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수감자들 어학실력 ‘일취월장’

입력 2010.08.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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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교도소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 외국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토익 등 어학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화제다.

26일 의정부교도소에 따르면 이달 치른 토익시험(990점 만점)에서 최고점수 970점을 비롯해 900점 이상 고득점자가 5명이나 나왔다. 일본어능력시험(JPT.990점 만점)에서도 최고점수 890점을 포함해 800점 이상이 3명 나왔다.

모두 의정부교도소가 진행하는 외국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 과정이다. 지금은 영어 28명, 일본어 29명 등 모두 57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다소 빡빡하게 진행된다.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회화 학습 위주로 이뤄지고, 영화를 활용한 시청각교육과 모의 어학시험, 문제풀이 등이 병행된다.

원한다고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도소가 주관하는 어학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하고, 수감생활 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다른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공부만을 열심히 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쓰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기로 뜨겁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해당 외국어로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높은 어학성적은 덩달아 따라온다.

강도상해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12년째 복역중인 정모(38)씨는 프로그램 시작 당시 토익 점수가 700점대였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900점대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강도살인으로 무기복역중인 양모(36)씨 역시 JPT 점수가 500점대에서 800점대로 껑충 뛰었다.

의정부교도소 한희도 사회복귀과장은 "어학에 능력있는 수감자들이 출소 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기복역자들도 학업 성취도가 좋으면 면회 기회를 추가로 얻는 등 혜택이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어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도소는 의정부교도소(영어.일본어)와 여주교도소(중국어), 목포교도소(중국어) 등 전국에서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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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교도소 수감자들 어학실력 ‘일취월장’
    • 입력 2010-08-26 17:13:14
    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교도소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 외국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토익 등 어학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화제다. 26일 의정부교도소에 따르면 이달 치른 토익시험(990점 만점)에서 최고점수 970점을 비롯해 900점 이상 고득점자가 5명이나 나왔다. 일본어능력시험(JPT.990점 만점)에서도 최고점수 890점을 포함해 800점 이상이 3명 나왔다. 모두 의정부교도소가 진행하는 외국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1년 과정이다. 지금은 영어 28명, 일본어 29명 등 모두 57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다소 빡빡하게 진행된다.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회화 학습 위주로 이뤄지고, 영화를 활용한 시청각교육과 모의 어학시험, 문제풀이 등이 병행된다. 원한다고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도소가 주관하는 어학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하고, 수감생활 중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다른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공부만을 열심히 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쓰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기로 뜨겁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해당 외국어로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다. 높은 어학성적은 덩달아 따라온다. 강도상해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12년째 복역중인 정모(38)씨는 프로그램 시작 당시 토익 점수가 700점대였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900점대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강도살인으로 무기복역중인 양모(36)씨 역시 JPT 점수가 500점대에서 800점대로 껑충 뛰었다. 의정부교도소 한희도 사회복귀과장은 "어학에 능력있는 수감자들이 출소 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기복역자들도 학업 성취도가 좋으면 면회 기회를 추가로 얻는 등 혜택이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어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도소는 의정부교도소(영어.일본어)와 여주교도소(중국어), 목포교도소(중국어) 등 전국에서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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