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탈삼진 13개 괴력쇼 ‘15승 고지’

입력 2010.08.08 (20:39) 수정 2010.08.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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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한화)이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솎아내며 산발 7안타만 맞고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 5회, 7회 등 4이닝이나 삼진 2개씩 기록하면서 롯데 살인 타선을 농락했다.



올해 2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3자책점 이내 투구) 행진을 벌인 류현진이라는 독보적인 에이스를 앞세운 한화는 계투진도 모처럼 힘을 내면서 롯데의 추격을 4-2로 뿌리쳤다.



6월27일 LG와 경기부터 7연승을 내달린 류현진은 15승(4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균자책점(1.63)에서 1위를 달린 류현진은 탈삼진에서도 171개로 2위 김광현(SK.126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를 거듭했다.



이대호(롯데)는 류현진을 상대로 0-3으로 뒤진 8회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포를 터뜨려 4일 두산과 경기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 홈런 34개로 홈런킹을 예약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삼성은 2점 홈런을 2개나 쏘아 올린 최형우의 맹타를 발판삼아 LG를 8-3으로 제압했다. 2005년부터 삼성을 지휘한 선동열 감독은 6시즌 만에 개인 통산 400승을 올렸다.



SK는 박정권과 최동수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껄끄러운 상대 넥센을 5-3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연장 11회 터진 고영민의 결승타 덕분에 KIA를 6-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대전(한화 4-2 롯데)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집중력이 샘솟는 류현진의 진가가 또 드러났다.



이미 3회 1사 3루에서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던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7회 3루수 실책과 2루타를 허용,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트레이드 마크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뒤 문규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대타 카림 가르시아를 시속 150㎞짜리 빠른 볼로 다시 삼진으로 잡았고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류현진이 8회 이대호에게 투런포를 맞아 2-3으로 쫓긴 한화는 8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을 틈 타 귀중한 1점을 뽑았고 9회말 무사 1,2루 마지막 고비에서 마일영과 최영필이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잠실(삼성 8-3 LG)



젊은 사자들이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2회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중전 안타 때 3루로 뛰던 신명철이 자신의 등을 맞고 송구가 굴절된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손쉽게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어 8번 지명타자 최형우가 LG 왼손선발 투수 필 더마트레의 바깥쪽 공을 퍼올려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3회에도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5-1로 달아났고 최형우는 6-2이던 8회에는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2점짜리 포물선을 쏘아 올렸다.



장원삼이 6이닝을 2점으로 막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정현욱(7회)-윤성환(9회)을 마운드에 세워 쌍둥이 추격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군산(두산 6-5 KIA)



두산이 이틀 연속 귀신에 홀릴 뻔 했다.



전날 8회 김상현에게 역전 만루포를 얻어 맞고 한꺼번에 5점이나 줘 무릎을 꿇었던 두산은 이날도 5-1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KIA의 대포에 또 기겁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KIA 김상현이 오현택으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현곤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에게서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동점 3점포를 터뜨려 군산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그러나 두산에는 최후의 보루 정재훈이 있었다. 이용찬의 뒤를 이어 나온 정재훈은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KIA의 예봉을 꺾었고 두산은 연장 11회 한 번의 찬스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최승환이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보내기 번트, KIA 마무리 안영명의 폭투 때 3루까지 갔고 2사 3루에서 고영민이 바뀐 투수 손영민으로부터 천금같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문학(SK 5-3 넥센)



믿음직한 계투 요원이 없는 넥센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 장영석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자 김시진 넥센 감독은 공수교대 후 선발투수 고원준을 내리고 문성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7회를 실점 없이 잘 막은 문성현은 그러나 8회 선두 박정권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데 이어 최동수에게도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맞고 무너졌다.



8회 구원 나와 1이닝을 잘 막은 정우람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고 송은범이 9회 두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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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8-08 20:39:36
    • 수정2010-08-08 21:06:58
    연합뉴스
’괴물’ 류현진(한화)이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솎아내며 산발 7안타만 맞고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 5회, 7회 등 4이닝이나 삼진 2개씩 기록하면서 롯데 살인 타선을 농락했다.

올해 2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3자책점 이내 투구) 행진을 벌인 류현진이라는 독보적인 에이스를 앞세운 한화는 계투진도 모처럼 힘을 내면서 롯데의 추격을 4-2로 뿌리쳤다.

6월27일 LG와 경기부터 7연승을 내달린 류현진은 15승(4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균자책점(1.63)에서 1위를 달린 류현진은 탈삼진에서도 171개로 2위 김광현(SK.126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를 거듭했다.

이대호(롯데)는 류현진을 상대로 0-3으로 뒤진 8회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포를 터뜨려 4일 두산과 경기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 홈런 34개로 홈런킹을 예약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삼성은 2점 홈런을 2개나 쏘아 올린 최형우의 맹타를 발판삼아 LG를 8-3으로 제압했다. 2005년부터 삼성을 지휘한 선동열 감독은 6시즌 만에 개인 통산 400승을 올렸다.

SK는 박정권과 최동수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껄끄러운 상대 넥센을 5-3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연장 11회 터진 고영민의 결승타 덕분에 KIA를 6-5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대전(한화 4-2 롯데)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집중력이 샘솟는 류현진의 진가가 또 드러났다.

이미 3회 1사 3루에서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던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7회 3루수 실책과 2루타를 허용,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황재균을 트레이드 마크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뒤 문규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대타 카림 가르시아를 시속 150㎞짜리 빠른 볼로 다시 삼진으로 잡았고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류현진이 8회 이대호에게 투런포를 맞아 2-3으로 쫓긴 한화는 8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을 틈 타 귀중한 1점을 뽑았고 9회말 무사 1,2루 마지막 고비에서 마일영과 최영필이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잠실(삼성 8-3 LG)

젊은 사자들이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2회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중전 안타 때 3루로 뛰던 신명철이 자신의 등을 맞고 송구가 굴절된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손쉽게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어 8번 지명타자 최형우가 LG 왼손선발 투수 필 더마트레의 바깥쪽 공을 퍼올려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3회에도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5-1로 달아났고 최형우는 6-2이던 8회에는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2점짜리 포물선을 쏘아 올렸다.

장원삼이 6이닝을 2점으로 막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정현욱(7회)-윤성환(9회)을 마운드에 세워 쌍둥이 추격을 1점으로 틀어막았다.

●군산(두산 6-5 KIA)

두산이 이틀 연속 귀신에 홀릴 뻔 했다.

전날 8회 김상현에게 역전 만루포를 얻어 맞고 한꺼번에 5점이나 줘 무릎을 꿇었던 두산은 이날도 5-1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KIA의 대포에 또 기겁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KIA 김상현이 오현택으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현곤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에게서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동점 3점포를 터뜨려 군산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그러나 두산에는 최후의 보루 정재훈이 있었다. 이용찬의 뒤를 이어 나온 정재훈은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KIA의 예봉을 꺾었고 두산은 연장 11회 한 번의 찬스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최승환이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보내기 번트, KIA 마무리 안영명의 폭투 때 3루까지 갔고 2사 3루에서 고영민이 바뀐 투수 손영민으로부터 천금같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문학(SK 5-3 넥센)

믿음직한 계투 요원이 없는 넥센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 장영석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자 김시진 넥센 감독은 공수교대 후 선발투수 고원준을 내리고 문성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7회를 실점 없이 잘 막은 문성현은 그러나 8회 선두 박정권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데 이어 최동수에게도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맞고 무너졌다.

8회 구원 나와 1이닝을 잘 막은 정우람이 행운의 승리를 따냈고 송은범이 9회 두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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