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선구안’ 절묘한 배터리 교체

입력 2010.08.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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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굳히기와 선두 뒤집기를 동시에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반 박자 빨리 포수와 투수를 차례로 바꿔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그동안 1군 안방을 책임져 온 포수 진갑용과 이정식이 각각 오른쪽 팔꿈치 통증과 왼쪽 척골(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이르는 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7일 두산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채상병과 현재윤 등 두 백업 포수를 부랴부랴 올린 선동열 감독은 이들을 적시에 기용, 짜릿한 2점차 승리를 일궜다.



선 감독은 미트질이 좋고 포구가 안정적인 채상병을 먼저 투입, 선발투수 차우찬과 호흡을 이루게 했다.



채상병은 1회 1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차우찬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김현수와 김동주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선 감독은 2-1로 승기를 잡은 6회초 수비에서 차우찬이 선두 고영민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내자 김현수 타석 때 볼 카운트 1-0에서 갑자기 채상병을 빼고 현재윤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채상병이 2회 임재철에게 도루를 허용했던 걸 떠올린 선 감독은 두산 선발투수 임태훈에게서 점수를 더 뽑아내기 어렵다고 판단, 지키기에 들어갔고 도루 저지율이 높은 현재윤에게 기대를 걸었다.



현재윤은 전날까지 11차례 도루를 허용했으나 10차례 도루를 잡아 도루저지율 0.476으로 8개 구단 포수 중 1위를 달렸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발야구'에 승부수를 던진 것을 알고 선 감독은 고영민의 2루 도루를 막고자 현재윤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고영민을 1루에 묶어 놓고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고영민을 잡아내면서 일단 작전은 성공했다.



곧이어 1사 1루에서 차우찬이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선 감독은 바로 오른팔 정현욱 카드를 뽑아들었다.



전날까지 5회 이전 앞섰을 때 46전 전승을 달린 막강한 불펜을 반박자 빨리 가동하면서 두산을 압박했다.



최준석이 정현욱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끝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선 감독은 8회 권혁을 투입했고 추가점을 뽑아 3-1로 앞선 9회 무사 2루에서는 '최후의 보루' 안지만을 올려 두산의 예봉을 꺾었다.



선 감독은 "3연전에서 어려운 첫 경기를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이겼다. 특히 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아주 잘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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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선구안’ 절묘한 배터리 교체
    • 입력 2010-08-17 21:40:36
    연합뉴스

 2위 굳히기와 선두 뒤집기를 동시에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반 박자 빨리 포수와 투수를 차례로 바꿔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그동안 1군 안방을 책임져 온 포수 진갑용과 이정식이 각각 오른쪽 팔꿈치 통증과 왼쪽 척골(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이르는 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7일 두산베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채상병과 현재윤 등 두 백업 포수를 부랴부랴 올린 선동열 감독은 이들을 적시에 기용, 짜릿한 2점차 승리를 일궜다.

선 감독은 미트질이 좋고 포구가 안정적인 채상병을 먼저 투입, 선발투수 차우찬과 호흡을 이루게 했다.

채상병은 1회 1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차우찬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김현수와 김동주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선 감독은 2-1로 승기를 잡은 6회초 수비에서 차우찬이 선두 고영민을 몸 맞는 볼로 내보내자 김현수 타석 때 볼 카운트 1-0에서 갑자기 채상병을 빼고 현재윤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채상병이 2회 임재철에게 도루를 허용했던 걸 떠올린 선 감독은 두산 선발투수 임태훈에게서 점수를 더 뽑아내기 어렵다고 판단, 지키기에 들어갔고 도루 저지율이 높은 현재윤에게 기대를 걸었다.

현재윤은 전날까지 11차례 도루를 허용했으나 10차례 도루를 잡아 도루저지율 0.476으로 8개 구단 포수 중 1위를 달렸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발야구'에 승부수를 던진 것을 알고 선 감독은 고영민의 2루 도루를 막고자 현재윤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고영민을 1루에 묶어 놓고 김현수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고영민을 잡아내면서 일단 작전은 성공했다.

곧이어 1사 1루에서 차우찬이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선 감독은 바로 오른팔 정현욱 카드를 뽑아들었다.

전날까지 5회 이전 앞섰을 때 46전 전승을 달린 막강한 불펜을 반박자 빨리 가동하면서 두산을 압박했다.

최준석이 정현욱의 초구를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끝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선 감독은 8회 권혁을 투입했고 추가점을 뽑아 3-1로 앞선 9회 무사 2루에서는 '최후의 보루' 안지만을 올려 두산의 예봉을 꺾었다.

선 감독은 "3연전에서 어려운 첫 경기를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이겼다. 특히 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아주 잘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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