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림, 부상 악몽 딛고 ‘부활포 작렬’

입력 2010.09.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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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송해림(25)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기대주였다.

20살이던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보이던 송해림은 그러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출국을 불과 1주 남짓 앞두고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된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송해림은 "그 이후로 오른쪽 발목 수술만 세 번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도 "그때 워낙 심하게 다쳐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을 거의 쉬다시피 했고 다시 몸을 만들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후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인대 상태도 나빠지는 바람에 또 2009년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송해림이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SK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 여자부 결승 2차전 삼척시청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7골을 작렬했고 그 가운데 두 골은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연결해 경기 분위기를 대번에 대구시청 쪽으로 돌려놨다.

16-16에서 두 골을 몰아쳐 18-16을 만든 송해림은 19-17로 앞서던 상황에서 또 연속 두 골을 넣으며 21-17까지 점수 차를 벌려놨다.

송해림은 "다치고 나서 한동안 점프도 안 되고 슛도 던지지 못했다. 테이핑도 하고 보호대도 차고 나가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것을 극복해야 다시 기량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는데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경기하고 있다"는 송해림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둔 송해림이 대구시청을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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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해림, 부상 악몽 딛고 ‘부활포 작렬’
    • 입력 2010-09-01 19:00:27
    연합뉴스
대구시청 송해림(25)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기대주였다. 20살이던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보이던 송해림은 그러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출국을 불과 1주 남짓 앞두고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된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송해림은 "그 이후로 오른쪽 발목 수술만 세 번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도 "그때 워낙 심하게 다쳐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을 거의 쉬다시피 했고 다시 몸을 만들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이후 뼛조각이 돌아다니고 인대 상태도 나빠지는 바람에 또 2009년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송해림이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SK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 여자부 결승 2차전 삼척시청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7골을 작렬했고 그 가운데 두 골은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연결해 경기 분위기를 대번에 대구시청 쪽으로 돌려놨다. 16-16에서 두 골을 몰아쳐 18-16을 만든 송해림은 19-17로 앞서던 상황에서 또 연속 두 골을 넣으며 21-17까지 점수 차를 벌려놨다. 송해림은 "다치고 나서 한동안 점프도 안 되고 슛도 던지지 못했다. 테이핑도 하고 보호대도 차고 나가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것을 극복해야 다시 기량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는데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경기하고 있다"는 송해림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둔 송해림이 대구시청을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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