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구매 ‘개인 취향·여력’ 따라

입력 2010.09.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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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칩셋 발전.콘텐츠.취향 고려해야

태블릿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서서히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된 뒤 미디어 등을 통해 추상적으로 정보를 접하던 태블릿PC를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줄줄이 내놓기 시작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MP 제조사 아이스테이션은 안드로이드 2.1 기반으로 와이파이를 갖춘 5인치 태블릿PC를 내놓았다. KT는 전날 엔스퍼트가 제조한 안드로이드 2.1 기반의 7인치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 탭'을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안드로이드 2.2 기반으로 7인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빠르면 9월께 출시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은 9월이면 각 매장에서 여러 종의 태블릿PC를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빠르면 10월께 LG전자가 개발 중인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인데다, 아이패드 역시 11월 전후로 KT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태블릿PC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태세다.

더구나 아이패드 효과로 구매 동기 및 기대감이 상당히 증폭돼 판매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태블릿PC의 용도 또한 다양하다는 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태블릿PC는 가정용뿐 아니라 기업용, 레스토랑 메뉴판, 의료 보조 도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문, 잡지, 전자책, 게임 등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도 적합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교육용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이 태블릿PC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소비 전략 및 필요성에 따라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태블릿PC가 휴대전화처럼 누구나 지녀야 할 단말기라기보다는 추가로 사용하거나, 노트북이나 넷북 등의 대체재라는 점에서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태블릿PC는 노트북이나 PC를 대체하기에는 컴퓨팅 능력 등에서 아직 부족한 감이 있고 가격 면에서도 만만치 않는데다, 제품 구매 주기도 대체로 2년 약정인 휴대전화보다 길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를 필수품으로 구매해야 하는데다, PC나 노트북 등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소비자로서는 태블릿PC에 함부로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우선 태블릿PC를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PC를 대체하기 위해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사용습관이나 태블릿PC의 성능을 주안점에 둬야 한다.

현재로서는 태블릿PC가 하드웨어 성능으로 중간급 정도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성능에 도달하려면 2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직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칩셋이 그만큼의 성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저전력이면서도 고성능의 CPU 및 그래픽 프로세서 등의 개발이 관건이다.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의 이용덕 한국 지사장은 "저전력이면서도 고효율의 시스템온 칩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용화만 되면 데스크톱의 성능을 갖추면서 14, 15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태블릿PC가 출현해 노트북 등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텔, 엔비디아, ARM 등이 태블릿PC의 칩셋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데다, 운영체제에서도 iOS, 안드로이드, 윈도폰 등이 빠르게 개선돼 태블릿PC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과 문서 작성 등 간단한 작업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은 현재 아이패드 수준의 태블릿PC로도 충분히 PC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아이패드 사용자는 "노트북으로 인터넷과 문서 작성 등을 주로 하는데, 아이패드로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게임의 경우도 소셜게임류는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PC의 크기 역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올해 안으로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될 태블릿PC는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계열은 대부분 7인치고, 아이패드는 9인치다. 태블릿PC를 가지고 다닐 것이냐, 주로 집에서 사용할 것이냐는 등 사용 목적 등 따라 선택은 다를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주요 고려 대상이다.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태블릿PC의 활용도는 극히 떨어질 수 있다.

