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LH, 직원 성과급 ‘1,000억’ 책정

입력 2010.08.20 (08:19) 수정 2010.08.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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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채무 118조원에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직원 성과급으로 1천억여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정부의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모든 공기업에 차등 지급되는 급여 성격의 상여금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장윤석(한나라당) 의원이 20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될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1천63억여원을 책정했으며 이 가운데 940억여원은 상반기에 이미 지급했다.

이는 LH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440%의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데 따른 것으로, 직원 한명당 평균 지급액은 1천600만원에 달한다.

특히 LH는 근무를 하지 않은 교육파견 대상자 250명 중 226명에게도 124만원에서 2천900만원까지 모두 4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LH가 부실재정에도 불구하고 A등급을 받은 것은 평가항목 중 재무건전성에 대한 비중이 전체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H는 또 인원 조정을 이유로 직원 250명을 국내외 교육기관에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교육비용은 1인당 적게는 770만원에서 많게는 7천800만원까지 모두 62억원에 이른다.

LH는 지난해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2012년까지 전체 인력 6천923명을 5천600명으로 24%(1천323명)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인원은 6천745명으로 178명이 줄어 당초 감축 목표 인원의 13.4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LH 이지송 사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국토해양부 기자실을 찾아 "민간기업처럼 초과이익금 가운데 일부를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공기업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상여금으로 급여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공기업 성과금은 급여의 일부를 미리 재원으로 떼어내 경영평가를 한 뒤 결과에 따라 정부가 정한 지급률에 따라 주는데 LH는 지난해 C등급(280%)을 받아 666억원을 나눠줬고, 올해는 A등급(440%)으로 올라가 1천62억원을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 상여금조차 사려깊게 모두 반납하면 좋겠지만 이미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급여 3~5%를 반납했고, 13개 공기업 중 급료가 가장 낮은 상태로 직원들도 생활인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은 4천892만원(세전 기준)으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하는 비슷한 공기업 13곳 가운데 최하위였으며 이 급여를 기준으로 임원은 10%, 1급은 5%, 2급은 3% 등 26억원을 반납해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함으로써 저소득 서민 금융 지원 사업에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교육생 250명 가운데 장기 국외 연수생은 24명으로 통합 전보다 12명 줄였으며 차장 이하 실무자급 위주로 선발했고, 인력 감축이 다소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이 마련되면 2012년까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조정, 사업 조정 계획을 내놓겠다. 스스로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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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경영 LH, 직원 성과급 ‘1,000억’ 책정
    • 입력 2010-08-20 08:19:05
    • 수정2010-08-20 14: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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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채무 118조원에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직원 성과급으로 1천억여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정부의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모든 공기업에 차등 지급되는 급여 성격의 상여금이라고 해명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장윤석(한나라당) 의원이 20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올해 직원들에게 지급될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1천63억여원을 책정했으며 이 가운데 940억여원은 상반기에 이미 지급했다. 이는 LH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440%의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데 따른 것으로, 직원 한명당 평균 지급액은 1천600만원에 달한다. 특히 LH는 근무를 하지 않은 교육파견 대상자 250명 중 226명에게도 124만원에서 2천900만원까지 모두 4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LH가 부실재정에도 불구하고 A등급을 받은 것은 평가항목 중 재무건전성에 대한 비중이 전체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H는 또 인원 조정을 이유로 직원 250명을 국내외 교육기관에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교육비용은 1인당 적게는 770만원에서 많게는 7천800만원까지 모두 62억원에 이른다. LH는 지난해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2012년까지 전체 인력 6천923명을 5천600명으로 24%(1천323명)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인원은 6천745명으로 178명이 줄어 당초 감축 목표 인원의 13.4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LH 이지송 사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국토해양부 기자실을 찾아 "민간기업처럼 초과이익금 가운데 일부를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공기업 경영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상여금으로 급여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공기업 성과금은 급여의 일부를 미리 재원으로 떼어내 경영평가를 한 뒤 결과에 따라 정부가 정한 지급률에 따라 주는데 LH는 지난해 C등급(280%)을 받아 666억원을 나눠줬고, 올해는 A등급(440%)으로 올라가 1천62억원을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 상여금조차 사려깊게 모두 반납하면 좋겠지만 이미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급여 3~5%를 반납했고, 13개 공기업 중 급료가 가장 낮은 상태로 직원들도 생활인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은 4천892만원(세전 기준)으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하는 비슷한 공기업 13곳 가운데 최하위였으며 이 급여를 기준으로 임원은 10%, 1급은 5%, 2급은 3% 등 26억원을 반납해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함으로써 저소득 서민 금융 지원 사업에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교육생 250명 가운데 장기 국외 연수생은 24명으로 통합 전보다 12명 줄였으며 차장 이하 실무자급 위주로 선발했고, 인력 감축이 다소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이 마련되면 2012년까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조정, 사업 조정 계획을 내놓겠다. 스스로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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