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MVP 박종윤 ‘칠 테면 쳐봐라’

입력 2010.08.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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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를 믿고, 칠 테면 쳐보라는 마음으로 던졌습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구고 2학년인 투수 박종윤(17)은 수줍으면서도 얼떨떨한 표정이었지만 말투에는 패기가 넘쳤다.



박종윤은 이날 0-1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김유진에 이어 등판해 10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삼진 8개를 뽑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군산상고 3학년 선수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특히 돋보였다.



등판하자마자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맞은 박종윤은 다음 타자 김진수와 특히 어려운 승부를 했다.



김진수가 거듭 스퀴즈번트 자세를 취하자 이를 피하려고 공을 뺀 탓에 볼 카운트 0-3까지 몰린 박종윤은 내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를 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박종윤은 "볼넷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를 믿고 '칠 테면 쳐봐라'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1-1로 맞선 10회초에도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4번 타자 김호령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초반 실점한데다 거듭 동점 기회를 놓친 대구고는 9회와 10회 1점씩을 내면서 극적으로 두 번째 봉황대기를 들어 올렸다.



박종윤은 "9회에 동점을 만들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원래 가장 자신 있는 구질은 슬라이더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가 늦기에 직구 위주로, 내 방식대로 던졌다"고 말하는 박종윤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아직 2학년인 박종윤은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다. 우선 체인지업을 더욱 가다듬는 것이 목표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미추홀기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한 만큼 겨우내 실력을 쌓아 내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박종윤은 "대구 출신인 만큼 삼성 라이온스에 들어가고 싶다. 가장 존경하는 투수인 류현진(한화)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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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야구 MVP 박종윤 ‘칠 테면 쳐봐라’
    • 입력 2010-08-17 21:45:08
    연합뉴스
 "수비를 믿고, 칠 테면 쳐보라는 마음으로 던졌습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서 기분이 좋습니다"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구고 2학년인 투수 박종윤(17)은 수줍으면서도 얼떨떨한 표정이었지만 말투에는 패기가 넘쳤다.

박종윤은 이날 0-1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김유진에 이어 등판해 10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삼진 8개를 뽑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군산상고 3학년 선수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특히 돋보였다.

등판하자마자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맞은 박종윤은 다음 타자 김진수와 특히 어려운 승부를 했다.

김진수가 거듭 스퀴즈번트 자세를 취하자 이를 피하려고 공을 뺀 탓에 볼 카운트 0-3까지 몰린 박종윤은 내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를 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박종윤은 "볼넷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를 믿고 '칠 테면 쳐봐라'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박종윤은 1-1로 맞선 10회초에도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 4번 타자 김호령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초반 실점한데다 거듭 동점 기회를 놓친 대구고는 9회와 10회 1점씩을 내면서 극적으로 두 번째 봉황대기를 들어 올렸다.

박종윤은 "9회에 동점을 만들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원래 가장 자신 있는 구질은 슬라이더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가 늦기에 직구 위주로, 내 방식대로 던졌다"고 말하는 박종윤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아직 2학년인 박종윤은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다. 우선 체인지업을 더욱 가다듬는 것이 목표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미추홀기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한 만큼 겨우내 실력을 쌓아 내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다.

박종윤은 "대구 출신인 만큼 삼성 라이온스에 들어가고 싶다. 가장 존경하는 투수인 류현진(한화)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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