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무단 겸직·연구비 횡령’ 공직자 적발

입력 2010.08.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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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규정을 어겨 겸직을 하거나 연구비 등을 빼돌린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일주일에 이틀만 오후에 출근해 재소자를 진료했습니다.

다른 날에는 아예 무단 결근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겸직 금지규정을 어긴 겁니다.

그렇게 지난 5년간 병원에서 올린 매출만 96억 원.

그러면서도 교소도에서 나오는 월급은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녹취> 박광식(진주교도소장) : "계약직으로 전환하면 보수도 열악하고 의사 구할 수가 없는데 사표쓰고 가실까봐 교도소에서 소홀히 한 부분은 저희들이 인정합니다."

서울대 B 교수는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업체 3곳의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지난 5년간 연봉으로 3억 8천만을 받았지만 학교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린 경우도 있습니다.

순천대의 한 교수는 연구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8명을 연구보조원에 포함시켜 인건비 2억7천만 원을 받았고, 개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부당 영리 행위를 한 64명을 비롯해 무단 겸직 15명, 연구비 횡령 3명 등 모두 82명이 이번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이필광(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 "도덕적 해이가 심각할뿐 아니라 모두 관행으로 여기는 조직 문화로 오랫동안 부정이 이어져 왔습니다."

감사원은 연구비를 횡령한 국립대 교수 3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는 한편, 다른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징계나 주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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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무단 겸직·연구비 횡령’ 공직자 적발
    • 입력 2010-08-07 07: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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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규정을 어겨 겸직을 하거나 연구비 등을 빼돌린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일주일에 이틀만 오후에 출근해 재소자를 진료했습니다. 다른 날에는 아예 무단 결근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겸직 금지규정을 어긴 겁니다. 그렇게 지난 5년간 병원에서 올린 매출만 96억 원. 그러면서도 교소도에서 나오는 월급은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녹취> 박광식(진주교도소장) : "계약직으로 전환하면 보수도 열악하고 의사 구할 수가 없는데 사표쓰고 가실까봐 교도소에서 소홀히 한 부분은 저희들이 인정합니다." 서울대 B 교수는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업체 3곳의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지난 5년간 연봉으로 3억 8천만을 받았지만 학교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린 경우도 있습니다. 순천대의 한 교수는 연구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8명을 연구보조원에 포함시켜 인건비 2억7천만 원을 받았고, 개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부당 영리 행위를 한 64명을 비롯해 무단 겸직 15명, 연구비 횡령 3명 등 모두 82명이 이번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이필광(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1과장) : "도덕적 해이가 심각할뿐 아니라 모두 관행으로 여기는 조직 문화로 오랫동안 부정이 이어져 왔습니다." 감사원은 연구비를 횡령한 국립대 교수 3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는 한편, 다른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징계나 주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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