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덩어리 음식물 쓰레기 시설, 예산 낭비

입력 2010.08.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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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620억 원을 들여 만든 음식물 재처리 시설이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결함이 드러났는데도 계속 같은 시설이 설치되자 유착 의혹까지 나옵니다.

김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천변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

음식물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고 악취까지 진동해 주민들은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고춘자(주민) : "냄새 때문에 고역이죠."

이 음식물 쓰레기를 재처리해야 할 동대문 환경 자원센테에선 요즘 반입된 물량들을 외부로 빼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와 충청도의 민간업자들에게 약 6 백톤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 처리했습니다.

또 퇴비로 재생돼야 할 음식물 슬러지들은 수도권의 한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되고 있습니다.

관내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재처리해 메탄가스와 퇴비를 생산한다며 620 억원의 예산을 들였던 이 시설물이 제기능을 못하는 것입니다.

당초 이 시설물은 지난해 9 월 준공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1 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맡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준공검사 직전 시운전 과정에서 탈수기에 결함이 생겨, 시설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녹취>시설 관리자 : "탈수기 쪽에 문제가 생겨 가지고 소화조 부분에 탈수가 제대로 안 돼 가동이 안 되니까, 저희가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거고,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거 아닙니까?"

이 설비는 지난해 부산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부산 생곡동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잦은 설비고장으로, 평균 가동률이 39 % 밖에 안된다고 지적됐습니다.

<인터뷰>홍수열(팀장/자원순환 사회연대)

논란이 되고 있는 수백억원 짜리 시설물들이 왜 자꾸 설치되는 지, 유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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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덩어리 음식물 쓰레기 시설, 예산 낭비
    • 입력 2010-08-13 22:08:08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가 620억 원을 들여 만든 음식물 재처리 시설이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결함이 드러났는데도 계속 같은 시설이 설치되자 유착 의혹까지 나옵니다. 김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랑천변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 음식물 쓰레기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침출수가 새어 나오고 악취까지 진동해 주민들은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고춘자(주민) : "냄새 때문에 고역이죠." 이 음식물 쓰레기를 재처리해야 할 동대문 환경 자원센테에선 요즘 반입된 물량들을 외부로 빼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와 충청도의 민간업자들에게 약 6 백톤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 처리했습니다. 또 퇴비로 재생돼야 할 음식물 슬러지들은 수도권의 한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되고 있습니다. 관내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재처리해 메탄가스와 퇴비를 생산한다며 620 억원의 예산을 들였던 이 시설물이 제기능을 못하는 것입니다. 당초 이 시설물은 지난해 9 월 준공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1 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맡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준공검사 직전 시운전 과정에서 탈수기에 결함이 생겨, 시설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녹취>시설 관리자 : "탈수기 쪽에 문제가 생겨 가지고 소화조 부분에 탈수가 제대로 안 돼 가동이 안 되니까, 저희가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거고, 정상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거 아닙니까?" 이 설비는 지난해 부산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부산 생곡동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잦은 설비고장으로, 평균 가동률이 39 % 밖에 안된다고 지적됐습니다. <인터뷰>홍수열(팀장/자원순환 사회연대) 논란이 되고 있는 수백억원 짜리 시설물들이 왜 자꾸 설치되는 지, 유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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