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없고’ 바르샤만 있는 올스타전

입력 2010.08.02 (19:22) 수정 2010.08.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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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공식 명칭은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는 세계적 명문 클럽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초청팀일 뿐이다. 주인은 엄연히 K-리그 올스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2일 방한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 아우베스 등이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함됐다.



이들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하지만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카를레스 푸욜 등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무적함대’의 주역들은 휴식을 이유로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방한한 팀을 두고 `반쪽짜리 바르셀로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K-리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로 올스타팀을 꾸려 바르셀로나에 맞선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방문지인 중국에서는 슈퍼리그 팀 베이징 궈안과 싸운다.



애초 주최 측은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경기에 바르셀로나의 정예 멤버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계약서에도 특정 선수 몇몇은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바르셀로나 소속의 스페인 대표선수들이 이번 원정에 빠질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의 프로모터는 대회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듯 진화에만 급급했다.



결국 이들의 방한은 무산됐다. 그러자 바르셀로나 구단의 회장과 이사회 간부가 새롭게 선출되는 등 조직 내에 큰 변화가 있었고 월드컵 우승,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의 이적 등 여러 상황이 한꺼번에 불거져 방한 선수 명단이 확정되기까지 많은 혼란이 있었다고 주최 측은 해명했다.



바르셀로나의 방한 선수 명단은 이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에야 확정됐다.



2일 바르셀로나 선수단 숙소에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도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메시와 아우베스, 두 선수가 참가한 기자회견은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을 앞둔 스페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상케 했다.



기자회견 진행자는 한국보다 오히려 스페인 취재진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번 대회와는 상관없이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을 앞둔 준비 상황과 각오를 묻는 말이 이어졌다.



아우베스는 "월드컵 때 한국과 싸워봤다"면서 북한과 한국을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 대한 바르셀로나 측의 공식 해명이나 입장조차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다. K-리그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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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는 없고’ 바르샤만 있는 올스타전
    • 입력 2010-08-02 19:22:14
    • 수정2010-08-02 19:45:08
    연합뉴스
경기 공식 명칭은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는 세계적 명문 클럽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초청팀일 뿐이다. 주인은 엄연히 K-리그 올스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2일 방한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 아우베스 등이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함됐다.

이들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하지만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카를레스 푸욜 등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무적함대’의 주역들은 휴식을 이유로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방한한 팀을 두고 `반쪽짜리 바르셀로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K-리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로 올스타팀을 꾸려 바르셀로나에 맞선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방문지인 중국에서는 슈퍼리그 팀 베이징 궈안과 싸운다.

애초 주최 측은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경기에 바르셀로나의 정예 멤버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계약서에도 특정 선수 몇몇은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바르셀로나 소속의 스페인 대표선수들이 이번 원정에 빠질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의 프로모터는 대회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듯 진화에만 급급했다.

결국 이들의 방한은 무산됐다. 그러자 바르셀로나 구단의 회장과 이사회 간부가 새롭게 선출되는 등 조직 내에 큰 변화가 있었고 월드컵 우승,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의 이적 등 여러 상황이 한꺼번에 불거져 방한 선수 명단이 확정되기까지 많은 혼란이 있었다고 주최 측은 해명했다.

바르셀로나의 방한 선수 명단은 이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에야 확정됐다.

2일 바르셀로나 선수단 숙소에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도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메시와 아우베스, 두 선수가 참가한 기자회견은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을 앞둔 스페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상케 했다.

기자회견 진행자는 한국보다 오히려 스페인 취재진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번 대회와는 상관없이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을 앞둔 준비 상황과 각오를 묻는 말이 이어졌다.

아우베스는 "월드컵 때 한국과 싸워봤다"면서 북한과 한국을 구분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 대한 바르셀로나 측의 공식 해명이나 입장조차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다. K-리그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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