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별 2세들, 프로 지명 화제

입력 2010.08.17 (10:09) 수정 2010.08.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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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은 신인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순철 전 LG 감독의 아들 성곤(연세대), 김용국 넥센 코치의 아들 동빈이 한화의 지명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스포츠가족 출신 선수들이 프로의 낙점을 받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6일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덕수고 한승혁(17)이 신인 최대어 유창식(광주일고)과 함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5월 거물급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해 미국 진출설이 돌았던 한승혁은 이날 KIA에 1라운드로 낙점됐다. 186㎝, 88㎏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한승혁은 최고 구속 150㎞를 던지는 등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고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한승혁은 아버지가 배구스타 한장석 전 대한항공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한 전 감독은 인하대 졸업 후 실업배구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코트를 누비던 엘리트 운동선수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아들이 물려받은 셈이다.

한 전 감독은 "내가 배구를 했기 때문에 아들도 배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키가 많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야구를 시켰다"라며 "승혁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혁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등하교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려고 학교 근처로 이사를 다녔다"라고 웃으며 "청량음료를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잠자는 시간 등에도 신경을 쓰는 등 내가 운동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여러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에 2라운드로 지명된 투수 이영재(천안북일고)도 야구인 가족 출신이다. 이영재는 한화 출신 대스타 송진우의 외조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송진우는 이날 조카의 지명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한화 측에 전화를 걸어 조카의 지명 순위를 물어본 뒤 "앞쪽에서 지명돼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진우와 이영재는 나란히 왼손 투수인데다 투구 자세와 주무기 등도 비슷하다는 평이다. 송진우는 지난 시즌 은퇴하기 전까지 이영재에게 투구 요령 등을 직접 전해주기도 했다.

또 이날 두산에 지명된 대전고 투수 양현은 한화의 투수 양훈과 형제 사이다. 양훈은 2005년 한화에 2차 1라운드 4번으로 지명받았고 동생 양현은 마지막 라운드인 10라운드에서 아슬아슬하게 프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김용국 코치의 아들 동빈이 한화에 6라운드로 지명됐다. 동빈은 서울고 2학년 시절 대통령배대회에서 타격,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프로의 관심을 모았다.

이순철 전 LG 감독의 아들인 성곤은 10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으나 기량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판단에 아버지의 모교인 연세대로 진학했다.

또 야구 스타를 아버지로 둔 선수로는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아들인 한화 투수 유원상이 있다. SK의 박윤은 박종훈 LG 감독의 아들로 2006년 박 감독이 SK에서 코치로 일하던 시절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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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별 2세들, 프로 지명 화제
    • 입력 2010-08-17 10:09:08
    • 수정2010-08-17 10:12:32
    연합뉴스
16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은 신인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순철 전 LG 감독의 아들 성곤(연세대), 김용국 넥센 코치의 아들 동빈이 한화의 지명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스포츠가족 출신 선수들이 프로의 낙점을 받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6일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덕수고 한승혁(17)이 신인 최대어 유창식(광주일고)과 함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5월 거물급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해 미국 진출설이 돌았던 한승혁은 이날 KIA에 1라운드로 낙점됐다. 186㎝, 88㎏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한승혁은 최고 구속 150㎞를 던지는 등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고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한승혁은 아버지가 배구스타 한장석 전 대한항공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한 전 감독은 인하대 졸업 후 실업배구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코트를 누비던 엘리트 운동선수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아들이 물려받은 셈이다. 한 전 감독은 "내가 배구를 했기 때문에 아들도 배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키가 많이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야구를 시켰다"라며 "승혁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혁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등하교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려고 학교 근처로 이사를 다녔다"라고 웃으며 "청량음료를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잠자는 시간 등에도 신경을 쓰는 등 내가 운동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여러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에 2라운드로 지명된 투수 이영재(천안북일고)도 야구인 가족 출신이다. 이영재는 한화 출신 대스타 송진우의 외조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송진우는 이날 조카의 지명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한화 측에 전화를 걸어 조카의 지명 순위를 물어본 뒤 "앞쪽에서 지명돼 잘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진우와 이영재는 나란히 왼손 투수인데다 투구 자세와 주무기 등도 비슷하다는 평이다. 송진우는 지난 시즌 은퇴하기 전까지 이영재에게 투구 요령 등을 직접 전해주기도 했다. 또 이날 두산에 지명된 대전고 투수 양현은 한화의 투수 양훈과 형제 사이다. 양훈은 2005년 한화에 2차 1라운드 4번으로 지명받았고 동생 양현은 마지막 라운드인 10라운드에서 아슬아슬하게 프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김용국 코치의 아들 동빈이 한화에 6라운드로 지명됐다. 동빈은 서울고 2학년 시절 대통령배대회에서 타격,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프로의 관심을 모았다. 이순철 전 LG 감독의 아들인 성곤은 10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으나 기량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판단에 아버지의 모교인 연세대로 진학했다. 또 야구 스타를 아버지로 둔 선수로는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아들인 한화 투수 유원상이 있다. SK의 박윤은 박종훈 LG 감독의 아들로 2006년 박 감독이 SK에서 코치로 일하던 시절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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