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이대호·김현수 나를 넘어라”

입력 2010.07.31 (08:22) 수정 2010.07.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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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9년째를 맞은 프로야구. 양준혁(41.삼성)의 은퇴로 또 한 시대가 저문다.



타율과 도루를 뺀 타자 관련 통산 기록을 모조리 보유 중인 양준혁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가 18년 동안 쌓아올린 각종 기록에 새삼 시선이 쏠린다.



화장실을 갈 때도 기록 연감을 들고 다니고 기록이 풍부해지려면 정규 시즌 경기 수가 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양준혁은 누구보다도 기록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통산 최다 경기(2천131경기), 최다타수(7천325타수), 최다 홈런(351개), 최다 안타(2천318개), 최다루타(3천879루타), 최다 2루타(458개), 최다 타점(1천389개), 최다 득점(1천299개), 최다 사사구(1천380개)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까지 마친 뒤 24살이던 1993년부터 올해까지 써내려간 양준혁의 성적은 꾸준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위대하다.



1년 선배인 장종훈(한화 코치)의 기록을 넘어서고자 양준혁은 더 화끈하게 '만세'를 불렀고 장종훈의 기록을 넘자마자 다음 목표인 45살까지 현역 유지, 3천안타를 위해 고독한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과연 양준혁의 기록을 넘을 대타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답은 비관적이다.



날고 기는 타자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에 큰 뜻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30일 '후계자'를 뽑아달라는 물음에 곰곰이 생각을 하다 "김현수(22.두산)와 이대호(28.롯데)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7시즌만 채우면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고 9시즌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해외 무대를 타진할 수 있기에 현수와 대호가 과연 내 기록을 깰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 타격은 굉장히 미묘한 작업이라 꾸준하지 못하면 기록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왼손타자 김현수와 오른손 타자 이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격의 달인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이 9전 전승 신화로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둘 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타율 0.357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긴 김현수는 올해 장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이대호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 3관왕에 도전 중이다.



김현수는 2007년부터 주전을 꿰차 올해로 4년째, 2004년부터 롯데 '빅 가이'가 된 이대호는 올해로 풀타임 7년째를 맞았다.



양준혁은 연평균 128안타를 때렸고 77타점씩 챙겼다. 홈런은 19개씩 꼬박꼬박 터뜨렸고 사사구는 76개를 골랐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풀타임 이후 성적을 기초로 평균을 내면 이대호는 연평균 안타 130개를 터뜨렸고 24방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사구는 66개를 얻었고 타점은 86타점씩 수확했다.



김현수는 연평균 안타 132개를 때렸고 홈런은 13개, 사사구는 64개, 타점은 72개씩 쓸어담았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수치가 정확할 수는 없지만 이대호와 김현수는 안타에서 양준혁의 기록을 넘을 재목임이 나타났다.



특히 이대호는 홈런과 타점에서도 자질을 드러냈고 이제 20대 초반인 김현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양준혁과 같은 41세까지 뛴다고 가정하면 3천 안타를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대호도 불혹까지 몸 관리를 잘하면 양준혁의 타점 기록을 훌쩍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둘이 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건강하게 41살까지 뛴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계산일 뿐 이대호와 김현수가 돈과 명예를 좇아 전성기를 외국에서 보낸다면 산술적인 수치도 무의미해진다.



결국 양준혁의 통산 기록은 백인천의 시즌 최고 타율(0.412), 장명부의 시즌 30승, 박철순의 22연승, 선동열의 3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 윤학길의 100완투 등과 함께 불멸의 기록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편 양준혁은 삼성 후배들에 대해서는 "가능성 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아직 여물지 못했다. 타격 비결을 전수해야겠다"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준혁·이대호·김현수 통산 성적(괄호는 풀타임 연차·7월29일 현재)





































비고 양준혁(18년차) 이대호(7년차) 김현수(4년차)
통산 안타 2천318개 1천26개 528개
통산 타점 1천389개 651개 289개
통산 홈런 351개 183개 53개
통산 사사구 1천380개 509개 25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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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준혁 “이대호·김현수 나를 넘어라”
    • 입력 2010-07-31 08:22:05
    • 수정2010-07-31 08: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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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29년째를 맞은 프로야구. 양준혁(41.삼성)의 은퇴로 또 한 시대가 저문다.

