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현장 표석명칭 ‘녹천정 터’로 결정

입력 2010.08.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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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경술국치(1910년 8월22일)의 현장인 서울 남산 통감관저 터의 표석 이름이 '통감관저 터' 대신 '녹천정(鹿川亭) 터'로 정해졌다.

서울시는 최근 표석설치자문위원회를 열고 현재 남산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유스호스텔 사이 공터인 통감관저 터에 세울 표석 이름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천정은 조선 철종 때 만들어진 정자로, 1884년 갑신정변 때 일본공사관이 불타자 일본이 반강제로 빼앗아 허물고 새로 공사관을 지었으며 1906년부터 통감관저로 쓰였다.

1910년 이 곳에서 당시 통감이던 테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한일병합조약에 서명했고 이후 총독관저로 사용됐다.

자문위원들은 '통감관저 터' 이름을 사용할 경우 일본 내 일부 극우세력에 악용될 수 있으며, 일제에 치욕적으로 빼앗긴 남산의 원래 유적을 알리는 데 '녹천정 터'라는 이름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신 시는 표석 뒤쪽에 녹천정의 연혁과 한일병합조약 체결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안을 담아 방문객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표석위원을 위촉, 정밀 사료조사를 거쳐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석문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또 내달 중 다시 표석설치자문위원회를 열어 문안을 확정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의 감수를 받아 내달말에서 10월초 사이 표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아픈 과거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표석을 만들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근대사를 크게 왜곡시킨 역사의 현장임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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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술국치현장 표석명칭 ‘녹천정 터’로 결정
    • 입력 2010-08-20 08:08:09
    연합뉴스
100년 전 경술국치(1910년 8월22일)의 현장인 서울 남산 통감관저 터의 표석 이름이 '통감관저 터' 대신 '녹천정(鹿川亭) 터'로 정해졌다. 서울시는 최근 표석설치자문위원회를 열고 현재 남산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유스호스텔 사이 공터인 통감관저 터에 세울 표석 이름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천정은 조선 철종 때 만들어진 정자로, 1884년 갑신정변 때 일본공사관이 불타자 일본이 반강제로 빼앗아 허물고 새로 공사관을 지었으며 1906년부터 통감관저로 쓰였다. 1910년 이 곳에서 당시 통감이던 테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한일병합조약에 서명했고 이후 총독관저로 사용됐다. 자문위원들은 '통감관저 터' 이름을 사용할 경우 일본 내 일부 극우세력에 악용될 수 있으며, 일제에 치욕적으로 빼앗긴 남산의 원래 유적을 알리는 데 '녹천정 터'라는 이름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신 시는 표석 뒤쪽에 녹천정의 연혁과 한일병합조약 체결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문안을 담아 방문객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표석위원을 위촉, 정밀 사료조사를 거쳐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석문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또 내달 중 다시 표석설치자문위원회를 열어 문안을 확정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의 감수를 받아 내달말에서 10월초 사이 표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아픈 과거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표석을 만들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근대사를 크게 왜곡시킨 역사의 현장임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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