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너무 길었던 SK서의 첫 날”

입력 2010.07.29 (19:17) 수정 2010.07.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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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어제는 무척 긴 하루였습니다."(SK 최동수)

"투수 코치와 상의하고 나서 박현준의 등판 날짜를 정하겠습니다.(박종훈 LG 감독)

프로야구 LG와 SK가 4대3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29일 잠실구장에서는 여전히 이적생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적생 대부분이 전날 경기부터 곧바로 투입된데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양팀이 공교롭게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2군에 머물다가 SK로 트레이드돼 전날 친정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린 베테랑 최동수(39)는 "어제는 정말 많은 일을 겪은 긴 하루였다"라며 "오전 6시30분에 일어났는데 숙소에 밤 12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날 최동수는 2군 경기가 열린 경기도 이천구장에 갔다가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경기도 구리의 LG 2군 숙소로 향했다. 구리 숙소에서 짐을 챙긴 최동수는 다시 LG와 경기를 치르러 잠실구장으로 갔고,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전,현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최동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코칭스태프로부터 특별 타격 훈련 지시를 받았다. 트레이드 첫날부터 고된 훈련을 소화한 최동수는 이어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를 뛰었다.

최동수는 29일 경기에 앞서 "어제 7회쯤 되니까 땀이 많이 나면서 힘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2군 구리구장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달던 등 번호 32번을 LG로 간 윤상균이 단 것을 봤는데 무척 낯설었다"며 "SK에서도 내 번호인 32번을 요청할 생각인데 공교롭게 이 번호를 단 선수가 박종훈 LG 감독님의 아들인 박윤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LG 불펜에서는 박종훈 감독이 전날 트레이드돼 온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의 피칭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박 감독은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선발로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오늘 경기가 끝나고 투수 코치와 상의한 뒤 등판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것 같더라"고 웃으며 "공 끝에 힘은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안치용, 최동수를 3, 4번에 배치하고 권용관도 9번에 투입하는 등 전날 LG에서 영입한 타자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성근 감독은 "LG, 두산, 삼성은 선수가 풍부한데 SK는 그렇지 않다"라며 "SK가 (선수가 부족한) 그런 팀이라는 것을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느끼게 해주려고 이렇게 선발 라인업을 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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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너무 길었던 SK서의 첫 날”
    • 입력 2010-07-29 19:17:05
    • 수정2010-07-29 19:18:21
    연합뉴스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어제는 무척 긴 하루였습니다."(SK 최동수) "투수 코치와 상의하고 나서 박현준의 등판 날짜를 정하겠습니다.(박종훈 LG 감독) 프로야구 LG와 SK가 4대3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29일 잠실구장에서는 여전히 이적생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적생 대부분이 전날 경기부터 곧바로 투입된데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양팀이 공교롭게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2군에 머물다가 SK로 트레이드돼 전날 친정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린 베테랑 최동수(39)는 "어제는 정말 많은 일을 겪은 긴 하루였다"라며 "오전 6시30분에 일어났는데 숙소에 밤 12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날 최동수는 2군 경기가 열린 경기도 이천구장에 갔다가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경기도 구리의 LG 2군 숙소로 향했다. 구리 숙소에서 짐을 챙긴 최동수는 다시 LG와 경기를 치르러 잠실구장으로 갔고,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전,현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최동수는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코칭스태프로부터 특별 타격 훈련 지시를 받았다. 트레이드 첫날부터 고된 훈련을 소화한 최동수는 이어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를 뛰었다. 최동수는 29일 경기에 앞서 "어제 7회쯤 되니까 땀이 많이 나면서 힘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2군 구리구장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내가 달던 등 번호 32번을 LG로 간 윤상균이 단 것을 봤는데 무척 낯설었다"며 "SK에서도 내 번호인 32번을 요청할 생각인데 공교롭게 이 번호를 단 선수가 박종훈 LG 감독님의 아들인 박윤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LG 불펜에서는 박종훈 감독이 전날 트레이드돼 온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의 피칭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박 감독은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선발로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오늘 경기가 끝나고 투수 코치와 상의한 뒤 등판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것 같더라"고 웃으며 "공 끝에 힘은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안치용, 최동수를 3, 4번에 배치하고 권용관도 9번에 투입하는 등 전날 LG에서 영입한 타자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성근 감독은 "LG, 두산, 삼성은 선수가 풍부한데 SK는 그렇지 않다"라며 "SK가 (선수가 부족한) 그런 팀이라는 것을 (선수에게) 정신적으로 느끼게 해주려고 이렇게 선발 라인업을 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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