 열린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접전을 펼쳤던 모건 프레셀(미국), 최나연(23.SK텔레콤) 등을 1타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프레셀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17번홀(파3)까지 동타를 이뤘지만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신지애는 한국 선수들과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고 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렸다. 한국 군단은 신지애의 우승으로 시즌 5승을 합작했다.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거금 48만7천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 116만7천941달러를 쌓아 상금랭킹 1위로 뛰어 올랐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LPGA 투어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지난달 맹장 수술로 2개 대회를 결장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파이널 라운드의 여왕’이라는 신지애의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프레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1타차로 좁혔지만 프레셀은 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2타차를 유지했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프레셀이 10번홀(파4)이 파퍼트를 놓치는 틈을 이용해 1타차로 좁힌 신지애는 13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동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쉽게 뒤집어질 것 같았던 순위는 17번홀(파3)까지 바뀌지 않았고 이 홀에서 신지애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신지애의 티샷이 짧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첫번째 퍼트도 홀을 지나쳤다. 프레셀은 티샷을 홀 2m에 붙였지만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쉽지 않은 파퍼트를 성공하며 17번홀을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에 올라선 신지애는 그린을 향해 날린 세번째 샷이 너무 커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백스핀을 먹은 볼은 그린의 내리막을 타고 굴러내려와 2m 남짓한 곳에 멈춰섰고 신지애는 놓치지 않고 버디로 연결시켰다.



프레셀도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회심의 퍼트가 홀을 빗겨 나가면서 우승컵은 신지애의 차지가 됐다.



우승 세리머니로 헬기에서 내려온 스카이다이버가 가져온 태극기를 품에 앉는 감격을 누린 신지애는 "여러번 한국선수들이 우승에 근접했는데, 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한국선수들의 이 대회 우승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맹장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신지애는 "수술받고 2주 동안 쉬었는데 그게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해서 체력적으로는 시즌초 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최나연도 14번홀(파3)부터 17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먼저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뒤 연장전을 기다렸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특히 18번홀에서 버디 이상을 잡아야 했던 최나연은 그린을 직접 노렸던 두번째 샷이 그린 밖 러프에 떨어졌고 멋진 로브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5세 소녀 알렉시스 톰슨(미국)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김송희(22.하이트)는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 장정(30.기업은행)이 8위(9언더파 279타)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최종순위

1위 신지애 -14 274(70 69 68 67)

2위 최나연 -13 275(68 70 71 66)

2위 모건 프레셀 (66 72 67 70)

2위 알렉시스 톰슨 (69 72 67 67)

5위 수잔 페테르센 -12 276(69 70 71 66)

6위 김송희 -10 278(67 75 68 68)

6위 미야자토 미카 (68 67 74 69)

8위 장정 -9 279(68 69 70 72)

9위 바바 유카리 -8 280(69 72 70 69)

9위 후도 유리 (72 69 70 69)

11위 비키 허스트 -7 281(70 72 71 68)

11위 안선주 (66 73 71 71)

16위 이미나 -6 282(68 70 72 72)

19위 배경은 -5 283(70 69 72 72)

23위 유선영 -4 284(69 73 73 69)

29위 한희원 -3 285(73 73 65 74)

29위 허미정 (67 71 71 76)

31위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 -2 286(68 77 70 71)

43위 김인경 E 288(71 73 71 73)

48위 강혜지 +1 289(69 74 72 74)

48위 박인비 (74 71 69 75)

53위 이선화 +2 290(74 71 73 72)

53위 오지영 (74 71 70 75)

53위 전미정 (68 71 72 79)

64위 양희영 +3 291(72 74 71 74)

67위 강지민 +4 292(73 73 72 74)

71위 지은희 +5 293(75 72 75 71)

74위 서희경 +7 295(75 71 74 75)

