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 환자 속출…무용지물 ‘무더위 쉼터’

입력 2010.08.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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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계속되는 폭염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취약한데, 정작 '무더위 쉼터'는 부실한 냉방시설로 무용지물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남성이 급히 응급실로 옮겨집니다.

폭염 속에 공원을 산책하다, 체온이 40.6도까지 올라가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노모 씨(57세/일사병 환자) : "걷는데, 갑자기 쓰러진 거에요."

전국적으로 연일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사병 증세로 긴급 후송된 환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충북에서 14명 전국적으로는 70여 명이 넘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이 같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입니다.

냉방기기는 선풍기 2대가 전부, 부채를 동원해보지만, 더위를 식히지 못합니다.

<인터뷰> 곽희순(85세/청주시 분평동) : "더우니까 불편하죠. 오늘 참 얼마나 더워요. 그래서 다 안 왔어요."

'쉼터'로 지정된 또 다른 경로당엔 노인들이 속옷만 걸치고서도 흐르는 땀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승식(73세/청주시 수곡동) : "부채 가지고 와서 덥다고 하고, 최대한이 이것이에요, 선풍기. 이것도 틀어놓고, 저쪽도 틀어 놓고."

이 주민자치센터는,냉방은 돼있지만, 정작 쉴 공간이 없습니다.

<녹취> 00 주민센터 관계자 :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것은 없어요. 그렇지 않아도 좁아서 보시다시피 사무실이 좁아서."

전국적으로 3만 9천여 곳에 이르는 '무더위 쉼터'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노약자들의 쉼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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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사병 환자 속출…무용지물 ‘무더위 쉼터’
    • 입력 2010-08-05 21:57:03
    뉴스 9
<앵커 멘트> 계속되는 폭염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들이 취약한데, 정작 '무더위 쉼터'는 부실한 냉방시설로 무용지물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남성이 급히 응급실로 옮겨집니다. 폭염 속에 공원을 산책하다, 체온이 40.6도까지 올라가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노모 씨(57세/일사병 환자) : "걷는데, 갑자기 쓰러진 거에요." 전국적으로 연일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사병 증세로 긴급 후송된 환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충북에서 14명 전국적으로는 70여 명이 넘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이 같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입니다. 냉방기기는 선풍기 2대가 전부, 부채를 동원해보지만, 더위를 식히지 못합니다. <인터뷰> 곽희순(85세/청주시 분평동) : "더우니까 불편하죠. 오늘 참 얼마나 더워요. 그래서 다 안 왔어요." '쉼터'로 지정된 또 다른 경로당엔 노인들이 속옷만 걸치고서도 흐르는 땀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승식(73세/청주시 수곡동) : "부채 가지고 와서 덥다고 하고, 최대한이 이것이에요, 선풍기. 이것도 틀어놓고, 저쪽도 틀어 놓고." 이 주민자치센터는,냉방은 돼있지만, 정작 쉴 공간이 없습니다. <녹취> 00 주민센터 관계자 :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것은 없어요. 그렇지 않아도 좁아서 보시다시피 사무실이 좁아서." 전국적으로 3만 9천여 곳에 이르는 '무더위 쉼터'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노약자들의 쉼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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