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폭우 성격은 ‘국지성 집중호우’

입력 2010.08.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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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큰 피해를 몰고 온 이번 비의 성격은 '국지성 집중호우'다.

일반적인 장마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좁고 짙은 비구름이 특정지역에 퍼붓듯이 많은 비를 불러오는 것.

큰 피해를 본 장수의 경우 13∼17일 488.5㎜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부안군 150㎜에 그치는 지역별 강우량의 편차가 컸다.

또 시간당 최고 강우량은 순창 복흥이 65.5㎜, 진안.장수 60㎜ 등으로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퍼부었다.

보통 시간당 10∼20㎜만 내려도 장대비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할 때 시간당 60㎜가 넘는 강수량은 손쓸 사이도 없이 수해를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우량은 1천200㎜ 가량으로 1시간에 연간 강우량의 20분의 1 정도가 쏟아진 셈이다.

이번 호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기류 위쪽으로 북서쪽 대륙에서 형성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발생했다.

특히 습기가 많고 찬 두 기류가 거의 대등하게 만남에 따라 오랜 시간 비구름이 유지됐고, 이 구름대가 한반도 북부에서 남부로 남하하면서 곳에 따라 많은 비를 뿌렸다.

이번 폭우는 장마와도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장마는 북쪽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단과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 형성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잦은 비가 내리는 것이며, 이번 폭우는 장마전선을 원인으로 하는 비가 아니라는 게 기상대의 설명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비구름이 좁고 강할 경우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는 지형과도 큰 연관이 있어 전북 동북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17일 오전을 기해 전북지역에 발효된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이번달 말까지 게릴라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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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폭우 성격은 ‘국지성 집중호우’
    • 입력 2010-08-17 11:40:35
    연합뉴스
전북지역에 큰 피해를 몰고 온 이번 비의 성격은 '국지성 집중호우'다. 일반적인 장마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좁고 짙은 비구름이 특정지역에 퍼붓듯이 많은 비를 불러오는 것. 큰 피해를 본 장수의 경우 13∼17일 488.5㎜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부안군 150㎜에 그치는 지역별 강우량의 편차가 컸다. 또 시간당 최고 강우량은 순창 복흥이 65.5㎜, 진안.장수 60㎜ 등으로 단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퍼부었다. 보통 시간당 10∼20㎜만 내려도 장대비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할 때 시간당 60㎜가 넘는 강수량은 손쓸 사이도 없이 수해를 야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우량은 1천200㎜ 가량으로 1시간에 연간 강우량의 20분의 1 정도가 쏟아진 셈이다. 이번 호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기류 위쪽으로 북서쪽 대륙에서 형성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발생했다. 특히 습기가 많고 찬 두 기류가 거의 대등하게 만남에 따라 오랜 시간 비구름이 유지됐고, 이 구름대가 한반도 북부에서 남부로 남하하면서 곳에 따라 많은 비를 뿌렸다. 이번 폭우는 장마와도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장마는 북쪽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단과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 형성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잦은 비가 내리는 것이며, 이번 폭우는 장마전선을 원인으로 하는 비가 아니라는 게 기상대의 설명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비구름이 좁고 강할 경우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는 지형과도 큰 연관이 있어 전북 동북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면서 "17일 오전을 기해 전북지역에 발효된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이번달 말까지 게릴라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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