강정수 연세대 박사는 "각 OS 마켓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만 교육용 콘텐츠나 전자책, 동영상 콘텐츠 시장 등이 빠르게 태블릿PC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어느 정도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교육용 시장에서의 태블릿PC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관건이다. 이미 태블릿PC 시장은 고가형과 저가형으로 나뉘고 있다. 통신사들은 결합상품에 묶어 무료로 공급하는 집 인터넷전화용 태블릿PC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소득 수준과 기호, 사용성 등에 따라 고가형이냐, 저가형이냐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태블릿PC 시장은 연말이나 연초께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강정수 박사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4분기에 태블릿PC를 내놓기로 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크리스마스 시즌 시장을 노린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졸업시즌과 입학시즌에 태블릿PC에 대한 구매 물결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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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PC 구매 ‘개인 취향·여력’ 따라
    • 입력 2010-09-01 06:47:17
    연합뉴스
가격.칩셋 발전.콘텐츠.취향 고려해야 태블릿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서서히 시작되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된 뒤 미디어 등을 통해 추상적으로 정보를 접하던 태블릿PC를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줄줄이 내놓기 시작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MP 제조사 아이스테이션은 안드로이드 2.1 기반으로 와이파이를 갖춘 5인치 태블릿PC를 내놓았다. KT는 전날 엔스퍼트가 제조한 안드로이드 2.1 기반의 7인치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 탭'을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안드로이드 2.2 기반으로 7인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빠르면 9월께 출시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은 9월이면 각 매장에서 여러 종의 태블릿PC를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빠르면 10월께 LG전자가 개발 중인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인데다, 아이패드 역시 11월 전후로 KT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태블릿PC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태세다. 더구나 아이패드 효과로 구매 동기 및 기대감이 상당히 증폭돼 판매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태블릿PC의 용도 또한 다양하다는 점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태블릿PC는 가정용뿐 아니라 기업용, 레스토랑 메뉴판, 의료 보조 도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문, 잡지, 전자책, 게임 등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도 적합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교육용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이 태블릿PC 시장의 빠른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소비 전략 및 필요성에 따라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직 태블릿PC가 휴대전화처럼 누구나 지녀야 할 단말기라기보다는 추가로 사용하거나, 노트북이나 넷북 등의 대체재라는 점에서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태블릿PC는 노트북이나 PC를 대체하기에는 컴퓨팅 능력 등에서 아직 부족한 감이 있고 가격 면에서도 만만치 않는데다, 제품 구매 주기도 대체로 2년 약정인 휴대전화보다 길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를 필수품으로 구매해야 하는데다, PC나 노트북 등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소비자로서는 태블릿PC에 함부로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우선 태블릿PC를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PC를 대체하기 위해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사용습관이나 태블릿PC의 성능을 주안점에 둬야 한다. 현재로서는 태블릿PC가 하드웨어 성능으로 중간급 정도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의 성능에 도달하려면 2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직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칩셋이 그만큼의 성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저전력이면서도 고성능의 CPU 및 그래픽 프로세서 등의 개발이 관건이다.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의 이용덕 한국 지사장은 "저전력이면서도 고효율의 시스템온 칩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용화만 되면 데스크톱의 성능을 갖추면서 14, 15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태블릿PC가 출현해 노트북 등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텔, 엔비디아, ARM 등이 태블릿PC의 칩셋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데다, 운영체제에서도 iOS, 안드로이드, 윈도폰 등이 빠르게 개선돼 태블릿PC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과 문서 작성 등 간단한 작업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은 현재 아이패드 수준의 태블릿PC로도 충분히 PC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아이패드 사용자는 "노트북으로 인터넷과 문서 작성 등을 주로 하는데, 아이패드로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게임의 경우도 소셜게임류는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PC의 크기 역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올해 안으로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될 태블릿PC는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계열은 대부분 7인치고, 아이패드는 9인치다. 태블릿PC를 가지고 다닐 것이냐, 주로 집에서 사용할 것이냐는 등 사용 목적 등 따라 선택은 다를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주요 고려 대상이다.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태블릿PC의 활용도는 극히 떨어질 수 있다. 강정수 연세대 박사는 "각 OS 마켓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만 교육용 콘텐츠나 전자책, 동영상 콘텐츠 시장 등이 빠르게 태블릿PC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어느 정도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교육용 시장에서의 태블릿PC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관건이다. 이미 태블릿PC 시장은 고가형과 저가형으로 나뉘고 있다. 통신사들은 결합상품에 묶어 무료로 공급하는 집 인터넷전화용 태블릿PC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소득 수준과 기호, 사용성 등에 따라 고가형이냐, 저가형이냐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태블릿PC 시장은 연말이나 연초께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강정수 박사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4분기에 태블릿PC를 내놓기로 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크리스마스 시즌 시장을 노린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졸업시즌과 입학시즌에 태블릿PC에 대한 구매 물결이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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