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가뭄에 ‘불타는 러시아’

<앵커 멘트>

지독한 폭염과 가뭄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하루 수백건씩 산불이 나고 있습니다.

피난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수도 모스크바까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하루에 러시아 7백 70여 개 숲에서 불이 났습니다.

4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우리 제주도 3분의 2 가까운 면적이 탔고 집 천3백여 채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최소 30명이 사망했고, 5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중입니다.

<인터뷰>블라즈네프(보로네슈 의용소방대장)

비상대책부 대원 등이 동원돼 매일 수백여 건의 불을 끄고 있지만 새로 발생하는 숫자가 더 많아 완전 진화엔 역부족입니다.

섭씨 35도 이상의 폭염에 숲이 바짝 마른데다 바람까지 거세 자연발화가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산불로부터 백 km 이상 떨어진 모스크바 시내 중심까지 산불 연기가 들이닥쳤습니다.

모스크바는 하루 종일 산불 연기 스모그에 휩싸여 시민들이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산불 현장을 방문한 푸틴 총리는 분노한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뒤늦게 오늘 14개 산불 지역 주지사들을 소집해 비상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