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짐승타 ‘아깝다! 사이클히트’

입력 2010.08.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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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짐승' 김강민(28)이 사이클 히트에서 단타 한 개만이 빠지는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자' 삼성을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김강민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 홈런을 때리며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강민의 활약 덕에 최근 분위기가 침체됐던 SK는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던 삼성을 물리치고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강민은 2007년부터 SK의 주전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짐승'이라 불릴 만큼 좋은 수비에 비해 타격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야수에게 흔히 기대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2할대 중·후반 타율밖에 기록하지 못해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김강민은 올해 타격에 새롭게 눈을 뜨면서 호타준족 강타자로 거듭났다.



상대 투수의 수를 읽고 이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굳게 서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3일까지 78경기에 출장해 어느새 안타 89개를 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1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고, 홈런도 9개를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0.267에 그쳤던 타율은 무려 0.332를 찍으며 당당히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근(68) SK 감독 역시 "오른손 외야수 중에는 김강민이 최고 아니냐"고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팀의 선두 질주에 일등공신으로 꼽을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강민의 장점이 온전히 드러났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포문을 연 김강민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성 우익수 강봉규가 공을 빠뜨린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홈 송구가 부정확했기에 가속을 붙여 달렸다면 그라운드 홈런까지 노릴 수 있었을 만큼 맹렬한 질주였다.



3-3으로 맞선 7회 터뜨린 결승 홈런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강민을 맞은 투수는 선동열 감독이 "예전 오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볼끝"이라고 격찬한 안지만이었다.



김강민은 안지만의 시속 140㎞ 직구를 거침없이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6월 말부터 14경기째 이어온 안지만의 연속 무실점 행진을 깨뜨리는 한 방이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친 타구가 이날 신들린 수비를 펼친 조동찬의 글러브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김강민은 사이클 히트까지 기록할 뻔했다.



김강민은 "마지막에 하나 더 쳤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도 "팀이 이겨서 기분좋다. 중요한 3연전의 첫 게임인데 부담감보다는 마음을 편히 가진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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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강민 짐승타 ‘아깝다! 사이클히트’
    • 입력 2010-08-03 22:21:03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짐승' 김강민(28)이 사이클 히트에서 단타 한 개만이 빠지는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자' 삼성을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김강민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 홈런을 때리며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김강민의 활약 덕에 최근 분위기가 침체됐던 SK는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던 삼성을 물리치고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강민은 2007년부터 SK의 주전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짐승'이라 불릴 만큼 좋은 수비에 비해 타격이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야수에게 흔히 기대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2할대 중·후반 타율밖에 기록하지 못해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김강민은 올해 타격에 새롭게 눈을 뜨면서 호타준족 강타자로 거듭났다.

상대 투수의 수를 읽고 이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굳게 서면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3일까지 78경기에 출장해 어느새 안타 89개를 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100안타 돌파를 눈앞에 뒀고, 홈런도 9개를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0.267에 그쳤던 타율은 무려 0.332를 찍으며 당당히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근(68) SK 감독 역시 "오른손 외야수 중에는 김강민이 최고 아니냐"고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팀의 선두 질주에 일등공신으로 꼽을 정도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강민의 장점이 온전히 드러났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며 포문을 연 김강민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성 우익수 강봉규가 공을 빠뜨린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홈 송구가 부정확했기에 가속을 붙여 달렸다면 그라운드 홈런까지 노릴 수 있었을 만큼 맹렬한 질주였다.

3-3으로 맞선 7회 터뜨린 결승 홈런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강민을 맞은 투수는 선동열 감독이 "예전 오승환을 떠올리게 하는 볼끝"이라고 격찬한 안지만이었다.

김강민은 안지만의 시속 140㎞ 직구를 거침없이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6월 말부터 14경기째 이어온 안지만의 연속 무실점 행진을 깨뜨리는 한 방이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친 타구가 이날 신들린 수비를 펼친 조동찬의 글러브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김강민은 사이클 히트까지 기록할 뻔했다.

김강민은 "마지막에 하나 더 쳤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도 "팀이 이겨서 기분좋다. 중요한 3연전의 첫 게임인데 부담감보다는 마음을 편히 가진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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