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 강한 ‘배구판 자블라니’도 변수

입력 2010.08.26 (11:39) 수정 2010.08.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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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배구에서 선수들이 느낄 최대 변화 중 하나는 '배구판 자블라니'로 불리는 새로운 공인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뉴챔피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챔피언'을 새로운 시합구로 채택했다.

그랜드챔피언은 28일 개막하는 수원ㆍ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첫선을 보이고 올 시즌 V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재질과 디자인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면서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은 이달 초부터 그랜드챔피언으로 훈련하며 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뉴챔피언은 18개 조각을 공 표면에 붙였지만 그랜드챔피언은 패널을 10개로 줄여 회전을 빠르게 했다. 또 좌우가 대칭을 이뤄 시각적으로도 안정되며 화려한 색깔로 디자인했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력에 변화를 가져다줄 가장 큰 변화는 재질에 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탄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로만 만들어진 기존 경기구에 비해 반발력이 크게 커졌다.

공 표면에는 울퉁불퉁한 딤플 무늬를 넣어 볼의 회전이 강해지면서도 공이 날아갈 때 흔들림은 최소화했다. 또 볼이 날아가는 궤적은 더 안정적으로 그려진다. 이 무늬는 촉감을 좋게 하며 미끄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경기구를 바꾸면서 빠르면서도 박진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KOVO와 각 팀은 그랜드챔피언은 특히 공격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화끈한 배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여자팀 관계자는 "새 공인구는 탄성이 강해지면서 스피드가 빨라져 공격에 유리한 공"이라고 평가한 뒤 "기존의 공보다 궤적의 정확성은 높아졌다. 경기가 더 재미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전의 공보다 '통통' 튀는 성질이 강해진 만큼 수비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각 팀의 수비력이 경기 결과를 더 많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탄성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자블라니'가 공인구로 사용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의 특성때문에 골키퍼들이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한 배구 관계자는 "볼의 변화가 더 커지고 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호수비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관중은 '예전에 받아냈는데 지금은 왜 못 받아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VO가 이번에 공인구를 교체한 데에는 우리 배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는 바람이 담겨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리그, 그랑프리 대회 등에 공인구로 사용하는 일본의 미카사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탄력이 적고 묵직한 국내 공에 익숙해 있다가 국제대회에서는 미카사볼을 사용하다 보니 적응하지 못해 경기력 저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오는 외국팀 선수들도 국내 볼이 공인구와 달라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구 관계자들은 "최근 배구의 흐름이 남녀 모두 파워와 스피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새로운 볼은 그런 추세에 맞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볼을 국제대회에서 공인구로 쓰는 것이 좋지만 일단은 이전 공보다는 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 볼 적응 때문에 고생할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미카사보다 단단하고 오히려 다른 일본 제품인 몰텐볼에 더 가깝다는 의견도 있어 국가대표팀 적응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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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성 강한 ‘배구판 자블라니’도 변수
    • 입력 2010-08-26 11:39:12
    • 수정2010-08-26 11:42:50
    연합뉴스
올해 프로배구에서 선수들이 느낄 최대 변화 중 하나는 '배구판 자블라니'로 불리는 새로운 공인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사용했던 '뉴챔피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드챔피언'을 새로운 시합구로 채택했다. 그랜드챔피언은 28일 개막하는 수원ㆍ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첫선을 보이고 올 시즌 V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재질과 디자인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면서 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은 이달 초부터 그랜드챔피언으로 훈련하며 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뉴챔피언은 18개 조각을 공 표면에 붙였지만 그랜드챔피언은 패널을 10개로 줄여 회전을 빠르게 했다. 또 좌우가 대칭을 이뤄 시각적으로도 안정되며 화려한 색깔로 디자인했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력에 변화를 가져다줄 가장 큰 변화는 재질에 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탄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합성고무로만 만들어진 기존 경기구에 비해 반발력이 크게 커졌다. 공 표면에는 울퉁불퉁한 딤플 무늬를 넣어 볼의 회전이 강해지면서도 공이 날아갈 때 흔들림은 최소화했다. 또 볼이 날아가는 궤적은 더 안정적으로 그려진다. 이 무늬는 촉감을 좋게 하며 미끄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경기구를 바꾸면서 빠르면서도 박진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KOVO와 각 팀은 그랜드챔피언은 특히 공격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화끈한 배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여자팀 관계자는 "새 공인구는 탄성이 강해지면서 스피드가 빨라져 공격에 유리한 공"이라고 평가한 뒤 "기존의 공보다 궤적의 정확성은 높아졌다. 경기가 더 재미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전의 공보다 '통통' 튀는 성질이 강해진 만큼 수비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각 팀의 수비력이 경기 결과를 더 많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탄성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자블라니'가 공인구로 사용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의 특성때문에 골키퍼들이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한 배구 관계자는 "볼의 변화가 더 커지고 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호수비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관중은 '예전에 받아냈는데 지금은 왜 못 받아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KOVO가 이번에 공인구를 교체한 데에는 우리 배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는 바람이 담겨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리그, 그랑프리 대회 등에 공인구로 사용하는 일본의 미카사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탄력이 적고 묵직한 국내 공에 익숙해 있다가 국제대회에서는 미카사볼을 사용하다 보니 적응하지 못해 경기력 저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대회에 초청을 받아 오는 외국팀 선수들도 국내 볼이 공인구와 달라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구 관계자들은 "최근 배구의 흐름이 남녀 모두 파워와 스피드를 요구하기 때문에 새로운 볼은 그런 추세에 맞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볼을 국제대회에서 공인구로 쓰는 것이 좋지만 일단은 이전 공보다는 더 가까워졌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 볼 적응 때문에 고생할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미카사보다 단단하고 오히려 다른 일본 제품인 몰텐볼에 더 가깝다는 의견도 있어 국가대표팀 적응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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