타율과 도루를 뺀 타자 관련 통산 기록을 모조리 보유 중인 양준혁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가 18년 동안 쌓아올린 각종 기록에 새삼 시선이 쏠린다.

화장실을 갈 때도 기록 연감을 들고 다니고 기록이 풍부해지려면 정규 시즌 경기 수가 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양준혁은 누구보다도 기록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통산 최다 경기(2천131경기), 최다타수(7천325타수), 최다 홈런(351개), 최다 안타(2천318개), 최다루타(3천879루타), 최다 2루타(458개), 최다 타점(1천389개), 최다 득점(1천299개), 최다 사사구(1천380개)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까지 마친 뒤 24살이던 1993년부터 올해까지 써내려간 양준혁의 성적은 꾸준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위대하다.

1년 선배인 장종훈(한화 코치)의 기록을 넘어서고자 양준혁은 더 화끈하게 '만세'를 불렀고 장종훈의 기록을 넘자마자 다음 목표인 45살까지 현역 유지, 3천안타를 위해 고독한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과연 양준혁의 기록을 넘을 대타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답은 비관적이다.

날고 기는 타자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에 큰 뜻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30일 '후계자'를 뽑아달라는 물음에 곰곰이 생각을 하다 "김현수(22.두산)와 이대호(28.롯데)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7시즌만 채우면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고 9시즌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해외 무대를 타진할 수 있기에 현수와 대호가 과연 내 기록을 깰지는 장담할 수 없다. 또 타격은 굉장히 미묘한 작업이라 꾸준하지 못하면 기록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왼손타자 김현수와 오른손 타자 이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격의 달인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이 9전 전승 신화로 금메달을 따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둘 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타율 0.357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긴 김현수는 올해 장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이대호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 3관왕에 도전 중이다.

김현수는 2007년부터 주전을 꿰차 올해로 4년째, 2004년부터 롯데 '빅 가이'가 된 이대호는 올해로 풀타임 7년째를 맞았다.

양준혁은 연평균 128안타를 때렸고 77타점씩 챙겼다. 홈런은 19개씩 꼬박꼬박 터뜨렸고 사사구는 76개를 골랐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풀타임 이후 성적을 기초로 평균을 내면 이대호는 연평균 안타 130개를 터뜨렸고 24방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사구는 66개를 얻었고 타점은 86타점씩 수확했다.

김현수는 연평균 안타 132개를 때렸고 홈런은 13개, 사사구는 64개, 타점은 72개씩 쓸어담았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에 수치가 정확할 수는 없지만 이대호와 김현수는 안타에서 양준혁의 기록을 넘을 재목임이 나타났다.

특히 이대호는 홈런과 타점에서도 자질을 드러냈고 이제 20대 초반인 김현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양준혁과 같은 41세까지 뛴다고 가정하면 3천 안타를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대호도 불혹까지 몸 관리를 잘하면 양준혁의 타점 기록을 훌쩍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둘이 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건강하게 41살까지 뛴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계산일 뿐 이대호와 김현수가 돈과 명예를 좇아 전성기를 외국에서 보낸다면 산술적인 수치도 무의미해진다.

결국 양준혁의 통산 기록은 백인천의 시즌 최고 타율(0.412), 장명부의 시즌 30승, 박철순의 22연승, 선동열의 3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 윤학길의 100완투 등과 함께 불멸의 기록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편 양준혁은 삼성 후배들에 대해서는 "가능성 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아직 여물지 못했다. 타격 비결을 전수해야겠다"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준혁·이대호·김현수 통산 성적(괄호는 풀타임 연차·7월29일 현재)


비고 양준혁(18년차) 이대호(7년차) 김현수(4년차)
통산 안타 2천318개 1천26개 528개
통산 타점 1천389개 651개 289개
통산 홈런 351개 183개 53개
통산 사사구 1천380개 509개 25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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