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풍속 ‘52.4m’…10년 만에 최대 강풍

입력 2010.09.02 (15: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일 오전 인천 강화지역에 상륙한 제7호 태풍 '곤파스(컴퍼스의 일본어)'는 비보다는 강풍이 훨씬 위력을 발휘한 태풍이다.

통상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분류하며 약한 태풍, 중간 태풍, 강한 태풍, 매우 강한 태풍 등 4등급으로 나뉜다.

등급별 순간 최대 풍속은 약한 태풍이 초속 17~24m, 중간태풍 25~32m, 강한 태풍 33~43m, 매우 강한 태풍은 44m 이상이다.

1일부터 2일 오전 8시까지 곤파스의 초당 최대 순간 풍속을 보면 홍도(무인관측장비인 AWS로 측정) 52.4m, 흑산도 45.4m, 대부도(AWS) 38.7m, 김포공항 35.5m, 서울 중랑구(AWS) 29.5m 등이다.

따라서 홍도에 분 최대 순간 풍속만으로 봤을 때 곤파스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지름 50㎝ 가로수 뽑은 위력 = 곤파스가 이날 오전 6시35분 강화 지역에 상륙했을 당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6m에 달했으며 같은 시각 서울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21.6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고, 초속 25m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순간 최대 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붕괴되고,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진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린다. 초속 50m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실제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의 한 진출입로에는 지름 50㎝ 안팎 크기의 가로수 두 그루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한 채 맥없이 쓰러져 있었고, 거치대에 세워둔 자전거 10여 대도 강풍에 휩쓸려 길바닥에 서로 뒤엉킨 채 널브러졌다.

◇ 2000년 프라피룬 이후 최대 강풍 = 홍도의 순간 최대 풍속을 기상청 공식 통계인 유인 관측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6위에 해당한다.

기상청 공식 통계인 유인관측 기준으로 역대 순간 최대 풍속을 기록한 강풍은 2006년 10월 속초에서 관측된 63.7m다. 하지만 태풍이 아니라 지형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바람이었다.

또 홍도에 분 순간 최대 풍속은 최근 15년 사이 유사한 이동경로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개의 태풍 중 2000년 프라피룬 내습 당시 흑산도에서 관측된 58.3m에 이어 두 번째다.

충남 서산, 보령 등지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으로 지역별 역대 기록이 경신됐다.

서산과 홍천의 최대 순간풍속은 각각 초속 41.4m와 20.7m로 이전 최고기록인 초속 34m(1972년 9월), 19.9m(1996년 6월)를 뛰어넘었다.

수원도 순간 초속 30.5m의 바람이 불어 2002년 8월31일 초속 27.3m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0분간 평균 풍속을 재는 최대 풍속의 경우 서산이 초속 27.3m, 보령 20.2m로 각각 2000년(22.5m)과 1995년(18.7m)의 기록을 넘어섰다.

다행히 곤파스는 강풍반경이 작았다. 강화 지역에 상륙했을 당시 강풍반경 240km는 소형급으로 분류된다.

강풍반경에 따라 소형은 300㎞ 미만, 중형은 300~500㎞미만, 대형은 500~800㎞, 초대형은 800㎞ 이상으로 구분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의 경우 중심부 상층에 있는 강풍대(제트기류)가 발달해 빠르게 이동하면서 센 바람을 동반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강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태풍이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곤파스 풍속 ‘52.4m’…10년 만에 최대 강풍
    • 입력 2010-09-02 15:43:31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 강화지역에 상륙한 제7호 태풍 '곤파스(컴퍼스의 일본어)'는 비보다는 강풍이 훨씬 위력을 발휘한 태풍이다. 통상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분류하며 약한 태풍, 중간 태풍, 강한 태풍, 매우 강한 태풍 등 4등급으로 나뉜다. 등급별 순간 최대 풍속은 약한 태풍이 초속 17~24m, 중간태풍 25~32m, 강한 태풍 33~43m, 매우 강한 태풍은 44m 이상이다. 1일부터 2일 오전 8시까지 곤파스의 초당 최대 순간 풍속을 보면 홍도(무인관측장비인 AWS로 측정) 52.4m, 흑산도 45.4m, 대부도(AWS) 38.7m, 김포공항 35.5m, 서울 중랑구(AWS) 29.5m 등이다. 따라서 홍도에 분 최대 순간 풍속만으로 봤을 때 곤파스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지름 50㎝ 가로수 뽑은 위력 = 곤파스가 이날 오전 6시35분 강화 지역에 상륙했을 당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6m에 달했으며 같은 시각 서울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21.6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고, 초속 25m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순간 최대 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붕괴되고,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진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린다. 초속 50m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실제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의 한 진출입로에는 지름 50㎝ 안팎 크기의 가로수 두 그루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한 채 맥없이 쓰러져 있었고, 거치대에 세워둔 자전거 10여 대도 강풍에 휩쓸려 길바닥에 서로 뒤엉킨 채 널브러졌다. ◇ 2000년 프라피룬 이후 최대 강풍 = 홍도의 순간 최대 풍속을 기상청 공식 통계인 유인 관측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6위에 해당한다. 기상청 공식 통계인 유인관측 기준으로 역대 순간 최대 풍속을 기록한 강풍은 2006년 10월 속초에서 관측된 63.7m다. 하지만 태풍이 아니라 지형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바람이었다. 또 홍도에 분 순간 최대 풍속은 최근 15년 사이 유사한 이동경로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개의 태풍 중 2000년 프라피룬 내습 당시 흑산도에서 관측된 58.3m에 이어 두 번째다. 충남 서산, 보령 등지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으로 지역별 역대 기록이 경신됐다. 서산과 홍천의 최대 순간풍속은 각각 초속 41.4m와 20.7m로 이전 최고기록인 초속 34m(1972년 9월), 19.9m(1996년 6월)를 뛰어넘었다. 수원도 순간 초속 30.5m의 바람이 불어 2002년 8월31일 초속 27.3m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0분간 평균 풍속을 재는 최대 풍속의 경우 서산이 초속 27.3m, 보령 20.2m로 각각 2000년(22.5m)과 1995년(18.7m)의 기록을 넘어섰다. 다행히 곤파스는 강풍반경이 작았다. 강화 지역에 상륙했을 당시 강풍반경 240km는 소형급으로 분류된다. 강풍반경에 따라 소형은 300㎞ 미만, 중형은 300~500㎞미만, 대형은 500~800㎞, 초대형은 800㎞ 이상으로 구분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곤파스의 경우 중심부 상층에 있는 강풍대(제트기류)가 발달해 빠르게 이동하면서 센 바람을 동반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강풍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태풍이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