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민의 새로운 보금자리 ‘치앙라이’

입력 2010.08.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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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어디서 어떻게 노년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요.

태국 최북단의 국경도시 치앙라이가 은퇴 이민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 태국 최북단의 도시 치앙라입니다.

이 도시의 끝자락에 은퇴자들의 전원 주택마을이 조성돼 있습니다.

네덜란드인을 중심으로 은퇴 이민자 30여명이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옮겨 놓은 듯 집 앞엔 대문 대신 앙증맞은 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요한 스타우트(네덜란드 은퇴이민자) : "일단 안심이 되죠. 아름답기도 하고요. 고향 생각을 나게 만들어요. 고향 네덜란드엔 이런 다리가 많거든요."

한 달 생활비는 6만 바트. 우리 돈으로 240만 원 정도.

치앙라이에서 최고급 주택 단지에 속하는 이 마을의 집값은 평균 2억 4천 만원 정돕니다.

<인터뷰>요한 스타우트(네덜란드인 이민자) : "비슷한 규모의 집값이 네덜란드의 5분의 1밖에 안되니까 굉장히 싼 거죠."

미국인 닥(DOC)씨도 남은 생애를 온전히 치앙라이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미국인 은퇴 이민자 : "여기서 살 작정입니다. 나와 아내는 치앙라이에서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죠. 미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요."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병원입니다.

치앙라이에는 종합병원도 6곳이나 있습니다.

<인터뷰>솜차이(시불린 병원 원장) : "치앙라이에는 나이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옵니다. 저희는 특별히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와 응급 전화를 24시간 운용하고 있습니다."

변방의 소도시가 이렇게 외국인 은퇴자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하기까지 치앙라이 주정부의 노력이 한몫을 했습니다

의료 기관과 주택, 레저 시설 등 은퇴 이민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외국자본에도 기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체류비자는 석 달에 한 번씩 연장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근처 미얀마에 다녀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생활 물가는 다른 도시의 절반 수준이라지만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가격은 한국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이런 장단점들을 일일이 따져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민을 준비해야 타지에서 보내는 노후의 삶을 알차게 누릴 수 있다고 이 곳에 정착한 은퇴자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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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이민의 새로운 보금자리 ‘치앙라이’
    • 입력 2010-08-08 0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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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어디서 어떻게 노년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요. 태국 최북단의 국경도시 치앙라이가 은퇴 이민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 태국 최북단의 도시 치앙라입니다. 이 도시의 끝자락에 은퇴자들의 전원 주택마을이 조성돼 있습니다. 네덜란드인을 중심으로 은퇴 이민자 30여명이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옮겨 놓은 듯 집 앞엔 대문 대신 앙증맞은 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인터뷰>요한 스타우트(네덜란드 은퇴이민자) : "일단 안심이 되죠. 아름답기도 하고요. 고향 생각을 나게 만들어요. 고향 네덜란드엔 이런 다리가 많거든요." 한 달 생활비는 6만 바트. 우리 돈으로 240만 원 정도. 치앙라이에서 최고급 주택 단지에 속하는 이 마을의 집값은 평균 2억 4천 만원 정돕니다. <인터뷰>요한 스타우트(네덜란드인 이민자) : "비슷한 규모의 집값이 네덜란드의 5분의 1밖에 안되니까 굉장히 싼 거죠." 미국인 닥(DOC)씨도 남은 생애를 온전히 치앙라이에서 보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미국인 은퇴 이민자 : "여기서 살 작정입니다. 나와 아내는 치앙라이에서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죠. 미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요."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병원입니다. 치앙라이에는 종합병원도 6곳이나 있습니다. <인터뷰>솜차이(시불린 병원 원장) : "치앙라이에는 나이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옵니다. 저희는 특별히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구급차와 응급 전화를 24시간 운용하고 있습니다." 변방의 소도시가 이렇게 외국인 은퇴자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하기까지 치앙라이 주정부의 노력이 한몫을 했습니다 의료 기관과 주택, 레저 시설 등 은퇴 이민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외국자본에도 기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체류비자는 석 달에 한 번씩 연장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근처 미얀마에 다녀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생활 물가는 다른 도시의 절반 수준이라지만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가격은 한국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이런 장단점들을 일일이 따져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민을 준비해야 타지에서 보내는 노후의 삶을 알차게 누릴 수 있다고 이 곳에 정착한 은퇴자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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