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종 체포동의안’ 1시간 4분 만에 가결

입력 2010.09.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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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1시간4분만에 가결됐다.

한나라당의 원칙론 고수 속에서도 민주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여권의 이탈표 발생 등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지만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의원총회 후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 표단속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족수 미달로 회의 개의가 지연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기획재정위 전체회의 중이었던 의원들을 호출했으며, 참석한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하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오후 3시 넘어 성원이 채워졌다는 소식에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회의장은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개의 선언으로 오후 3시24분에 회의가 시작되자 신상발언을 자청한 강 의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개인사까지 거론하며 "부끄러운 돈 한 푼 받은 게 없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강 의원이 신상발언 후 회의장 안 통로를 따라 걸어가자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은 기립하면서 악수를 했고,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강 의원과 포옹을 했다.

토론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17대 국회 당시 박창달 전 의원의 체포동의안 제출 때와 같은 잣대를 적용해달라"(우윤근 의원), "강 의원은 의정활동 중 부인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재혼한 부인은 만삭이다"(전현희 의원)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도 "법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과 의원의 불체포 특권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으로서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진 투표에서 일부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정 부의장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투표 마감을 선언했고, 오후 4시28분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체포동의안은 재석 234명 중 찬성 131표, 반대 95표로 통과됐다.

회의가 끝나자 한나라당은 담담한 표정으로 퇴장했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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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종 체포동의안’ 1시간 4분 만에 가결
    • 입력 2010-09-02 17:49:19
    연합뉴스
민주당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1시간4분만에 가결됐다. 한나라당의 원칙론 고수 속에서도 민주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여권의 이탈표 발생 등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지만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의원총회 후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 표단속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족수 미달로 회의 개의가 지연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기획재정위 전체회의 중이었던 의원들을 호출했으며, 참석한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기하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오후 3시 넘어 성원이 채워졌다는 소식에 본회의장에 입장했으며, 회의장은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개의 선언으로 오후 3시24분에 회의가 시작되자 신상발언을 자청한 강 의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개인사까지 거론하며 "부끄러운 돈 한 푼 받은 게 없다.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강 의원이 신상발언 후 회의장 안 통로를 따라 걸어가자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은 기립하면서 악수를 했고,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강 의원과 포옹을 했다. 토론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17대 국회 당시 박창달 전 의원의 체포동의안 제출 때와 같은 잣대를 적용해달라"(우윤근 의원), "강 의원은 의정활동 중 부인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재혼한 부인은 만삭이다"(전현희 의원)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도 "법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과 의원의 불체포 특권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동료 의원으로서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진 투표에서 일부 의원이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정 부의장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투표 마감을 선언했고, 오후 4시28분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체포동의안은 재석 234명 중 찬성 131표, 반대 95표로 통과됐다. 회의가 끝나자 한나라당은 담담한 표정으로 퇴장했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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