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북·중 정상회담…후계자 논의

입력 2010.08.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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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방문 이틀째인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창춘을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창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진우 기자,북중정상회담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 확인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일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이 정상회담을 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북한 요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섭니다.

곧이어 그 사이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나갑니다.

흐릿하지만 짧은 뒤와 옆 머리, 위로 올라간 듯한 머리 숱, 다리는 여전히 절룩거립니다.

어제 방중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힌 건데요.

김 위원장은 오전 9시부터 서둘러서 창춘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지린에서 창춘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현지시각 오전 10시 40분쯤 창춘의 숙소인 난후호텔에 도착했고, 비슷한 시각에 후진타오 주석의 전용기가 창춘공항에 착륙한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난후호텔이 지린성의 영빈관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의 지도자들이 애용한다는 점, 김 위원장이 오후 내내 전혀 외출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볼때 오늘 오후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정상 회담이 이뤄졌다면 왜 석달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했느냐가 의문인데요.

<답변>

네 그만큼 급박하고 중요한 의제들이 있다는 건데요.

회담의 주요 의제는 3남 김정은에 대한 권력승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 지린성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모교와 항일 유적지를 찾았는데요.

이를 두고 3남 김정은에게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혁명 사적지를 돌아보는 이른바 '성지순례'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중이 김정은에게 김일성 주석의 후광을 입혀 3세 세습의 기초를 보다 튼튼히 다지는 정지작업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김일성 항일유적지를 방문한 것은 만경대와 백두를 잇는 혈통이 후계자의 정통성의 핵심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그것을 정은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질문> 북한이 최근 물난리를 겪은 것과 관련해 중국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것 같다고요

<답변>

네 김 위원장이 승용차로 지린을 떠난 순간,

함께 창춘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특별열차가 KBS에 포착됐습니다.

앞 뒤 기관차를 빼고 객차만 무려 25량으로 지난 5월 방중 때 객차가 15량이었던 것에 비해 10량이나 더 많습니다.

때문에 이번 방중에 경제 원조와 북중간 협력이 강조되는 중국의 '창지투' 개발 계획을 살피고 논의할 경제팀이 대거 동행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방중은 석달전의 중국 방문과는 달리 보안이 삼엄했는데요

<답변>

네 이번 방중은 사실상 공개 행보를 했던 5월과는 달리 철통 보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할때마다 이용했던 신의주-단둥 노선으로 오지 않은 것도 그렇고, 김정일 위원장이 묵었던 두 호텔 모두 가는 곳마다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관영언론인 환구시보가 오늘자 1면 머릿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다뤘습니다.

방중이 끝나고 보도하던 지금까지의 관례를 깬 것이어서 중국과 북한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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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8-27 23: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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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방문 이틀째인 오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창춘을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창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진우 기자,북중정상회담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데 확인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일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이 정상회담을 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북한 요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섭니다. 곧이어 그 사이를 김정일 위원장이 지나갑니다. 흐릿하지만 짧은 뒤와 옆 머리, 위로 올라간 듯한 머리 숱, 다리는 여전히 절룩거립니다. 어제 방중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잡힌 건데요. 김 위원장은 오전 9시부터 서둘러서 창춘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지린에서 창춘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현지시각 오전 10시 40분쯤 창춘의 숙소인 난후호텔에 도착했고, 비슷한 시각에 후진타오 주석의 전용기가 창춘공항에 착륙한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난후호텔이 지린성의 영빈관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의 지도자들이 애용한다는 점, 김 위원장이 오후 내내 전혀 외출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볼때 오늘 오후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정상 회담이 이뤄졌다면 왜 석달만에 다시 정상회담을 했느냐가 의문인데요. <답변> 네 그만큼 급박하고 중요한 의제들이 있다는 건데요. 회담의 주요 의제는 3남 김정은에 대한 권력승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 지린성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모교와 항일 유적지를 찾았는데요. 이를 두고 3남 김정은에게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혁명 사적지를 돌아보는 이른바 '성지순례'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중이 김정은에게 김일성 주석의 후광을 입혀 3세 세습의 기초를 보다 튼튼히 다지는 정지작업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김일성 항일유적지를 방문한 것은 만경대와 백두를 잇는 혈통이 후계자의 정통성의 핵심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그것을 정은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질문> 북한이 최근 물난리를 겪은 것과 관련해 중국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것 같다고요 <답변> 네 김 위원장이 승용차로 지린을 떠난 순간, 함께 창춘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특별열차가 KBS에 포착됐습니다. 앞 뒤 기관차를 빼고 객차만 무려 25량으로 지난 5월 방중 때 객차가 15량이었던 것에 비해 10량이나 더 많습니다. 때문에 이번 방중에 경제 원조와 북중간 협력이 강조되는 중국의 '창지투' 개발 계획을 살피고 논의할 경제팀이 대거 동행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방중은 석달전의 중국 방문과는 달리 보안이 삼엄했는데요 <답변> 네 이번 방중은 사실상 공개 행보를 했던 5월과는 달리 철통 보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할때마다 이용했던 신의주-단둥 노선으로 오지 않은 것도 그렇고, 김정일 위원장이 묵었던 두 호텔 모두 가는 곳마다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김 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관영언론인 환구시보가 오늘자 1면 머릿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다뤘습니다. 방중이 끝나고 보도하던 지금까지의 관례를 깬 것이어서 중국과 북한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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