77위 안시현 +8 296(74 72 7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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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알프스 역전극 ‘시즌 첫승’
    • 입력 2010-07-26 05:33:15
    연합뉴스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알프스 산맥의 징크스를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천345야드)에서 열린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접전을 펼쳤던 모건 프레셀(미국), 최나연(23.SK텔레콤) 등을 1타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프레셀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17번홀(파3)까지 동타를 이뤘지만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신지애는 한국 선수들과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고 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렸다. 한국 군단은 신지애의 우승으로 시즌 5승을 합작했다.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거금 48만7천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 116만7천941달러를 쌓아 상금랭킹 1위로 뛰어 올랐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LPGA 투어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지난달 맹장 수술로 2개 대회를 결장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파이널 라운드의 여왕’이라는 신지애의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프레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1타차로 좁혔지만 프레셀은 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2타차를 유지했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프레셀이 10번홀(파4)이 파퍼트를 놓치는 틈을 이용해 1타차로 좁힌 신지애는 13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동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쉽게 뒤집어질 것 같았던 순위는 17번홀(파3)까지 바뀌지 않았고 이 홀에서 신지애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신지애의 티샷이 짧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첫번째 퍼트도 홀을 지나쳤다. 프레셀은 티샷을 홀 2m에 붙였지만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쉽지 않은 파퍼트를 성공하며 17번홀을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에 올라선 신지애는 그린을 향해 날린 세번째 샷이 너무 커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백스핀을 먹은 볼은 그린의 내리막을 타고 굴러내려와 2m 남짓한 곳에 멈춰섰고 신지애는 놓치지 않고 버디로 연결시켰다.

프레셀도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회심의 퍼트가 홀을 빗겨 나가면서 우승컵은 신지애의 차지가 됐다.

우승 세리머니로 헬기에서 내려온 스카이다이버가 가져온 태극기를 품에 앉는 감격을 누린 신지애는 "여러번 한국선수들이 우승에 근접했는데, 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한국선수들의 이 대회 우승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맹장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신지애는 "수술받고 2주 동안 쉬었는데 그게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해서 체력적으로는 시즌초 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최나연도 14번홀(파3)부터 17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먼저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뒤 연장전을 기다렸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특히 18번홀에서 버디 이상을 잡아야 했던 최나연은 그린을 직접 노렸던 두번째 샷이 그린 밖 러프에 떨어졌고 멋진 로브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5세 소녀 알렉시스 톰슨(미국)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김송희(22.하이트)는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 장정(30.기업은행)이 8위(9언더파 279타)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입상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최종순위
1위 신지애 -14 274(70 69 68 67)
2위 최나연 -13 275(68 70 71 66)
2위 모건 프레셀 (66 72 67 70)
2위 알렉시스 톰슨 (69 72 67 67)
5위 수잔 페테르센 -12 276(69 70 71 66)
6위 김송희 -10 278(67 75 68 68)
6위 미야자토 미카 (68 67 74 69)
8위 장정 -9 279(68 69 70 72)
9위 바바 유카리 -8 280(69 72 70 69)
9위 후도 유리 (72 69 70 69)
11위 비키 허스트 -7 281(70 72 71 68)
11위 안선주 (66 73 71 71)
16위 이미나 -6 282(68 70 72 72)
19위 배경은 -5 283(70 69 72 72)
23위 유선영 -4 284(69 73 73 69)
29위 한희원 -3 285(73 73 65 74)
29위 허미정 (67 71 71 76)
31위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 -2 286(68 77 70 71)
43위 김인경 E 288(71 73 71 73)
48위 강혜지 +1 289(69 74 72 74)
48위 박인비 (74 71 69 75)
53위 이선화 +2 290(74 71 73 72)
53위 오지영 (74 71 70 75)
53위 전미정 (68 71 72 79)
64위 양희영 +3 291(72 74 71 74)
67위 강지민 +4 292(73 73 72 74)
71위 지은희 +5 293(75 72 75 71)
74위 서희경 +7 295(75 71 74 75)
77위 안시현 +8 296(74 72 75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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