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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의 고교야구, 이제 ‘역사 속으로’
입력 2010.08.17 (22:27) 연합뉴스
 제40회 봉황대기가 17일 대구고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반세기 넘게 그라운드를 달구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고교야구 전국대회도 한 시대를 마감했다.



이날 결승전은 고교야구 특유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1회초 먼저 점수를 내준 대구고는 2학년 박종윤의 호투에 힘입어 9회와 10회 1점씩을 보태면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두 번째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마운드에서는 군산상고 에이스 장국헌이 수차례 위기를 넘기면서도 10이닝을 꿋꿋이 막아냈고, 대구고 2학년 박종윤도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배짱을 앞세워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패기'의 대결을 펼쳤다.



타자들도 희생 번트를 대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풋풋한 열정을 과시했다.



이런 고교야구의 매력은 1946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청룡기 전신)가 시작된 이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전까지 어린 선수들이 출신 지역과 학교를 대표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면서 고교야구는 숱한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대회를 치를 때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해 한국 야구를 이끄는 선수로 자라났다.



그러나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올해 계획된 4대 전국대회가 모두 끝나면서 이들 대회도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한야구협회(KBA)가 내년부터 기존 전국대회를 축소해 전·후기로 나뉘는 주말 리그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계속 대회가 치러지면서 선수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혹사가 이어지던 폐해를 막으려는 노력이다.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야구협회는 8월 말까지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무리해 2011년 주말리그 세부 운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말리그가 시작되면 이른바 '4대 전국대회'는 전면적으로 사라진다.



대신 3월부터 시작하는 전반기 리그와 왕중왕전, 다시 8월 시작하는 후반기리그와 왕중왕전이 기존 대회를 대신한다.



주말에만 치러지는 리그는 전국 8개 권역별로 나뉘어 지역 대회로만 치러지며, 각 리그 상위 3~4개 팀만이 왕중왕전에 참가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전국대회 우승기가 4개에서 2개로 줄어드는 셈이다. 또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았던 봉황대기, 황금사자기 등의 방식은 사라지게 된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지역 예선을 거치는지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름방학 기간에 전국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리그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세기 넘게 전국 학생 선수들의 꿈을 상징해 온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타이틀도 역사를 이어가게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야구협회는 이들 전통의 이름만은 남겨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후반기 리그와 왕중왕전에 하나씩 타이틀을 붙이는 방안과 2년마다 번갈아 이름붙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후원 기업들과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년 새로운 스폰서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



전통의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프로야구가 지역을 대표하는 대결을 벌이고 고교야구가 그 '젖줄'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선수를 더욱 보호할 수 있도록 변하는 것은 필요한 흐름이기도 하다.



이날 명승부를 펼친 양 팀 선수 가운데에는 2학년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은 내걸린 타이틀과 상관없이 내년에도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이다.
  • 열전의 고교야구, 이제 ‘역사 속으로’
    • 입력 2010-08-17 22:27:53
    연합뉴스
 제40회 봉황대기가 17일 대구고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반세기 넘게 그라운드를 달구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고교야구 전국대회도 한 시대를 마감했다.



이날 결승전은 고교야구 특유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1회초 먼저 점수를 내준 대구고는 2학년 박종윤의 호투에 힘입어 9회와 10회 1점씩을 보태면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두 번째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마운드에서는 군산상고 에이스 장국헌이 수차례 위기를 넘기면서도 10이닝을 꿋꿋이 막아냈고, 대구고 2학년 박종윤도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배짱을 앞세워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패기'의 대결을 펼쳤다.



타자들도 희생 번트를 대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풋풋한 열정을 과시했다.



이런 고교야구의 매력은 1946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청룡기 전신)가 시작된 이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전까지 어린 선수들이 출신 지역과 학교를 대표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면서 고교야구는 숱한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대회를 치를 때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해 한국 야구를 이끄는 선수로 자라났다.



그러나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올해 계획된 4대 전국대회가 모두 끝나면서 이들 대회도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대한야구협회(KBA)가 내년부터 기존 전국대회를 축소해 전·후기로 나뉘는 주말 리그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계속 대회가 치러지면서 선수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혹사가 이어지던 폐해를 막으려는 노력이다.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야구협회는 8월 말까지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무리해 2011년 주말리그 세부 운영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말리그가 시작되면 이른바 '4대 전국대회'는 전면적으로 사라진다.



대신 3월부터 시작하는 전반기 리그와 왕중왕전, 다시 8월 시작하는 후반기리그와 왕중왕전이 기존 대회를 대신한다.



주말에만 치러지는 리그는 전국 8개 권역별로 나뉘어 지역 대회로만 치러지며, 각 리그 상위 3~4개 팀만이 왕중왕전에 참가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전국대회 우승기가 4개에서 2개로 줄어드는 셈이다. 또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았던 봉황대기, 황금사자기 등의 방식은 사라지게 된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지역 예선을 거치는지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름방학 기간에 전국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리그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세기 넘게 전국 학생 선수들의 꿈을 상징해 온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타이틀도 역사를 이어가게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야구협회는 이들 전통의 이름만은 남겨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후반기 리그와 왕중왕전에 하나씩 타이틀을 붙이는 방안과 2년마다 번갈아 이름붙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후원 기업들과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년 새로운 스폰서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



전통의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프로야구가 지역을 대표하는 대결을 벌이고 고교야구가 그 '젖줄'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선수를 더욱 보호할 수 있도록 변하는 것은 필요한 흐름이기도 하다.



이날 명승부를 펼친 양 팀 선수 가운데에는 2학년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은 내걸린 타이틀과 상관없이 내년에도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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