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통일부 사진공모전…“수상작 없다”

입력 2010.08.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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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최근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던 통일부가 참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통일부는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포토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반부 및 청소년부로 나눠 각각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점, 가작 2점 등 총 8점을 시상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6월25일까지 접수한 공모전에 69명이 총 157점의 작품을 출품했지만, 가작을 포함해 수상작이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은 것.

통일부는 지난달 `심사결과 공지'를 통해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될만한 작품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공모전 수상작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3일 일정으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평화통일사진전에 같이 전시할 예정이었다.

8일 현재 평화통일사진전 홈페이지에는 '수상작 없는' 공모전에 대한 참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참가자는 "공모전에 간혹 대상이나 최우수상 등이 나오지 않는 것은 봤지만, 아예 수상작이 단 한편도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아예 공모전을 하지 말든지, (응모작) 수준이 낮으면 응모기간을 늘리든지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가자는 "150점이 넘는 작품 가운데 가작으로 뽑힐 만한 작품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좋은 마음으로 참여한 공모전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우롱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응모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김모씨는 "수상작이 단 하나도 없다면 모든 사람이 (주최측이) 원하는 방향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거나, 애초에 전문적인 작가들을 상대로 응모를 했어야 했다"며 "무성의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이게 한 나라의 공기관이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냐", "고3 학생인데 시간을 쪼개서 공모전에 참여한 저 자신이 부끄럽다", "통일부는 국민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등의 항의도 빗발쳤다.

이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공모전을 개최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모 주제에 맞지 않거나, 학생들 작품 가운데 부모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있어 통일부와 외부 사진전문가 등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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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바랜 통일부 사진공모전…“수상작 없다”
    • 입력 2010-08-08 11:38:01
    연합뉴스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최근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던 통일부가 참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통일부는 올해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포토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반부 및 청소년부로 나눠 각각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점, 가작 2점 등 총 8점을 시상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6월25일까지 접수한 공모전에 69명이 총 157점의 작품을 출품했지만, 가작을 포함해 수상작이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은 것. 통일부는 지난달 `심사결과 공지'를 통해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선정될만한 작품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공모전 수상작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3일 일정으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평화통일사진전에 같이 전시할 예정이었다. 8일 현재 평화통일사진전 홈페이지에는 '수상작 없는' 공모전에 대한 참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참가자는 "공모전에 간혹 대상이나 최우수상 등이 나오지 않는 것은 봤지만, 아예 수상작이 단 한편도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아예 공모전을 하지 말든지, (응모작) 수준이 낮으면 응모기간을 늘리든지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가자는 "150점이 넘는 작품 가운데 가작으로 뽑힐 만한 작품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좋은 마음으로 참여한 공모전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우롱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응모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김모씨는 "수상작이 단 하나도 없다면 모든 사람이 (주최측이) 원하는 방향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거나, 애초에 전문적인 작가들을 상대로 응모를 했어야 했다"며 "무성의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이게 한 나라의 공기관이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냐", "고3 학생인데 시간을 쪼개서 공모전에 참여한 저 자신이 부끄럽다", "통일부는 국민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등의 항의도 빗발쳤다. 이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공모전을 개최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모 주제에 맞지 않거나, 학생들 작품 가운데 부모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있어 통일부와 외부 사진전문가 등이 참여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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