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여대·여주대, 여자축구 지킴이

입력 2010.07.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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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걱정하지 말고 우승컵 들고 돌아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쓴 한국 대표팀은 대학생이 주축이다.

최종 엔트리 21명 중 대학생이 18명이다. 고등학생이 두 명 있고, 공격수 정혜인(현대체절)이 유일한 실업팀 선수다.

한국 여자축구 대학팀은 한양여대, 울산과학대, 영진전문대, 여주대, 경북 위덕대, 강원도립대 등 여섯뿐이다.

이 가운데 강호로 꼽히는 한양여대와 여주대 선수들이 현 20세 이하 대표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상엽 여자 A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양여대에서는 이번 대회 6골로 득점상 및 최우수선수상까지 노리는 공격수 지소연을 비롯해 강유미와 수비수 서현숙, 임선주, 송아리, 이은경 등 여섯 명의 대표를 배출했다. 이중 지소연, 서현숙, 임선주 등 세 명은 대표팀 내에서도 주전으로 뛴다.

박기봉 감독이 지휘하는 여주대에서는 3골을 넣은 미드필더 이현영을 비롯해 김나래와 김진영, 주장인 중앙수비수 김혜리, 골키퍼 강가애 등 다섯 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골키퍼 강가애만 주전 문소리(울산과학대)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 나머지 네 명은 모두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다.

최근 경남 합천군에서는 2010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학부에서는 6개 팀이 풀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가렸다.

`이가 빠진' 여주대나 한양여대는 `잇몸으로'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주대는 지난 5월 여왕기 때 다친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강나루와 수비수 김소정이 다쳐 7명의 주전 선수가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한양여대도 무릎을 다치지 않았더라면 지금 독일에 가 있었을 수비수 신민아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등 15명의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여주대와 한양여대는 강호다웠다.

여주대는 3승2무, 유일하게 무패행진으로 우승을 차지해 2004년부터 대회 7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3관왕을 차지하고 올해 춘계연맹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한양여대는 2승2무1패로 영진전문대(3승1무1패)에 이어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우승팀이 결정됐을 만큼 세 팀 모두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기봉 여주대 감독은 "주전들이 빠졌지만 준비 과정이 좋았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상진 한양여대 코치 역시 "마지막까지 우승팀을 몰랐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싸워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대표 선수들이 없어 힘은 들었지만 독일에서 연일 날아든 낭보 덕에 다들 기뻐했다.

박기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줘 학교나 지도자로서 너무 기분좋다. 주위에서 축하 인사도 많이 받는다"며 흐믓해했다.

김 코치 역시 "월드컵 때문에 즐거운데 대표 선수들은 독일에 있으면서도 학교 걱정을 많이 하더라"면서 "4강에서 개최국 독일만 꺾으면 우승할 것 같다. 학교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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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여대·여주대, 여자축구 지킴이
    • 입력 2010-07-28 16:07:56
    연합뉴스
"학교 걱정하지 말고 우승컵 들고 돌아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쓴 한국 대표팀은 대학생이 주축이다. 최종 엔트리 21명 중 대학생이 18명이다. 고등학생이 두 명 있고, 공격수 정혜인(현대체절)이 유일한 실업팀 선수다. 한국 여자축구 대학팀은 한양여대, 울산과학대, 영진전문대, 여주대, 경북 위덕대, 강원도립대 등 여섯뿐이다. 이 가운데 강호로 꼽히는 한양여대와 여주대 선수들이 현 20세 이하 대표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상엽 여자 A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양여대에서는 이번 대회 6골로 득점상 및 최우수선수상까지 노리는 공격수 지소연을 비롯해 강유미와 수비수 서현숙, 임선주, 송아리, 이은경 등 여섯 명의 대표를 배출했다. 이중 지소연, 서현숙, 임선주 등 세 명은 대표팀 내에서도 주전으로 뛴다. 박기봉 감독이 지휘하는 여주대에서는 3골을 넣은 미드필더 이현영을 비롯해 김나래와 김진영, 주장인 중앙수비수 김혜리, 골키퍼 강가애 등 다섯 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골키퍼 강가애만 주전 문소리(울산과학대)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 나머지 네 명은 모두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다. 최근 경남 합천군에서는 2010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대학부에서는 6개 팀이 풀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가렸다. `이가 빠진' 여주대나 한양여대는 `잇몸으로'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주대는 지난 5월 여왕기 때 다친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강나루와 수비수 김소정이 다쳐 7명의 주전 선수가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한양여대도 무릎을 다치지 않았더라면 지금 독일에 가 있었을 수비수 신민아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등 15명의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여주대와 한양여대는 강호다웠다. 여주대는 3승2무, 유일하게 무패행진으로 우승을 차지해 2004년부터 대회 7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3관왕을 차지하고 올해 춘계연맹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한양여대는 2승2무1패로 영진전문대(3승1무1패)에 이어 아쉽게 3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우승팀이 결정됐을 만큼 세 팀 모두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기봉 여주대 감독은 "주전들이 빠졌지만 준비 과정이 좋았다.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상진 한양여대 코치 역시 "마지막까지 우승팀을 몰랐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싸워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대표 선수들이 없어 힘은 들었지만 독일에서 연일 날아든 낭보 덕에 다들 기뻐했다. 박기봉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줘 학교나 지도자로서 너무 기분좋다. 주위에서 축하 인사도 많이 받는다"며 흐믓해했다. 김 코치 역시 "월드컵 때문에 즐거운데 대표 선수들은 독일에 있으면서도 학교 걱정을 많이 하더라"면서 "4강에서 개최국 독일만 꺾으면 우승할 것 같다. 학교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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