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침묵 끝 ‘골프여제 돌아왔다’

입력 2010.07.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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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신지애(22.미래에셋)가 긴 침묵을 깨고 진정한 골프 여제의 자리를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신지애는 26일 발표될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 탈환이 확실시돼 하반기 각종 레이스에서 대반전을 일으킬 힘을 얻었다.



지난해 신지애는 LPGA 투어 신인왕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 등을 차지하면서 주가를 높였지만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의 선수상을 넘겨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월 오초아가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을 하면서 신지애가 여유롭게 여제의 자리를 물려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필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시즌 상반기에 4승을 쓸어담으며 무섭게 치고 나갔고 청야니(타이완)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미국 선수들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기를 펴지 못하는 듯 했지만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뒀고 부상으로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폴라 크리머까지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르면서 신지애를 압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지애는 지난달 스테이트팜 클래식 대회를 앞두고 맹장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시즌 도중에 이런 악재를 만나면서 천하의 신지애라도 올해는 힘들겠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지애의 저력은 무서웠다. 수술을 받고 처음 출전한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애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5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회복했고 마침내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특히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샷은 그가 왜 `파이널 라운드의 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알게 해 줬다.



2타차로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신지애는 초반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탄 모건 프레셀(미국)과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그린을 놓치더라도 파로 막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은 세계 1인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다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던 18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대담하게 집어넣는 강심장은 `화룡점정’이었다.



신지애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상금랭킹 1위로 도약했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을 쌓아 미야자토(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신지애는 "맹장 수술을 받고 2주간 휴식을 취했던 것이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됐고 샷도 더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서 선전을 기약했다.



진정한 넘버원을 꿈꾸는 신지애는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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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침묵 끝 ‘골프여제 돌아왔다’
    • 입력 2010-07-26 08:25:26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신지애(22.미래에셋)가 긴 침묵을 깨고 진정한 골프 여제의 자리를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신지애는 26일 발표될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 탈환이 확실시돼 하반기 각종 레이스에서 대반전을 일으킬 힘을 얻었다.

지난해 신지애는 LPGA 투어 신인왕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 등을 차지하면서 주가를 높였지만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의 선수상을 넘겨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월 오초아가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을 하면서 신지애가 여유롭게 여제의 자리를 물려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필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시즌 상반기에 4승을 쓸어담으며 무섭게 치고 나갔고 청야니(타이완)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미국 선수들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기를 펴지 못하는 듯 했지만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뒀고 부상으로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폴라 크리머까지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르면서 신지애를 압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지애는 지난달 스테이트팜 클래식 대회를 앞두고 맹장 수술을 받는 바람에 2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시즌 도중에 이런 악재를 만나면서 천하의 신지애라도 올해는 힘들겠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지애의 저력은 무서웠다. 수술을 받고 처음 출전한 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애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5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샷 감각을 회복했고 마침내 특급대회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특히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샷은 그가 왜 `파이널 라운드의 퀸’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는지 알게 해 줬다.

2타차로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신지애는 초반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탄 모건 프레셀(미국)과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차분히 자신의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그린을 놓치더라도 파로 막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은 세계 1인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다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던 18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대담하게 집어넣는 강심장은 `화룡점정’이었다.

신지애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함께 상금랭킹 1위로 도약했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을 쌓아 미야자토(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신지애는 "맹장 수술을 받고 2주간 휴식을 취했던 것이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됐고 샷도 더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서 선전을 기약했다.

진정한 넘버원을 꿈꾸는 신지애는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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