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회사 상장 폐지 급증…8천억 ‘휴지 조각’

입력 2010.08.17 (07:44) 수정 2010.08.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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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실 회사를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상장폐지’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올 들어 휴지조각이 된 주식만 80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가총액 4000억 원이 넘는 태양광 전지 회사입니다.



녹색기업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일 년도 안돼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영진의 분식 회계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겁니다.



<인터뷰>이 모씨(투자자): "믿고 투자했는데 이런 참담한 결과가 한스럽고요."



김 모씨는 올 초 시가총액 1800억 원이 넘는 대형주에 투자했지만, 역시 감사 과정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10년 모은 자산을 잃었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투자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200이라고 하면 우량주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많이 하거든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불명예 상장폐지된 회사는 65개. 휴지조각이 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8800억 원에 달합니다.



악덕기업주나 기업사냥꾼들이 증자나 우회상장으로 투자자를 모은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이른바 ’먹튀’가 상장폐지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의 46%에서 횡령 배임혐의가 있었고 올해 상장폐지된 기업의 55%는 감사의견 거절이나 횡령 배임혐의로 퇴출됐습니다.



<인터뷰>김선웅(좋은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장): "주가조작이나 기업 횡령 배임 이런 문제들이 만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되지 않고 작은 회사들만 몇몇 처벌받거나 이런 게 만연하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선 횡령배임에 관한 조회공시나 투자주의 공시가 나가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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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회사 상장 폐지 급증…8천억 ‘휴지 조각’
    • 입력 2010-08-17 07:44:20
    • 수정2010-08-17 08: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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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회사를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상장폐지’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올 들어 휴지조각이 된 주식만 80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가총액 4000억 원이 넘는 태양광 전지 회사입니다.

녹색기업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일 년도 안돼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영진의 분식 회계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겁니다.

<인터뷰>이 모씨(투자자): "믿고 투자했는데 이런 참담한 결과가 한스럽고요."

김 모씨는 올 초 시가총액 1800억 원이 넘는 대형주에 투자했지만, 역시 감사 과정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10년 모은 자산을 잃었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투자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200이라고 하면 우량주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많이 하거든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불명예 상장폐지된 회사는 65개. 휴지조각이 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8800억 원에 달합니다.

악덕기업주나 기업사냥꾼들이 증자나 우회상장으로 투자자를 모은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이른바 ’먹튀’가 상장폐지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의 46%에서 횡령 배임혐의가 있었고 올해 상장폐지된 기업의 55%는 감사의견 거절이나 횡령 배임혐의로 퇴출됐습니다.

<인터뷰>김선웅(좋은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장): "주가조작이나 기업 횡령 배임 이런 문제들이 만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되지 않고 작은 회사들만 몇몇 처벌받거나 이런 게 만연하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선 횡령배임에 관한 조회공시나 투자주의 공시가 나가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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